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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빛을 밝히는 이야기가 송골송골 맺히다빛고을 광주 여행
  • 글· 사진_ 여행작가 임운석
  • 승인 2018.07.0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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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7m. 광주광역시 동쪽에 우뚝 솟은 무등산 국립공원 최고봉의 높이다. 도심에 1000m가 넘는 산이 있다는 것은 도시인들에게 축복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산보하듯 거닐 수 있으니. 무등산에서 발원한 광주천 주변에는 마을마다 제각기 이야기를 품었다. 길지 않은 시간, 구석구석 빛을 밝히는 이야기를 따라 광주 여행에 나선다. 

광주를 품은 어머니 같은 산
광주 사람들에게 무등산은 어머니와 같다. 너른 품으로 애환을 모두 품어주기 때문이다. 무등(無等)은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의미로 가장 높고 큰 산’을 뜻한다. 직접 올라본 사람은 이 말에 백번 공감하리라. 인구 150만이 사는 대도시에 해발 1187m의 명산이라니. 전 세계에서 이런 곳이 몇이나 될까. 

광주와 담양, 화순의 꼭짓점에 위치한 무등산은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와 수달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그런 만큼 광주의 허파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화산지형의 특징인 주상절리까지 볼 수 있으니 다채롭기 그지없다. 주상절리는 화산폭발로 분출된 마그마가 급격하게 식으면서 형성된 오각형 또는 육각형의 암석기둥을 일컫는다. 서석대와 입석대, 규봉의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무등산을 오르는 길은 모두 여덟 개 코스가 있다. 그 가운데 능선을 따라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하며 입석대와 서석대를 차례로 감상할 수 있는 새인봉에서 입석대 코스가 으뜸이다. 코스의 출발지점은 증심사주차장. 등산로는 짙푸른 숲속으로 이어진다. 산길다운 면모다. 돌계단과 숲길이 반복된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을 무렵 중머리재에 닿는다. 이때부터 하늘이 열리고 바람도 거침없다. 광주시내가 성냥갑을 세워놓은 듯 오밀조밀하다. 장불재의 풍광은 낯설다. 네모반듯한 암석들이 무너진 고대 신전처럼 흩어져 있다.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천연기념물 제465호 입석대를 만난다.

높이 10~18m의 돌기둥 30여개가 서서 시선을 압도한다. 웅장한 모습이 그리스의 파르테논을 닮았다. 서석대 또한 거대한 병풍처럼 장엄하다. 저녁노을이 물들 때면 햇빛이 반사되어 수정기둥처럼 빛난다고 한다. 하산은 중봉을 지나 증심사로 내려오거나 옛길을 지나 원효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다.  

광주에서 가장 핫한 곳 베스트 3선
첫 번째 핫 플레이스 양림동은 100여년 전 기독교 선교사들이 광주근대화를 이끈 곳이다. 선교사들은 교회와 근대식 병원·학교를 설립했다. 지금도 그 문화유산이 오롯이 남아 모던한 여행을 추구하는 많은 여행자들이 양림동을 찾는다. 양림동 투어는 4코스로 나뉘는데 각각의 코스마다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세 곳이 있다.

우일선 선교사 사택과 오웬기념각, 양림교회다. 이곳들은 이국적인 근대식 건축물이 잘 보존 된 것이 특징이다. 양림동에는 모던한 의상을 빌려주는 곳이 여럿 있는데 모던 의상을 입고 근대식 건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10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 핫 플레이스는 양림동 주민센터 옆에는 펭귄마을이 있다. 마을 어르신들이 몸이 불편해서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펭귄 걸음을 닮아서 붙여진 안타까운 이름이다. 지난 2013년부터 70~80년대에 사용하던 생활용품들을 골목길 담벼락에 전시하면서 마을 전체가 정크 아트존이 됐다.

세 번째 마지막으로 핫 한 곳은 광주의 대표적인 달동네 발산마을이다. 70~80년대 방직공장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여공들이 터전을 삼았던 곳이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방직공장이 쇠퇴하자 여공들은 하나둘씩 떠나갔다. 마을에는 빈집이 늘어났고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지난 2014년부터다. 칙칙한 담벼락에는 화사한 벽화가 그려졌고 빈집은 카페로, 마을이름도 ‘청춘발산마을’로 바뀌었다. 젊은이들이 다시 모여들었다. 골목마다 셀카봉을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청춘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해가진 늦은 시간에도 조명을 환하게 밝혀 청춘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여행정보  
■주변맛집 : KTX가 서는 송정역시장과 대인 예술시장은 밤에 찾아야 제격이다. 지금껏 상상하지도 못했을 다양한 주전부리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게다가 대인 예술시장은 문화공연까지 펼쳐지니 야식도 먹고 공연도 보는 알찬 야행(夜行)이 될 것이다. 
■문의 : 양림동관광안내소 062-676-4486, 
            송정역관광안내소 062-941-6301

글· 사진_ 여행작가 임운석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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