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마켓
향수, 기억을 새기다작은 사치 통한 소확행 트렌드 타고 인기 상승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9.01.04 14:40
  • 댓글 0

향기가 돈이 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향 관련 제품이 주목받고 있고 작은 사치를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향초나 방향제, 향수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약 1000억원대였던 국내 향기 시장은 지난해 약 3조원대로 추산된다. 또한 향 관련 산업은 연 10% 가까이 성장해 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특히 향수는 연간 5000억원 이상 팔리며 국내 향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향기는 사람의 영혼이다
‘향기는 그 사람의 영혼이다.’ 영화 <향수>에서 한물 간 향수제조사인 주세페 발디니가 주인공인 장바티스트 그르누이에게 향수 만드는 법을 가르치며 한 말이다. 향기에는 한 사람의 정체성이나 분위기가 담겨있다는 의미다.
실제 향기는 사람의 기억을 자극하거나 원하는 이미지를 갖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행지에서 맡았던 향기를 다른 곳에서 접하면 당시의 기억이 순식간에 떠오르는 것처럼 어떤 장소나 상황에 대한 기억에서 후각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향기’가 산업이 되고 또 시장이 되고 있다. 소득수준 증가와 더불어 개인의 건강, 힐링에 대한 수요 등이 높아지면서 향기 시장이 연평균 1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작은 사치’를 즐기는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향수는 지난 2016년 기준 5037억원 규모로 연평균 6.8% 성장세를 이어가면 향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천연향료로 조제해 나만의 독특한 향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니치 향수’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니치 향수는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니치(nicchia)에서 파생된 말로 극소수의 성향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를 말한다. 조향사가 최상의 원료를 조합해 가공되지 않은 천연향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일반 향수와 비교해 최소 2~3배, 최대 10배 이상 비싸지만 희소성이 높은 향수를 선호하는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으며 전체 향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월~10월 니치 향수 매출 신장률은 30.2%로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8.6%)보다 3~4배 가량 높다. 니치 향수 매출 성장률은 2015년 90%, 2016년 132.9%를 기록해 정점을 찍고 지난해 39.3%로 하락했으나 일반 향수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일반 향수 매출 신장률은 2015년 24.2%, 2016년 19.3%, 지난해 10.3%로 나타났다. 니치 향수와의 격차가 적게는 3배 많게는 7배 가량 난다. 
현대백화점 역시 2015년 36.2%, 2016년 44.3%, 2017년 39.6%, 지난해 1~10월 35.4%를 기록하며 해마다 두 자릿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니치 향수는 개성 있는 향이나 천연원료 등에서 희소성을 높여 새로운 ‘작은 사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지속력이 길고 잔향이 오래 남아 날씨가 건조하고 추워질수록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데서 얻는 나만의 사치
이처럼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010년대 국내에 상륙한 조 말론 런던·딥디크·아닉구딸·르 라보·펜할리곤스·크리드 등 외에도 아이데스 데 베누스타스·노맨클래처·더 디퍼런트 컴퍼니·메종 프란시스 커정 등 다양한 니치 향수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고급 향수 시장이 커지자 뷰티업체는 물론 유통업체도 적극 뛰어드는 분위기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문을 연 에르페스 퍼퓸 부티크가 대표적이다. 에르메상스 라인은 100㎖에 33만1000원이지만 에르메스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스웨덴 브랜드 바이레도,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자사의 수입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의 니치향수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니치향수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이곳에는 영국의 유명한 니치향수 브랜드 플로리스, 일루미넘, 앳킨슨이 입점했다. 또 메모, 이스뜨와 더 퍼퓸, 오디딸리 등 최근 떠오르는 니치향수 브랜드 5개로 구성된 편집매장 형태의 코너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희소성 있고 독특한 향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더욱 다양한 니치 향수 브랜드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보다 더 희소성이 있는 니치 향수 브랜드가 각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미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