일반 염색약에도 알레르기 유발성분 다량 함유…염색 전 반드시 ‘패치테스트’ 해야  


‘자연주의’, ‘천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던 ‘헤나’가 도마 위에 올랐다. 헤나를 사용한 후 원료성분이나 피부 민감도 등 사용자 체질에 따라 발진, 가려움, 착색 등의 부작용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 
부작용의 원인으로는 PPD(P-페닐렌디아민)가 주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PPD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많은 염색약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염색 부작용 주범 ‘PPD’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머리카락은 단순한 털이 아니라 건강과 젊음의 상징이 되면서 염색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그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전문 기업 닐슨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염색약 시장은 지난 2012년 1251억원에서 2015년 약 1450억원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자연주의’, ‘천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헤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헤나는 인도·네팔 등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 현태의 식물성 염료로 모발 염색이나 피부 문신(일명 타투)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로소나이 천연성분의 염모 효과로 부작용 없이 머릿결 보호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헤나가 식물성·천연 등의 이미지가 강해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부족하고 제품 표시·광고 상 부작용 경고나 패치 테스트 방법 등에 대한 안내가 미흡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10개월간(2015년~2018년 10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헤나 관련 위해정보는 총 108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이며 특히 지난해 10월까지 62건이 접수돼 2017년 동기간(28건)보다 121.4%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헤나 염모제’가 105건(97.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헤나 문신염료’는 3건(2.8%)이었다. 

헤나의 부작용으로는 피부 발진·진물·가려움·착색 등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는데 최근 피부 착색이 전체 사례자의 59.3%(64건)에 이를 정도로 광범위하게 나타나 주목된다. 이 증상은 머리 염색 후 이마, 얼굴, 목 부위로 점차 진한 갈색 색소 침착이 나타나 검게 착색되며 수 개월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PPD(파라페닐렌디아민)이다. 이 성분은 염모제에 주로 검정색을 내기 위해 널리 사용되며 접촉성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박미연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전문의는 “헤나 제품에는 헤나의 주된 색소 성분인 로우손 외에도 짙은 색상과 염색 시간 단축을 위해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간다”며 “대표적인 첨가제인 PPD는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민감제이며 드물게 맥관부종과 허탈과 같은 즉시형 과민반응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용 전 패치테스트 필수
문제는 이러한 PPD가 헤나 제품 뿐 아니라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많은 염색약에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인회총본부가 발표한 ‘의약외품 염모제 가격 안정을 위한 공정한 가격 거래 및 소비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염색약의 3분의 2에 PPD 또는 황산톨루엔-2, 5-디아민, M-아미노페놀 등의 유사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염색약의 95% 이상에 PPD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염색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피부에 패치테스트를 해 자신에게 맞는 염색약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PPD 등 화학물질 뿐만 아니라 천연성분이라 할지라도 개인 체질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용 전 반드시 피부 국소부위에 48시간 동안 패치테스트를 실시해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부인회총본부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제조업체에서 강조해 홍보하고 있는 내용에 현혹되지 말고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비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면서 “특히 염모제를 선택할 때에는 두피 또한 얼굴 피부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의 소중한 일부이므로 귀찮고 다 안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사용설명서, 알레르기 유발물질 성분 분석, 패치테스트와 같이 소비자들에게 주워진 알 권리를 챙겨 합리적인 소비 생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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