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마케팅 주체 브랜드에서 소비자로…자신의 경험 SNS 통해 자발적 홍보

 

진정한 입소문 마케팅이 시작됐다.
최근 소비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홍보하는 ‘입소문 마케팅’이 믿을만한 홍보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던 정보 전달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SNS 채널 네이버 밴드에는 ‘다이소 털이범’이라는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다이소 제품 구매 후기는 물론 제품 사용 팁을 공유하는 일종의 팬 카페다. 이곳은 다이소가 운영하는 홍보 채널이 아닌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곳으로 참여 멤버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만235명이나 된다. 이처럼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인정받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유통업계에 새로운 홍보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소유·구매욕 자극이 관건

다이소 털이범이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부터다. 대부분에 제품이 500원부터 5000원 등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일명 ‘털이’가 가능하며 특히 한 달에 한 번꼴로 출시하고 있는 다이소만의 ‘OOO 시리즈’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실제 출시 후 한 달가량만 판매되는 다이소 시리즈는 시리즈 전부를 모으려는 다이소 마니아를 통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다이소가 선보인 시리즈는 최근 출시한 ‘황금돼지 시리즈’를 비롯해 총 9가지다. 이중 지난해 11월 출시한 알파카를 주제로 디자인된 조리·식사 용품, 문구, 패션 소품, 인테리어 등 40종의 ‘알파카 시리즈’는 겨울철을 겨냥한 따뜻한 니트 소재와 구매욕을 자극하는 귀여운 캐릭터로 입소문 타면서 품귀현상을 불러왔다. 지난해 봄에 출시됐던 ‘봄봄 시리즈’ 역시 1주일 만에 전부 매진되기도 했다.
다이소처럼 최근에는 기업에서 운영하는 SNS 채널,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모집하는 체험단보다 실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힘을 얻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으로 대박을 쳤다. 판매가 시작되자 4분 만에 준비된 1차 물량 3만장이 완판된 것. 실제 온라인 판매 시작과 동시에 전 사이즈가 품절됐으며 접속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다. 현재까지 판매된 해리포터 콜라보레이션 제품 판매량은 28만여장에 달한다. 이밖에도 스파오는 지난해 ‘짱구’ 파자마에 이어 미국 카툰 네트워크 ‘핀과 제이크’,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등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을 통해서는 ‘메로나’, ‘빙그레’ 등 국내 장수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랜드의 대박행진은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랜드는 단순 제품 홍보 차원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콜라보레이션 기획에 참여할 수 있도록 SNS 채널을 활용해 소통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상품 디자인은 물론 소비자의 상품선택 성향 및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출시,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최근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콜라보레이션 명장’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펩시, 포켓몬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이 화제가 되면서다. 이에 휠라의 새 협업 상품을 기다리는 소비자 또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휠라코리아는 ‘휠라 X 우왁굳 콜라보에디션 시즌2’를 출시했다. 판매 시작 10여분 만에 주요 사이즈가 모두 팔리며 사실상 완판을 기록했다. 휠라의 이번 시즌2는 지난해 8월에 선보인 ‘휠라 X 우왁굳 콜라보에디션’에 이은 것으로 첫 번째 에디션 또한 지난여름 유례없는 무더위에도 밤샘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오픈 15분 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휠라의 이 같은 인기 역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참신한 제품 기획과 진정성 있는 소통에 따른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해외에서 입소문이 난 인기 메뉴들이 출시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맥도날드는 태국 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콘파이’를 행복의 나라 메뉴로 한정 출시했으며 인도를 비롯한 해외 KFC 매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메뉴 ‘폴 인 치즈치킨’도 국내 한정 출시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새로운 것, 한정적인 것에 열광하고 이를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특성 덕에 입소문 마케팅이 새로운 홍보채널로 자리 잡았다”며 “소비자가 홍보의 주체로 새롭게 떠오르며 브랜드 홍보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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