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시장은 지금까지 숱한 변화를 겪으며 흥망성쇠를 겪어왔다. 지난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주를 이뤘던 전통시장과 수퍼마켓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 등장한 대형할인점의 등장에 밀려 침체의 길을 걷게 됐고 대형할인점은 지난 2010년 이후 한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구매력 저하, 정부의 대형 유통업체 규제 등으로 급격히 감소하게 됐다.  

대형할인점이 하락세를 보일 때 성장한 유통채널은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이다. 온라인 쇼핑의 경우는 지난 2000년대 고성장하던 PC기반의 인터넷 쇼핑이 스마트폰의 보급 및 확산으로 모바일 쇼핑으로 진화하면서 기록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미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의 60%를 넘어서며 수십조의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모바일 쇼핑의 장점인 편리한 결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점도 엄지족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에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온라인 채널 확장에 힘을 쏟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하락세를 보일 때 예외적으로 성장한 유통채널이 편의점이다. 서울올림픽 개최 이듬해인 지난 1989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편의점은 도입 4년 만인 1993년 1000점, 2007년 1만점, 2011년 2만점을 돌파했고 2015년 말 기준 3만개를 넘어섰다. 그리고 올해 점포수 4만개 시대를 열었다.   

편의점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1인 가구 증대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들 수 있다. 도시락과 즉석커피 등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PB상품을 강화해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소구력을 높일 수 있었고 자체상표브랜드를 확대하면서 차별성을 강화했다. 또한 은행, 택배, 커피숍 등 추가 기능들까지 접목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유통산업의 변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바로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읽고 빠르게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채널들의 흥망성쇠에서 볼 수 있듯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업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는 다단계판매 업계도 마찬가지다. 변화의 시기에 빠르게 대응하며 기민하게 전략을 마련해 도약을 일궈낸 기업이 있는가 하면, 현실에 안주하다 뒤처져 버린 업체들도 있다. 

지금은 피할 수도, 거역할 수도 없는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를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관망하다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낙오될 수밖에 없다. 현실에 안위하지 말고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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