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1000만 시대에 빗장 여는 유통업계…반려견 돌봄 서비스는 물론 동반 쇼핑까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1000만 시대를 맞아 유통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대형마트·편의점·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콧대 높던 백화점 업계까지 펫팸족을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연평균 14% 이상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출시, 반려동물 전문샵 등을 런칭하며 펫 관련 카테고리를 앞 다퉈 강화하고 있으며 쇼핑시간동안 반려동물을 맡아 케어해 주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최근에는 아예 반려견과 함께하는 쇼핑 환경까지 제공되고 있다. 

2020년 6조원 시장
1∼2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과 맞물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펫팸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국내 457만 가구, 약 10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펫팸족이라는 말이다. 이들은 씀씀이도 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7 반려동물 양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관련해 한 달 평균 20~50만원을 지출한다는 펫팸족은 20.1%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국내 반련동물 시장은 올해 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1조8000억원,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에는 6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의 영향력이 커지자 유통업계에서는 쇼핑하는 동안 반려견을 돌봐주는 서비스를 출시하고 금지 시 됐던 반려견의 입장도 우후죽순으로 허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펫 컨설팅 매장 ‘집사’를 통해 펫팸족 발길을 모으고 있다. 집사는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졸업한 ‘펫 컨설턴트’가 매장에 상주하며 견종별 특성에 맞는 사료, 간식은 물론 장난감까지 상담을 통해 구매 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이다. 판매 중인 품목만 사료 100여종, 간식 500여종, 관련 용품 및 서적 100여종에 달한다. 특히 집사는 반려견 산책 대행 서비스 업체인 우프와 연계한 서비스로 인기다. 산책하는 동안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반려견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 실시간으로 보내줘 펫팸족이 안심하고 쇼핑을 즐기도록 했다. 서비스 가격은 견종, 견종의 크기, 시간에 따라 다르다. 

대형마트는 고객들이 쇼핑하는 동안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사료·간식·의류 등 반려견에 필요한 일반적인 제품 뿐만 아니라 분양·미용·호텔·스파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반려동물 토털 솔루션 전문점 ‘몰리스펫샵’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하며 쇼핑 온 펫팸족의 편의를 돕고 있다. 이용요금은 기본 2시간으로 5000원, 1시간 초과 시 1000원이 추가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12년 ‘펫가든’을 통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든 롯데마트는 2500여개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제품 구성은 물론 내과·외과 등 동물 전문의를 배치해 간단한 진료부터 수술까지 가능한 전문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 역시 쇼핑객들이 쇼핑하는 동안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기 시 됐던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며 함께 쇼핑하는 환경까지 형성되고 있다.
여의도 복합쇼핑문화공간 IFC몰은 지난 6월 식당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 및 쇼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등록을 마친 10㎏미만의 반려견에 한해 출입이 가능하며 이동 시에는 목줄이나 이동장을, 층간 이동 시에는 전용 엘리베이터 또는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무인양품·영풍문고 등 약 60개 매장에서 동반 쇼핑이 가능하며 안내 스티커를 통해 각 매장별 동반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IFC몰은 반려동물 동반 입장과 함께 반려견 케어 및 용품 쇼핑이 가능한 올인원 프리미엄 펫숍 ‘비쇼네’도 런칭 할 계획이다. 비쇼네는 반려동물 스파 및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펫숍 브랜드로 용품 판매는 물론 놀이방·유치원 등 토털 펫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필드는 반려동물 동반 쇼핑을 허용한 대표적인 복합 쇼핑몰이다. 실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은 개장 때부터 반려동물과 반려인 동반 출입을 허용해 화제가 됐다. 반려동물 배변봉투 등의 시설을 갖춰 펫팸족에게 멀리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마케팅팀은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하는 소비자가 일평균 200~3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보안요원이 계속 시찰할 뿐 아니라 환경 담당자들도 실시간 청결활동을 하며 돌발사고 방지 및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올해 초부터 전 지점에서 반려동물 동반입장을 허용했다. 이동 가방을 이용할 경우로 한하며 식당가·식품관은 입장이 제한된다. 더불어 AK플라자와 롯데몰 전 지점도 이동장을 이용할 경우에 한해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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