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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총성 없는 배송 전쟁삼각김밥부터 화장품까지…30분 배송 서비스, 자율주행차도 시동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2.0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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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빠르게’ 현재 유통업계에 떨어진 생존 키워드다. 
온라인과 모바일쇼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배송 전쟁이 발발했다. 쿠팡의 로켓배송이 시발점이다. 이후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홈쇼핑 등 주요 유통업계가 배송시장에 합세하며 경쟁이 심화됐다. 현재는 당일배송, 3시간 내 배송에 이어 밤늦게 주문해도 자고 나면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까지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30분 내 배송서비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을 활용한 배송까지 등장하며 배송 시간 줄이기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배달의민족, 올리브영, 파리바게뜨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배송 전쟁에 뛰어들며 업종 간의 경계까지 모호해졌다. 유통업계가 변별력 없는 제품을 누가 먼저 배송하느냐에 따른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너도나도 새벽 배송 
총성 없는 배송 전쟁에 본격 시동을 건 건 배달의민족이다. 지난해 음식 배송 앱 배달의민족은 식음료와 공산품을 배송하는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 ‘배민마켓’을 출범시켰다.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제품들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배송 가능 품목은 과자, 초콜릿 등 스낵류부터 즉석밥과 가정간편식 등 식자재까지 350여종에 달한다. 현재 서울 송파구 잠실 지역에서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점차 배송 지역을 넓히고 신선식품과 비식품군까지 취급 품목도 늘릴 예정이다.

배민마켓의 출범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대기업까지 가세한 새벽 배송 사업에 백기를 들었지만 계속해서 배송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 실제 배달의민족은 배민마켓 출범에 앞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스타트업 덤앤더머스를 인수해 별도 운영하던 모바일 반찬 배송 서비스 ‘배민찬’을 2월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중소 규모 온·오프라인 업체도 배송은 선택이 아닌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실제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온라인쇼핑 월간 거래액은 두 달 연속 1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거래액은 10조6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급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가장 뜨거운 배송 경쟁 시장은 단연 새벽 배송이다. 실제 지난 2015년 1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새벽 배송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40배 이상 커지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4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새벽 배송의 시초는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전날 밤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에 배송하는 ‘샛별배송’을 통해 3년 만에 70만명의 회원을 유치했다.

현재는 ▲이마트몰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9시, 혹은 오전 7~10시 사이에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이마트 ‘쓱배송 굿모닝’ ▲저녁에 주문한 신선식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송해주는 쿠팡 ‘로켓 프레시’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백화점 업계 최초로 새벽 배송을 도입한 현대백화점은 서울·경기·인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현대백화점 토종 식품브랜드 ‘명인명촌’, 가정 간편식 ‘원테이블’ 등을 배송하는 ‘새벽식탁’ 서비스를, 현대홈쇼핑은 온라인몰 현대H몰 내 ‘싱싱 냉동마트’ 코너에 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밖에도 동원F&B가 운영하는 반찬마켓 ‘더반찬’은 최근 수도권 새벽 배송을 기존 주 5일에서 주 6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서초·강남·용산·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새벽 배송을 시행하고 있으며 롯데홈쇼핑은 일반제품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 시범 운영 중이다.

배송 기술을 만나다
배송 경쟁은 속도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업계 최단 시간 배송인 ‘30분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간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한 뒤 결제하면 3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해왔다. 하지만 그 속도를 더 앞당겼다. 제품이 담기는 순간부터 집으로 도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총 30분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매장 진열대 천장에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했다. 소비자가 롯데마트 모바일 앱을 이용하거나 QR코드로 주문 및 결제를 마치면 제품이 컨베이어벨트에 연결된 바구니에 담긴다. 제품은 천정의 레일을 따라 패킹할 수 있는 창고로 이동된다. 이를 직원이 포장해 오토바이 퀵 서비스로 배송된다. 2월 롯데마트 잠실점과 금천점 중 한 곳에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순차적으로 가능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최소 주문액이나 배송료 등은 미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어떤 루트로 얼마의 거리까지 배송할지에 대해서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매장에서 판매 중인 먹거리 제품을 30분 만에 자택 등에서 받을 경우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최근 200여개 가정식 반찬 배송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기존에는 회사 조리법대로 만든 반찬을 제공했다면 이번 서비스는 고객 요청을 반영한 맞춤형 가정식 반찬을 배송한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실제 소비자가 ‘엘롯데’에서 10, 20, 40만원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신청하면 업체가 고객 취향, 배송 일정, 수량 등을 전화 상담을 통해 확인한다. 이후 소비자가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메뉴를 주문하면 주문 금액에 따라 적립금에서 차감되는 방식이다. 서울 전 지역과 김포, 고양시 등 경기도 대부분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새벽 배송은 주문 당일 조리해 오전 1시~7시 사이에 받을 수 있다.

이마트 역시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인 4번째 온라인물류센터 ‘네오 003’을 통해 배송속도와 품질을 더욱 끌어올릴 예정이다. 실제 이마트는 최근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기업인 ‘토르드라이브’와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위한 시범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본격적인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진행하는 일종의 파일럿 테스트다. 우선 테스트 점포를 선정해 빠르면 올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를 준비할 계획이다. 시범 기간 대상 점포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제품을 차에 직접 싣고 가지 않아도 된다. 근거리에 거주하는 주민의 경우 매장 자율주행차량이 구매 품목들을 집 앞까지 당일 배송한다. 

형태준 이마트 지원본부장은 “다가오는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해 유통과 첨단 IT 기술 접목에 앞장서온 만큼 고객들에게 미래 쇼핑환경을 앞당겨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GS그룹은 GS샵과 모바일 앱, 물류센터 등 기존 유통 경쟁력을 총동원하며 당일 5시간 내 신선식품은 물론 반려동물용품까지 배송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제 ▲GS리테일 지정 농장에서 기른 ‘우월한우’ ▲GS리테일 자체 브랜드인 ‘유어스’ & ‘리얼프라이스’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 등 3만여개 제품과 달걀·두부·콩나물 등 수퍼마켓에서 파는 찬거리는 물론 바나나·사과·채소 등 청과류, 냉장·냉동식품, 디지털 기기와 반려동물용품까지 포함된다.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오후 10시까지 당일 배송되며 전국에 위치한 GS프레시 물류센터와 GS수퍼마켓 점포에서 배송해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변별력이 없어져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장소로 배송할 수 있는지가 경쟁 포인트가 됐다”며 “배송시간 단축 뿐만 아니라 배송 품질을 높이는데도 상당한 비용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띵동! ‘삼각김밥 왔습니다’

근접한 편의점 제품도 배송받는 시대가 됐다. 최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배송서비스와 MOU를 체결했다. 배송 서비스 전국 확대, 제휴 협업모델 구축과 공동사업 협력을 위해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오는 3월부터 CU의 간편 식품인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을 요기요 배송 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지역은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최근 ‘오늘 드림’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문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을 수 있다. 실제 고객이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 직원이 포장해 배송 담당자에게 전달, 배송된다. 올리브영은 서울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뒤 부산·광주·대구 등 6대 광역시로 확대하면서 제품 수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배송 가능 제품은 스킨케어, 색조 화장품, 보디케어, 샴푸 등 300여개 제품이다. 

이에 앞서 애경산업은 지난해 4월 온라인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를 통해 화장품 정기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에게 알맞은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해주고 2주에 한 번씩 맞춤형 스킨케어, 자외선 차단제 등을 집으로 배송해준다. 아모레퍼시픽도 마스크팩 전문 브랜드 ‘스테디’의 제품을 정기 배송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원하는 제품과 배송일 등을 신청하면 받아볼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7년 8월 정기배송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스트라입스’와 손잡고 남성용 화장품으로 구성된 그루밍박스를 선보였다.

식음료 및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배송 앱 O2O 업체와 손잡고 배송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먼저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9월 제빵 프랜차이즈 최초로 케이크와 빵, 샌드위치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음료까지 배송 목록에 추가시켰다. 지난 2013년 배송 앱 푸드플라이와 손잡고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처음으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엔젤리너스는 최근 배달의민족 손잡고 배송서비스를 확장했다. 이밖에도 이디야·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폴바셋·설빙·뚜레쥬르 등도 배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식당에서 파는 메뉴를 포장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실제 CJ푸드빌의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고추장 불고기, 마포식 돼지 양념구이, 쌈장 치킨 등 직화구이를 비롯해 제철 재료로 만든 계절 덮밥과 비빔밥,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주전부리 등 20여종의 계절밥상 대표 메뉴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전 점에서 실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요기요·우버이츠 등 O2O 앱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가능 점포는 각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빕스는 최근 집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 도시락 ‘다이닝 인 더 박스’를 출시했다. 다이닝 인 더 박스는 미트, 피자, 파스타, 라이스, 샐러드 등 6가지 카테고리의 20여종의 단품 메뉴 도시락으로 가격은 7000원대부터 1만원대로 3000원을 추가하면 샐러드와 치즈케이크까지 제공돼 푸짐한 한 끼를 코스로도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배송서비스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면서 식품·유통업계가 해당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가공식품·의류 등에 한정됐던 과거와는 달리 화장품이나 신선식품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더욱 다양한 배송서비스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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