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서천여행

충청남도 서천은 금강을 끼고 바다에 접한 곳이다. 금강변을 따라 무성하게 자란 신성리 푸른 갈대밭이 가을 갈대밭과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장쾌하게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는 장항 스카이워크, 지구의 사계절을 언제나 만나볼 수 있는 국립생태원, 여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서천여행을 떠나보자.
 

청춘의 빛깔 닮은 푸른 신성리 갈대밭
서천의 스테디셀러 여행지가 어디일까.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인 서천 신성리 갈대밭이다. 이곳은 금강하구에 위치해 너비 200m, 길이 1.5㎞에 이르는 대단위 면적의 갈대군락지이다. 금강의 깨끗한 물과 서해의 기름진 바다갯벌이 자양분이 돼 갈대를 쑥쑥 키운다.

제방에 올라서면 탁 트인 시야 아래로 굽이치는 갈대의 물결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갈대밭 사이로 들어가 길을 만드는 것 같은 멋진 장면도 볼 수 있다. 푸르른 갈대밭이 바람을 타고 춤을 추듯 갈대가 일시에 누었다가 일어나는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하다. 갈대는 가을의 서정만 담고 있는 게 아니다.

초여름 쑥쑥 자라난 푸른 갈대는 싱그러운 청춘의 빛깔을 닮았다. 이처럼 특별한 아우라를 지닌 곳이어서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쌍화점>, 드라마 <추노>, <자이언트> 등 많은 작품들의 촬영지가 됐었다. 주로 추격이나 전쟁 등 긴박한 상황을 연출할 때 배경으로 등장했다. 갈대숲 길은 영화 테마길, 유머길, 문학길 등 다양하다. 메인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갈대에 어울리는 시를 팻말로 만들어 놓았다. 복잡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사사삭 대는 푸른 갈대의 노래를 듣고 서정미 넘치는 시를 읽어보자.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것을 체험할 것이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산책로, 장항스카이워크

곰솔로 우거진 장항송림에 하늘산책로가 놓였다. 지상 15m의 높이에 세워져 하늘 위로 걷는 재미가 특별하다. 40~50년 된 해송 13만여 그루가 바닷바람을 안고 흔들릴 때면 솔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해송숲을 산책하는 사람들과 서해갯벌을 거니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아 보이고 만조 때는 찰랑거리는 바다가 스카이워크 발아래에서 춤을 춘다. 구멍이 숭숭 뚫린 철망으로 만들어진 산책로와 목재데크로 이어진 산책로가 연이어 나타난다.

200ha에 이르는 해송숲은 지난 1989년 군장국가공단 조성사업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옛 모습 그대로 지킬 수 있었다. 개발논리보다 숲과 갯벌을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안의 모래유실과 바닷바람을 막는 장항송림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형상화한 환상의 짝꿍이다. 입장료 2천원을 내면 서천군에서 사용가능한 서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사계절을 한자리에, 서천 국립생태원

지난 2013년에 개장한 서천 국립생태원은 ‘또 하나의 지구’라는 모토로 자연과 동식물을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숲과 습지는 물론이고 메인 건물인 에코리움에는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전 세계 5대 기후와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그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열대관에는 지구촌 생물다양성의 천국, 열대우림을 재현해 놓았고 사막관에는 극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는 동식물들의 생명력을 엿볼 수 있다. 
지중해관은 올리브와 바오밥나무 등 싱그러운 수목들이 가득하다. 온대관에는 제주도의 식생을 그대로 옮겨놓았으며 극지관은 남극에서 북극까지 극지기후를 체험할 수 있다. 에코리움 외에도 야외에 습지체험장, 고산생태원, 사슴생태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방법 : 내비게이션에 ‘신성리 갈대밭’을 검색하면 된다. 
■주소 :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125-1
■주변맛집 : 서천특화시장(041-951-1445)은 수산물 시장과 횟집이 함께 있다. 1층에서 수산물을 구입한 후 2층 식당에서 차림비만 내면 먹을 수 있다.
■문의 : 신성리 갈대밭 041-950-4224, 장항스카이워크 041-956-5505, 
           서천국립생태원 041-95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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