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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프랜차이즈사상 처음으로 폐업이 창업 앞질러…할리스커피, 아웃백 등 유명 프랜차이즈 매물로 쏟아져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2.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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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경기불황과 매년 계속되는 인건비 인상에 따른 경영악화도 모자라 정부의 규제 강화라는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 실제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사상 처음으로 폐업이 창업을 앞질렀으며 할리스커피, 놀부, 아웃백, 버거킹, 공차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하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140만명 고용 시장 ‘흔들’
프랜차이즈 업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인건비·임대료·원재료 값 상승에 이어 규제 강화까지 버텨낼 재간이 없기 때문. 프랜차이즈 업계는 경기 침체에 최저임금 상승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규제까지 더해지면 산업 전반이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물로 등장했다. 실제 ▲정통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 ▲브랜치 카페 ‘카페 마마스’ ▲글로벌 티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물 시장에 나왔다. 현재까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프랜차이즈 업체는 70여개에 달한다.

인수했던 프랜차이즈 업체가 제값을 받기 어려워지자 매물로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할리스커피 ▲버거킹 ▲놀부 ▲아웃백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매드 포 갈릭의 매각을 추진하던 스탠다드차타드PE는 매수자를 찾지 못해 2개월 만에 매각을 잠정 중단했으며 스쿨푸드는 최근 한 PEF와 매각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계의 폐업이 창업을 앞지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실제 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폐업 신고한 사업자는 625명, 신규 등록은 605명으로 폐업 신고자가 더 많았다.

가맹점 뿐만 아니라 본사까지 위축되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매장 수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지난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종로에 위치한 커피앳웍스,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등의 매장을 철수시켰다.

그나마 시장에서 버티며 상장을 준비해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상장 계획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며 버티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 가운데 상장된 곳은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 ▲디딤 ‘마포갈매기’ ▲MP그룹 ‘미스터피자’ 등 세 곳이다. MP그룹의 경우 기업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으나 최근 4개월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중저가 커피로 2200개 매장을 운영하던 ‘이디야’는 내수 불황과 정부규제로 상장 계획을 잠정 중단했으며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F&B’는 상장을 지속해서 추진해 왔지만 최근 2년 이상 준비한 뒤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쥬씨’, ‘불고기브라더스’ 등도 상장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계가 폐업은 늘고 창업은 계속 위축되면 고용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기준 편의점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4631개, 가맹점은 23만955개, 고용 인원은 1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폐업한 가맹점(2만7546개)의 점포당 일자리를 평균 6.59명으로 계산하면 약 18만명의 일자리가 감소한 셈이다.

하지만 업계는 폐업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프랜차이즈를 운영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 기간은 7년 2개월, 비중이 가장 큰 외식 분야의 경우 5년 11개월에 그쳤다. 

실제 지난 1월 상가정보연구소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평균 영업 기간은 ▲도소매 10년 10개월 ▲서비스 7년 6개월 ▲외식 5년 11개월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업의 경우 외국식(4년 9개월), 일식(4년 10개월), 서양식(4년 11개월)은 평균 영업 기간이 5년 미만으로 짧았다. 아이스크림·빙수(8년 4개월), 패스트푸드(7년 3개월), 치킨(7년), 피자(7년) 등은 상대적으로 영업 기간이 긴 것으로 집계됐으며 서비스 업종에서는 배달(2년 6개월), 임대(2년 11개월), PC방(4년 4개월), 반려동물 관련(4년 9개월) 순으로 가맹본부의 영업 기간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규제든, 정보공개든 취지가 다 좋고 공감도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급작스럽고 프랜차이즈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프랜차이즈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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