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건강 기획
신나는 휴가, 안전과 건강부터! 휴가철 물놀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및 질병 예방법 
  • 조진생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승인 2018.07.31 12:29
  • 댓글 0


산과 바다, 계곡이 그리워지는 계절. 휴가를 준비하는 마음은 벌써 해변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마음만 들떠 무작정 출발했다가 뜻밖의 질병을 얻어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떠나기 전에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고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해야 모처럼의 휴가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휴가철 물놀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와 각종 질병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준비에서부터 출발까지 
가족과 함께 여행할 때는 무엇보다 의료보험증을 꼭 챙겨야 하며 응급약품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해열진통제·지사제·멀미약·피부연고·소화제·1회용 반창고·바르는 모기약 등의 상비약과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하자.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차내 온도와 외부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매 시간마다 차창을 열어 5분 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낮에는 차내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차안에 아이들만 남겨둬서는 안되며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 놓은 채 창문을 닫고 잠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 

더운 여름의 익사사고 또는 익사 직전의 사고는 대부분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잘 일어난다.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아이에게 주의시키고 항상 지켜봐야 한다. 

아이들은 물이 배꼽 이하까지 차는 곳에서만 물놀이를 하도록 주의를 준다. 계곡이나 바다의 경우 자칫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쉬우므로 물살이 센 곳은 피한다. 만약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절대로 혼자 따라가서 건지려 하지 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신발은 되도록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는 것이 좋으며 맨발로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물속에 돌, 유리조각, 막대기 등이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물에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과 발→팔, 다리→몸통(심장)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속에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중지하고 물 밖으로 불러내어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간단한 응급조치 요령도 숙지해야 한다. 수영 중 쥐가 났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숨을 크게 들이쉰 다음 물속에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주물러준다.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혀주면 곧 풀린다. 

물에 빠진 사람을 봤을 때는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잘못 붙잡혀서 구조자마저 익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익수자가 물을 많이 먹어 배가 불룩하게 됐을 때 무작정 배를 눌러 물을 빼게 되면 물이 기도로 유입돼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보다는 인공호흡이 더 시급하다. 익수자의 입안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젖힌 상태에서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젖은 의복은 체온을 빼앗고 몸에 밀착해서 가슴의 움직임을 방해해 인공호흡의 효과를 감소하므로 처치를 계속하면서 마른 의복이나 모포로 갈아입히는 것이 좋다. 인공호흡 후에는 바로 응급실로 데리고 가거나 구급차를 불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놀이로 인한 세균 감염 조심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유지시키지만 과도하게 더위에 노출되면 인체가 체온조절기능을 상실한다. 맥박이 빨라지고 체온이 41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땀이 마르고 두통이나 이명, 어지럼증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얼음찜질 등으로 30분 내에 체온을 39도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또 물놀이에 넋을 놓다 보면 햇빛으로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는 물놀이를 피하는 게 좋다. 또 선크림을 물놀이 30분전에 발라주는 것도 필수다. 피부가 벌겋게 타거나 물집이 생길 경우 찬 우유나 찬물로 마사지해 주면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가 외이도염을 앓는 경우도 많다. 외이도염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특히 수영을 한 후 잘 생기기 때문에 ‘풀병’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여름철에 흔하게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 1시간 이상 물에 들어가 있지 않도록 하고 물에서 나온 뒤에는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줘야 한다. 대개 물이 들어간 쪽의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둔다. 절대로 직접 귀를 후벼서는 안 된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외이도염은 처음에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서 수면장애와 식사곤란까지 초래된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경우 치료기간이 단축되며 환자의 고통도 적어지므로 ‘혹시’하는 생각이 들 때 빨리 이비인후과적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를 하고 온 경우 충혈, 가려움과 함께 눈곱이 많이 낀다면 유행성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부분 바이러스성이기 때문에 손으로 눈 주위를 비비지 말고 소금물로 눈을 자주 씻어 주면 7~10일 정도 지나면 심한 증세는 가라앉는다. 전문의와 상담 없이 안약을 쓰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니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진생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진생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