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20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살아갈 때 남의 도움을 받기는 싫었다. 하지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나?’라는 의문이 들 때면 답을 찾기 전까지의 불안함이 극심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나에게는 내 인생에 관한 아주 중대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난 30대에 알게 됐다. 누구나 그 나이에 맞는 문제가 생긴다. 피하는 것도, 담대히 맞이하는 것도 방법이다.(절대 틀린 답은 없다.) 그리고 후회하거나 스스로 성장하는 어른이 된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는 20대였다. 누구보다 앞서나가고자 했던 생각에서 책 한권으로 1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 넘어 보려 했다. 

나는 책을 살 때 그때의 느낌을 책 맨 앞표지에 적는 버릇이 있는데 20대에 김보람은 ‘2008/11/25 끝이 아닌 시작의 종소리 이길 바라며’라는 메모로 책을 펼쳤다. 하지만 현실과 맞지 않아 이내 책을 덮었던 기억이 있다. 취업을 하지도 않았는데 직장을 그만 두라거나, 감기에 걸려도 병원을 잘 가지 않는데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10년을 묵혀뒀다. 

10년이 지난 30대 이 책을 다시 펼쳤다. 모두 내 얘기 같다. 나의 현실과 어떻게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질 수 있는지, 세삼 놀랐다. 그리고 다시 느꼈다. 나에게 주어진 문제들, 내 삶에서 내가 지켜야 할 것과 지키기 위해 내가 놓고 살고 있는 부분을 후벼 팠다. 그리고 다시 후회하거나 스스로 성장하며 나는 다시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연령에 맞춰 해야 할 일이 있다. 10대에는 학업에 열중해야하고 20대면 청춘을 즐겨야 한다. 

그러다 30대가 되면 결혼, 출산 등 각종 적령기를 맞이하게 된다. 40대가 되면 그리고 50대가 되도 해야 할 일이 생긴다. (이 인생 스케줄을 누가 짰는지 정말 빡세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처럼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까지 플러스 되면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질 정도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우리는 이미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현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통해 성장해 왔다. 계속되는 성장통이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그것 또한 더 큰 성장통에 대한 예방접종이라 생각하면 된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먼저 겪었던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 나는 오늘도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성장통을 겪어야 한다. 

10대의 감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10대에는 10대의 감동이 있습니다.
그것은 10대밖에 가질 수 없는 감동입니다.
나는 다만 10대의 추억에 젖기 위해 학원에 간 것이 아닙니다.
30대 밖에 가질 수 없는 감동을 느끼기 위해 학원에 간 것입니다.
만약 40대에 다시 학원에 가서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다면, 
30대에는 느끼지 못하는 감동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그곳에 간 사람은 자신의 나이에 따라, 그 나이밖에 맛볼 수 없는 
감동을 발견할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30대 밖에 얻을 수 없는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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