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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계 ‘흐림’ 정체기 지속공정위 2017년도 주요정보 발표…매출 1.9% 감소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8.07.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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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다단계판매 업계가 지난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정체기에 빠져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다단계판매 업체 수와 판매원 수는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시장 전체의 매출액과후원수당 지급 총액은 약간 감소한 것.

또한 올해 처음으로 이뤄진 후원수당 금액수준별 지급분포에서는 후원수당을 미수령한 판매원 수가 전체의 80%를 넘어서 사실상 제품 및 서비스 할인 등의 혜택을 위해 가입한 후 자가소비가 이뤄지는 경우가많은 ‘소비자 중심 시장’임을 증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 이하 공정위)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17년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 정보를 지난 19일 발표했다.

총 매출액 5조330억…2년 연속 감소

공정위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있고 올 5월31일 기준 영업 중인 다단계판매 업체 총 125곳의 매출액과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 현황 등 주요 정보를 공개했다.

발표 자료를 들여다보면 지난해 정보공개대상 다단계판매 업체 수는 지난 2016년보다 1곳 늘어난 125개사로 집계됐다. 업체수는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지난 2016년 처음 감소 후 다시금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해 다단계판매 시장 총 매출액은 5조330억원으로 지난 2016년 5조1306억원에 비해 976억원(1.9%) 감소했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7% 감소한 3조549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다단계판매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2년 연속 소폭 감소세를 보이며 정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다단계판매 시장 매출액 규모는 지난2007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정보공개가 이뤄진 첫 해인 2002년 3조8103억원을 기록했던 다단계판매 시장은 이듬해 2조 7521억원으로 하락했고 다시금 2004년 4조4719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업체들의 사기성 폐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소비자들이 다단계판매 시장을 불신하고 외면하면서 시장
이 위축, 내리 4년간 하락세를 보이면서 2007년 최저점인 1조774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08년부터 다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더니 2015년에는 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0.4% 소폭 감소한 5조1306억원으로 성장이 한풀 꺾이더니 지난해에는 1.9% 감소하며 정체된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불법업체의 가상화폐 등을 이용한 피라미드 방식영업 등의 영향과 가상화폐로의 판매원 이동 등이 매출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러한 정체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단계판매 시장은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질적인 변화를 하지 않고 비방과 탈·불법을 넘나드는 구태의연한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취급 상품 영역 확대, 시대변화에 따른 제도 개선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암웨이, 12년 연속 1위

올해 발표된 정보공개에서도 업계 1위는 한국암웨이에게 돌아갔다. 한국암웨이는 전년대비 3.37% 늘어난 1조 7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09년 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놓은 애터미는 지난해 90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1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애터미는 지난해에도 15.82%라는 두 자릿수의성장률을 기록,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에는 1조원의 벽을 넘어서 한국암웨이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위는 지난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뉴스킨코리아가 차지했다. 뉴스킨코리아는 전년대비 15.03% 매출이 하락한 4518억여원을 기록했으나 순위는 유지했다.

지난 2013년 72.5%의 폭풍성장을 하며 매출 1000억원 고지를 훌쩍 넘기고 2015년 2275억원, 2016년 3161억원의 매출로 Top 5 안에 드는 정상급 네트워크마케팅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유니시티코리아는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7.42% 감소한 2610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오랜 시간 외국계 빅3로 군림했던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해에도 매출 하락이 이어지면서 2000억원 선 마저 무너진 모습이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전년대비 25.19% 감소한 1925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상위 10개 업체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전년대비 32.70% 급증한 1541억여원을 기록, 순위도 한 계단 상승한 6위에 랭크됐다. 지난 2012년 국내 시장에 당당히 입성한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는 이듬해인 2013년 129억원, 2014년 713억원, 2015년 1014억원, 2016년 1161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연 매출1000억원 이상, 5년 누적 매출 4000억원 돌파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Top 5 입성도 머지않아 보인다.

매나테크코리아 역시 전년대비 6.79% 상승한 822억원으로 8위에 랭크, 4년 만에 다시 10위권에 재입성했다. 매나테크코리아는 지난 2013년에 10위에 랭크된 바 있다.

업체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 크게 떨어진데 비해 전년대비 1.0% 소폭 감소한 카리스는 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봄코리아와 ACN코리아, 아프로존, 에이풀 등 지난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업체들은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봄코리아는 지난 2016년 1303억원에서 35.88%가 감소한 83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왔고 ACN코리아도 같은 기간29.18% 줄어든 7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0위로 내려앉았다.

아프로존과 에이풀은 지난해 각각 598억원, 4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순위도 14와 22위로 떨어졌다. 비록 10위권 안에는 들진 못했지만 전년대비 큰 폭으로 성장해 내일이 더 기대되는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지쿱과 젬마코리아, 에이필드, 토탈스위스코리아, 메디소스등이 그 주인공이다.

사회적 기업 제너럴바이오를 모기업으로 둔 지쿱은 친환경소재·신소재·나노기술 등 천연원료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건강기능식품·생활용품 등 100여종이 넘는 제품을 유통하는 기업이다. 2015년 시장 데뷔 당시9억원의 매출로 스타트를 끊은 지쿱은 1년 만인 지난 2016년 전년대비 무려3248% 증가한 3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지난해에도 51.05% 증가한 482억원을 기록, 순위도 20위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향후 두각을 나타낼 기대주로써의 면모를 드러냈다.지난 2016년 2576%라는 상승세를 보인 에이필드 역시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에이필드는 전년대비 147% 상승한 339억원을 기록하면서 26위에 랭크됐다.

25위에 이름을 올린 젬마코리아 역시 지난 2016년 73억원에서 지난해3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396% 성장률을 보였고, 2016년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토탈스위스코리아는 지난해 234억원으로 3559%라는 성장세를기록했다. 의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전문화된 기업을 표방하며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파미셀’과 손잡고 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셀크레딧’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낸 메디소스 역시 지난해 1247%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애터미, 1년새 회원 42만명 증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업체에 등록된총 다단계판매원 수는 87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829만명에 비해 41만명(4.9%)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물론 이 수치는 다른 업체에 중복가입하거나 판매원등록만 하고 실제 판매활동은 하지 않는 경우 등도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판매원 수는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란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가장 많은 판매원을 둔 기업은 애터미였다. 애터미는 331만8669명의 등록판매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한 해동안 애터미의 회원이 42만명이나 증가해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체 시장에서 애터미의 증가분을 빼면 사실상 감소나 다름없기때문이다. 뒤이어 한국암웨이에 113만9197명의 판매원이 등록해 있었으며 앤알커뮤니케이션 98만4126명, 봄코리아 34만5244명, 뉴스킨코리아 31만2445명 등의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업체가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1조68014억원으로 이는 지난2016년 1조7031억원에 비해 217억원(1.3%)감소한 수치이다. 시장 전체 매출액 5조330억원 대비 후원수당 지급 비율은 33.4%로2016년 33.2%에 비해 0.2p% 증가했다.

지난해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은157만명으로 판매원 1인당 연평균 107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164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후원수당이 상위 다단계판매원에게 집중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고 전했다.

상위 1% 미만에 속하는 다단계판매원(1만5624명)이 지난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5861만원이고 나머지 99% 판매원(155만여명)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평균 49만원으로 이는 상위 1% 미만 판매원이 지급받은평균 후원수당이 전년대비 154만원(2.8%) 증가했고 나머지 99% 판매원이지급받은 평균 후원수당 또한 전년대비 2만원(4.3%) 증가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또한 상위 1% 미만 다단계판매원이 지난해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총 9157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총액의 54.5%에 해당하며 이는 전년대비0.2%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 ‘와우팩’ 1000억원 고지 넘어

지난해 다단계판매 업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애터미의 건강기능식품 ‘헤모힘’이었다. 해모힘은 지난 2013년 834억원에서 2014년 1067억원을기록하며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서더니 2015년 1348억원, 2016년 144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69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4년 연속 업계 최고인기제품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한 ‘애터미 앱솔루트 셀렉티브 스킨케어(538억원)’와 ‘애터미스킨케어 6 시스템(436억원)’ 등 애터미의 뷰티 제품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좋은 호응을 얻었다.

한국암웨이는 건강기능식품인 ‘더블엑스 리필(870억원)’과 함께 공기청정기인 엣모스피어(733억원), 이스프링 정수기 필터(640억원) 등 생활용품까지 두루 사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시크릿다이렉트코리아의 ‘와우팩’은 1000억원의 고지를 넘긴 약 106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뉴스킨코리아의에이지락 유스스팬3 패키지(499억원), 아프로존의 루비셀4U앰플(355억원), 유니시티코리아의 클리어스타트팩(280억원) 등도지난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사랑받았다.

매출액 기준 상위 20개 기업 중 반품률은애터미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품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부분이다.

애터미의 지난해 반품·환불요청건수는 총 4만9841건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11억2693만2011원이다. 이를 총 매출액과대비해보면 0.15%에 그치는 수준이다. 애터미의 뒤를 이어 미애부 0.26%, 한국허벌라이프 0.35%,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0.69% 등의 순으로 반품률이 낮은 것으로집계됐다.
 

소비자 중심 유통채널

한편 올해 공정위 정보공개에는 ‘후원수당 지급수준별 분포’도 함께 이뤄졌다.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3000만원 이상 후원수당을 수령한 회원은9451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1억원 이상의초고액을 수령한 판매원은 1892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1원이상 50만원 미만 수령하는 판매원은 전체의 85%인 134만567명에 달한다고 공정위는 발표했다.

무엇보다 공정위가 발표한 이 자료에서눈 여겨봐야 될 것은 ‘전체 판매원 870만2526명 중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수가157만3860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체 등록 판매원 중 약 82%에 해당하는판매원들이 후원수당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다단계판매 업계에는 업으로 생각하고 참여하는 ‘사업자형 판매원’과‘소비’를 목적으로 가입한 ‘소비자형 판매원’으로 양분된다. 후원수당을 수령하지 않는다는 것은 제품 판매나 하위 판매원 유치 등 사업 활동을 하지 않
는다는 의미로, 이러한 사람들은 제품 및 서비스 할인 등의 혜택을 위해 가입한 후 자가 소비가 이뤄지는 ‘소비자형’로 미뤄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소비자가 현재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있으며 이는곧 다단계판매 시장이 ‘소비자 중심’의 유통 시장임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는대목이다. 더욱이 방문판매법상 다단계판매가 하위 판매원 모집 및 후원수당 수령을 본질적인 요소로 규정하고 있음을 비춰봤을 때 상대적으로 소액인 판매원 또한 ‘소비자형’으로 간주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달 평균 8만원 이하를 수령하는 판매원들까지도 소비자로 본다면 실질적으로 다단계판매를 업으로 삼고 사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 15만명 수준에 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다단계판매는 제도권이 인정하는 합법적인 유통방식으로 여성과 노인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에 대한 새로운 소득창출기회를 제공하고 취업기회를 창출하는 등 산업적 측면에서 경제적·사회적
효과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소비자 회원과 사업자 회원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다단계판매원’으로 규정돼 업계에는 ‘상위 1% 판매원이 수당을 독식한다’는 지적이 늘 뒤따르며 선입견과 부정적인 인식이 씌워져 왔다.
다단계판매 시장은 소비자가 주를 이루는 ‘소비자’ 중심 시장이다. 이제는 시장의 성장과 소비자보호를 함께 고려한 규제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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