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조사 결과 발표…TV홈쇼핑 제일 높아


대형 유통업체들이 해외브랜드에 비해 국내브랜드에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TV홈쇼핑 업체들은 중소기업에 40%에 가까운 판매수수요율을 매기는 등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많은 판매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7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백화점 6개사 7개 브랜드, TV홈쇼핑 7개사, 대형마트 3개사, 온라인몰 3개사에 더해 올해부터 이마트몰·롯데마트몰·홈플러스 온라인몰 등 대형마트 직영 온라인몰 3개 브랜드도 조사가 이뤄졌다. 


CJ오쇼핑·이마트·티몬 수수료율 높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업태별 평균 실질수수료율(전체 상품매출액 중 납품업체 부담 수수료 금액 비중)은 TV홈쇼핑(29.8%)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형마트 오프라인(21.7%) ▲백화점(21.6%) ▲대형마트 온라인(15.8%) ▲온라인몰(10.9%) 순으로 높았다.

각 업태별로 실질수수료율이 높은 업체는 CJ오쇼핑(TV홈쇼핑·32.1%), 동아백화점(백화점·23.0%), 이마트(오프라인 대형마트·22.2%, 온라인 대형마트·16.3%), 티몬(온라인몰·12.2%) 등이었다. 반대로 가장 낮은 업체는 아임쇼핑(TV홈쇼핑·22.0%), AK(백화점·19.8%), 롯데마트(오프라인 대형마트·20.9%, 온라인 대형마트·7.6%), 위메프(온라인몰·10.0%)였다. 

실질수수료율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백화점의 경우 0.4%p 소폭 감소했으나 TV홈쇼핑은 0.6%p 증가했다. 백화점인 동아·NC·AK·현대는 증가했으나 상위 2개 사인 롯데·신세계와갤러리아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0.4%p 소폭 감소했다.

TV홈쇼핑의 경우 롯데·CJ·홈앤·NS는 소폭 감소했으나 현대가 다소 큰 폭(5.7%p)으로 상승하면서 전체적으로 0.6%p 상승했다. 현대의 수수료율 상승은 수수료율이 높은 상품군(건강식품, 욕실·위생용품 등)의 판매가 작년에 비해 확대돼 수수료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공정위측은 설명했다. 5개 업태 모두 납품업체의 실제 수수료 부담을 나타내는 실질수수료율이 계약서상에 나타난 명목수수료율보다는 낮았다. 이는 명목수수료율이 낮은 상품군의 매출 비중이 높고 정기 세일 등 할인 행사 과정에서 수수료율 할인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공정위 측은 분석했다. 

명목-실질수수료율 간 격차를 업태별로 살펴보면 백화점이 6.1%p로 가장 높은 가운데 대형마트 온라인 3.3%p, 온라인몰 2.7%p, TV홈쇼핑 1.9%p, 대형마트 오프라인 0.2%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의 경우에는 세일 등 할인 행사를 자주하고 명목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급 브랜드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 실질수수료율이 크게 낮았다는 설명이다.

상품군별 실질수수료율은 건강식품(대형마트 온라인몰 36.7%, TV홈쇼핑 35.1%), 란제리·모피(대형마트 31.6%, 온라인몰 16.4%)가 높았다. 반면 디지털기기(온라인몰 4.9%, 백화점 7.9%), 대형가전(온라인몰 4.9%, 대형마트 온라인몰 9.9%) 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 대기업보다 수수료율 높아 
무엇보다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에 보다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매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이 설정한 판매수수료율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이 대기업에 비해 1.7%p 높았다. TV홈쇼핑의 경우에도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으로 설립돼 수수료율 규제를 받는 ‘아임’을 제외할 경우 중소기업에 적용된 판매수수료율이 대기업에 비해 0.2%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납품업체는 유통업체에 판매수수료 외에 각종 비용(인테리어비·판촉비 등)에 해당하는 금액도 별도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의 경우 납품업체의 연간 판촉비 부담액은 업체당 전년대비 1720만원 감소했고 대형마트도 납품업체의 인테리어비 부담액이 업체당 1150만원 감소했다.

하지만 백화점 납품업체의 인테리어비 부담액은 업체당 전년대비 평균 33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 납품업체의 매장당 인테리어 비용 부담액이 가장 높은 업체는 현대백화점 5400만원, 롯데백화점 5350만원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백화점들은 해외브랜드에는 낮은 수준의 판매수수요율을 책정하고 국내브랜드에는 높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매겼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국내 브랜드 수수료율은 28.1%인 반면 해외브랜드 수수료율은 22.4%에 그쳤다. 

공정위는 향후 대형 유통업체에서만 실태를 조사하는 기존 조사에서 벗어나 납품업체를 대상으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보다 정확한 판매수수료 분석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납품업자가 협상 과정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판매수수료율에 대한 대형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교차 검증을 강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내년에는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몰 판매수수료율을 공개 대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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