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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쩔 수 없이 줄여야 한다중국발 쓰레기 대란…유통업계, 포장재 사용량 축소 등 자발적 쓰레기 줄이기 돌입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8.04.3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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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레기통이 뚜껑을 닫았다. 이에 과대 포장으로 눈총을 받아오던 유통업계가 자발적으로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전격 중단하면서 재활용 처리업체들이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는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발발했다. 예상치 못한 쓰레기 대란으로 불편을 겪던 소비자들은 그동안 과도한 포장으로 논란이 됐던 유통업계 등을 이번 대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포장재 사용량을 대폭 감축하거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부득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서는 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1인당 연간 420개 비닐 썼다

전 세계 쓰레기를 처리해오던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전격 중단했다. 중국은 지난 1980년부터 경제 발전에 필요한 자원을 충당하기 위해 전 세계 폐자원을 수입해 왔다. 그로인해 전 세계 재활용 쓰레기 절반을 처리하는 최대 쓰레기 수입국이 됐다. 실제 지난 2016년 기준 중국이 사들인 폐플라스틱은 총 730만t, 이는 전 세계 폐기물 수입량의 약 56%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무분별한 쓰레기 수입이 밀수로 확장되며 엄청난 규모의 폐자원은 극심한 환경오염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입한 폐기물로 얻었던 고형연료(SRF)의 활용가치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 1월부터 폐지와 폐플라스틱 등 24종의 폐기물 수입 중단을 선언했다.  

매년 20만t 이상의 비닐·폐지·플라스틱을 중국에 수출해 온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지난 4월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재활용 업체들이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시작했다. 환경부가 재활용 업체들과 협의해 수거 활동을 재개하기로 밟혔지만 아직도 현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재활용 업계가 겪고 있는 수익성 악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수년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산량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통업계와 자원순환사회연대, 한국순환자원지원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국내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1인당 420개로 조사됐다. 지난 2010년 기준 유럽연합(EU) 주요국의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은 핀란드의 경우 4개에 불가했다.

이처럼 국내 재활용품 수거 거부에 따른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일회용 제품, 과대 포장 등으로 논란이 됐던 외식·유통업계에 대한 따가운 눈초리기 이어지고 있다. 이에 외식·유통업계 등에서는 포장재 사용량을 대폭 감축하거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일회용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등의 노력과 함께 부득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서는 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제주소주는 ‘푸른밤’에 비접착식 라벨링 방식을 채택, 재활용을 용이하게 했다. 실제 일반적으로 주류제품 페트병의 상표는 접착제로 강하게 붙어있어 재활용이 어렵지만 비접착식 라벨링은 따로 절취선이 있어 상표 제거를 손쉽게 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 8.0’의 제품 라벨을 물에 녹는 수용성 접착제를 사용했다. 또 300㎖ 제품은 높이와 무게를 30~40% 슬림하게 만든 미니 뚜껑 ‘쇼트캡’을 적용해 친환경성을 높였다.

오리온은 일찍이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 축소는 물론 친환경 및 친인체 물질을 이용한 포장재를 제작, 인쇄와 접착에 쓰이는 유해 화학물질까지 줄일 수 있는 ‘그린 포장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품 포장 자체에 밀 껍질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는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포장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CJ제일제당은 간식용 프리믹스 4종 제품(브라우니믹스, 호떡믹스, 쿠키믹스 등)에 대해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면서 포장재를 최소로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징 형태를 개발, 활용하고 있다. 또한 CJ제일제당 대표적인 제품 ‘햇반’ 역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용기의 두께 등 용기의 구조를 변경해 내부 빈 공간을 최초 용기 대비 30%나 줄였다.

친환경 및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아예 기업의 캠페인으로 삼은 업체도 있다. 스타벅스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도시 녹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시청 앞에서 텀블러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6월까지 매달 10일을 ‘일회용 컵 없는 날’로 선정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맥도날드는 개인 컵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마일리지와 3·6·9회째 무료 음료를 제공하며 테이크아웃 시 제공되는 종이봉투 또한 재생용지로 제작하고 메뉴 용지 및 포장재는 열대우림 훼손을 최소로 하는 용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화장품 업계에서는 ▲제품 패키지 최소화 ▲공병 재활용 캠페인 ▲스마트 영수증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도 과대포장과 일회용 쓰레기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며 “유통업계의 지속적인 노력과 소비자의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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