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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키마우스 탄생할 수 있을까미키마우스 내한으로 알아본 국산 캐릭터 산업의 현주소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9.01.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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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가 지난해 11월 90돌을 맞아 처음으로 방한했다. 아흔 살이지만 은퇴는커녕 지난 2017년도에만 6조원 이상을 벌어들였으니 잘 만든 캐릭터가 열 기업 안 부럽다는 말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 세계는 현재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아이들의 전유물에서 웹툰, 방송, 게임,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국판 미키마우스를 만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해외 캐릭터 산업과 국내 캐릭터 산업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해봤다.


캐릭터 산업의 원조 ‘월트디즈니’
캐릭터 산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기업이 바로 ‘월트디즈니’이다. 월트디즈니는 캐릭터 비즈니스의 원조일 뿐만 아니라 현재 캐릭터의 창출로부터 상품화에 이르는 비즈니스의 전 과정에 걸쳐 일관된 사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1928년 ‘미키마우스’를 시작으로 ‘인어공주’, ‘포카혼타스’, ‘헤라클레스’, ‘뮬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끊임없이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30여개국에 지사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또한 제조 및 유통업체 등과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만도 약 3000개에 달하며 범세계적인 마케팅으로 올린 소매상품 매출액이 약 640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미키마우스는 지난 1928년 ‘증기선 윌리’로 데뷔한 이래 애니메이션 장르 자체의 심볼로 여겨지고 있다. 디즈니 캐릭터 산업 수익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키마우스는 디즈니랜드 호스트 노릇을 포함해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심볼로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10조원이 넘는 규모의 디즈니 캐릭터 산업에서 미키마우스가 차지하는 지분이 50%가 넘는다고 하니 사실상 미키마우스가 디즈니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디즈니는 이처럼 잘 만든 캐릭터 하나로 마블 엔터테인먼트, 픽사 등 거대 미디어 회사를 합병하며 헐리웃 6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하나로 군림하게 됐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캐릭터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은 풍부한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자국에서 개발된 다양한 캐릭터와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된 캐릭터로 상품이나 광고 판촉에 사용되는 캐릭터만 약 5∼600종에 이르는 그야말로 캐릭터의 천국이다.
지난 1953년 월트디즈니의 캐릭터 도입을 시작으로 80년대에 이미 그 시장규모가 1조엔대를 넘어섰으며 90년대 들어 TV애니메이션에서 창출된 ‘치비마루꼬짱’, ‘크레용신짱’ 등의 인기 캐릭터가 잇달아 탄생하면서 캐릭터 상품의 판매가 활기를 띠고 기업들의 신규참여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판 미키마우스 만들려면…


반면 국내 캐릭터 시장은 상대적으로 뒤늦은 지난 1976년 월트디즈니의 캐릭터 도입을 계기로 시작됐다. 미키마우스를 필두로 도널드 덕·톰과 제리·라이온 킹·루니툰·배트맨·헬로우 키티·위니더푸 등 미국과 일본의 캐릭터들이 독무대를 이루면서 전체 캐릭터 시장의 약 90% 정도를 점유할 정도였다. 특히 월트디즈니 캐릭터는 국내시장을 빠르게 잠식, 약 6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으며 로열티로만 연간 약 40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외국 캐릭터들이 이렇게 국내시장을 독식하는 동안 국산 캐릭터의 대항은 그간 상당히 미약했다. 홍길동·영심이·아마게돈·떠돌이 까치 등 다수의 캐릭터가 개발됐지만 외국 캐릭터의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단지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아기공룡 둘리’가 국산 캐릭터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켰다는 점과 최근 국내기업들이 자체개발한 다양한 캐릭터를 속속 개발하고 창출된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캐릭터를 심벌로 만드는 데 성공한 사례가 나타났다. 바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다. 지난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론칭한 다음카카오는 2012년 캐릭터 이모티콘 카카오프렌즈를 출시했다. 현재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 사업 매출은 지난 2016년 705억원에서 2017년 976억원으로 큰 폭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2017년 전체 매출 가운데 상품으로 인한 매출은 770억원, 로열티 매출은 206억원에 달한다.
특히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은 일명 ‘라 상무’로 불리며 다양한 세대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라이언을 포함한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2016년에 이어 2017년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 1위(15.0%)로 꼽혔다.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13.2%), 수년간 선호도 1위를 지킨 짱구(6.7%)’는 3위에 그쳤다.
이처럼 캐릭터 개발과 상품화에 활기를 띄고 있지만 국산 캐릭터의 세계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의 캐릭터가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여전히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고 국산 캐릭터 성장의 토대가 되는 국내 시장 역시 아직도 대다수의 기업들이 외국 캐릭터의 사용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의 캐릭터 산업이 풍부한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보다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들은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하고 가능하다면 장기적으로 애니메이션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화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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