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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만 일자리가 위험하다LG경제연구원, ‘AI 일자리 위험 진단’…관세사·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도 대체위험 높아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8.07.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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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업자의 43%인 1136만명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일자리에 종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사무직·판매직·기계조작 종사자 등 3대 직업이 고위험 일자리에 노출됐으며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업·제조업 등의 산업도 AI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미래에 AI에게 자리를 내줄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으로는 ‘온라인 판매직’이 꼽혔다. 반면 영양사와 의사 등은 대체위험이 낮은 직업으로 분류됐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15일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무·판매·기계조작, 고위험군
AI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미래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43%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취업자 약 2660만명 중에 1136만명이 향후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확률 0.3에서 0.7 미만의 중위험군은 전체 취업자의 39%인 1036만명, 대체확률 0.3 미만의 저위험군은 18%인 486만명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위험도는 직업에 따라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경우에는 취업자 547만명의 77%에 해당하는 421만명이 저위험군 일자리로 구성돼 있다. 전산업의 저위험군 취업자수는 486만명인데 이중 87%의 일자리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에 몰려 있는 것이다. 

반면 고위험군 일자리의 72%에 해당하는 818만명이 ‘사무 종사자’, ‘판매 종사자’,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이하 기계 조작 종사자)’ 등에 분포돼 있었다. 이들 직업은 3대 고위험 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고위험군의 절대적인 인원이 많을 뿐더러 직업 내 고위험군의 상대적인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무 종사자는 취업자 458만명 중 86%(395만명)가 고위험군에 속했다. 경영 지원 혹은 사무 보조 성격의 업무들이 자동화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 종사자의 소분류 직업을 살펴보면 경영관련 사무원(고위험군 234만명), 회계 및 경리 사무 원(78만명), 비서 및 사무 보조원(26만명), 고객 상담 및 기타 사 무원(17만명) 등이 사무 종사자 고위험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LG경제연구원은 “전통적으로 ‘화이트 칼라’를 상징했던 사무 종사자의 업무는 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될 것”이라며 “서류 분석·보고서 작성·메일 회신·인사 채용·성과 지급 등을 자동화하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기존의 인력들을 감축하거나 보다 창의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로 새롭게 배치할 유인이 높기 때문에 직능 향상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이직 및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간 고유 능력, 향후 귀한 자원 될 것 
자동화 위험이 가장 높은 직업은 통신서비스 판매원·텔레마케터·인터넷 판매원 등과 같이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주요 업무로 하는 직업들이었다. 전문직에서도 업무 내용에 따라서는 AI에 의한 자동화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사·회계사·세무사 등도 자동화 위험이 높은 상위 20대 직업에 포함됐다. 

반면 AI에 의해서 대체되기 힘든 직업은 보건, 교육, 연구 등 사람간의 상호 의사소통이나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었다. 특히 영양사(대체확률 0.004), 의사(0.004), 교육 관련 전문가(0.004), 성직자(0.017), 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0.017) 등 이 매우 낮은 수준의 대체확률을 보였다.

교육이나 소득 수준 측면으로 나눠 볼 경우 중위계층의 고위험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교육 수준별 고위험군 비중은 고졸 51%, 전문대졸 48%, 대졸 4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교육 수준별로 직업 분포를 살펴보면 고졸~대졸에 3대 고위험 직업의 비중이 45%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학력이 낮아질수록 농림어업 숙련직과 단순노무 직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리자와 전문직의 비중은 교육 수준에 비례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로도 중간 소득 수준의 고위험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득 100만원~300만원 구간은 전체 고위험군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월평균 소득 수준이 100~200만원, 200~300만원인 취업자의 고위험군 비중이 각각 47%로 가장 높았다. 이 수준을 기점으로 소득이 낮거나 높은 경우 모두 고위험군 비중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AI의 확산이 점점 더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들은 AI를 업무에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업 능력을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창의력이나 대인관계 역량 등 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 있을 인간 고유의 능력은 향후에는 더욱 귀한 자원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은 “기업은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의 명암이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는 고용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감안해 노동시장의 유연안정성(flexicurity) 제고에 나서야 한다”며 “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고용형태와 탄력적인 인력운용이 가능한 유연한 노동시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재교육, 전직 지원, 고용 보험 등 사회안전망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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