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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총알을 받아라, 빵야! 빵야!아이돌 조공의 세계…2000만원 옥외광고 생일축하는 기본, 슈퍼카에 아파트 선물까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8.08.3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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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스타를 위한 선물의 크기가 ‘억’소리 나게 바뀌고 있다. 
종속국이 종주국에게 예물을 바치던 일 또는 그 예물. 이것은 조공의 사전적 의미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행위를 조공이라 부르고 있다. ‘바친다’는 의미에서는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현재의 조공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실제 좋아하는 스타의 촬영장에 커피차나 밥차를 보내고 전광판 광고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대신하고 있다. 또 고가의 명품은 물론 이름만 들어도 억 소리 나는 외제차 심지어 아파트까지 조공품목에 올랐다. 정성스러운 친필 팬레터를 보내고 종이학을 고이 접어 보내던 낭만은 찾아볼 수 없다.

부모님은 아시니?
좋아하는 스타를 위한 순순한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현재의 조공은 과하다. 실제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아이돌 조공’이라고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조공 알바’, ‘조공 계’라는 신조어가 검색된다. 조공 주체가 개인에서 팬클럽 등으로 조직화됨에 따라 선물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이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워너원’처럼 준비부터 데뷔까지의 검증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투표한 일명 ‘내가 키운 가수’라는 애착으로 경제력을 갖춘 20대~30대 팬들까지 합세해 판을 키우고 있다.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조공은 바로 음식이다. 촬영장에 밥차나 커피차를 보내는 일은 부지기수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뿐만 아니라 동료 연예인, 감독, 스태프 등 주변인들까지 챙기는 밥차는 해당 연예인을 잘 봐달라는 의미와 더욱 멋진 모습으로 노출되기 바라는 염원이 담겼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실제 밥차 전문 업체에 따르면 가격은 메뉴와 식사 인원에 따라 차별화되는데 1인분당 7000원부터 3만원 수준이며 통상적인 최소 주문 인원은 50명이다. 가장 저렴한 밥차라 할지라도 35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팬심은 여기서 한발 더 앞서나간다. 실제 최근에는 스타의 건강과 식성에 맞춘 수제 도시락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촬영지가 실내거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심지역이라면 밥차 대신 수제 도시락을 이용한다. 

한 도시락 업체 관계자는 “4인 기준으로 1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다양한 수제 도시락이 있다”며 “가리는 음식, 평소 좋아하는 음식 등 주문자의 식성과 건강을 위해 맞춤 설계된 도시락으로 식재료부터 그에 맞는 레시피 등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만들어 진다”고 설명했다. 놀라긴 이르다. 밥차 조공은 애교수준이기 때문이다.

고가의 명품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패션 스타일링을 팬들이 직접 한다거나 유명 스포츠카 심지어 아파트까지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가 생일날 팬들에게 받은 선물 목록을 팬클럽 공식 블로그에 오픈했다. 명품 시계, 명품 구두, 아이패드 등 어림잡아 약 3억원 어치의 생일 선물이다. 

특별한 사례도 있다. ‘슈퍼주니어’는 중국 팬들에게 ‘억’소리 나는 선물을 받아 이슈가 됐다. 한 해 가장 사랑받은 앨범에 주는 골든디스크 수상을 수상하지 못한 슈퍼주니어를 위로하고자 중국 팬들은 1억원어치 순금으로 직접 트로피를 제작해 선물했다. 더불어 ‘엑소’의 멤버 레이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대형 애드벌룬과 트럭을 동원하기도 했으며 첸의 생일에는 스코틀랜드 북부에 살고 있는 돌고래를 첸의 이름으로 입양하기도 했다.

생일은 조공에 빠져서는 안 될 이벤트 데이라 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내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일반적인 축하 인사다. 실제 스타의 생일을 홍보해 많은 이들이 함께 축하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지하철 역사나 버스 광고를 메모지 삼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그 마음만큼이나 가격 또한 후덜덜하다. 광고전문업체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내 약 27m에 달하는 이동 통로인 디지털미디어터널 대형 LCD 영상 광고의 경우 양면 기준 월 광고료는 2000만원이다.

시시각각 화면이 변화하는 디지털 포스터의 경우 하루 257회, 10초씩 노출되는 데 최고 월 800만원이 소요된다. 버스정류장 포스터 광고는 월 300만원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은 팬심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까지 손댔다. 실제 생일을 맞은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의 생일 광고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실려 화제가 됐다. 8개나 실린 이번 광고는 노출 시간, 노출 기간에 따라 비용이 나뉘는데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후문이다.

연예인의 이름으로 숲을 조성하거나 캄보디아 등지에 우물을 파는 경우도 있다. 이름바 ‘착한 조공’이다. 콘서트·팬 미팅 현장에서 빈번히 볼 수 있는 쌀 화환이 대표적인 예다. 쌀 기부전문 업체에 따르면 소형 피켓 등과 세트로 구성된 쌀은 100㎏당 35만원 선이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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