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반 봄날 드라이브

 

우리나라 온 땅이 꽃소식으로 들떴다. 봄나들이에 들뜬 가족들은 주말만 기다린다. 바람 맑고 달 밝은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 충북 제천으로 봄꽃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흐드러진 벚꽃가로수가 청풍호를 타고 내달린다. 청풍호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작은 민속촌 청풍문화재 단지와 한 폭의 수채화를 닮은 의림지까지 제천여행을 다녀왔다.

청풍명월의 고장에서 즐기는 벚꽃드라이브

폭죽처럼 터지는 벚꽃의 향연에 메마른 온 땅이 환해진다.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벚꽃이지만 제천에서 만난 벚꽃가로수는 특별하다. 호수와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다. 남한강 상류에 자리한 청풍은 선사시대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삼국시대에는 화려한 중원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물길을 이용한 상업과 문물이 크게 발달하기도 했었다.

1985년 충주댐과 함께 조성된 청풍호는 ‘육지 속의 바다’라 불릴 만큼 넓은 호수다. 주변풍광이 빼어나 사계절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매년 봄 청풍호 입구에서 청풍면 소재지까지 13㎞ 구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연출하는데 청풍호의 자연경관과 더불어 낭만적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터널을 달리다보면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드라이브만으로 아쉽다면 천천히 벚꽃길을 걸어도 좋다. 

지난 1997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청풍호 벚꽃 축제는 올해 4월13일부터 사흘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지역 농특산품전시판매, 먹거리 장터, 공연과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축제가 더해진다. 
 

청풍문화재단지, 수몰된 문화유산이 모인 작은 민속촌 

지난 1978년에 시작된 충주다목적댐 건설로 인해 청풍면의 유서 깊은 마을 61개가 수몰될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문화재 단지를 조성하기에 이른다.

단지 내에는 보물을 비롯한 53점의 문화재와 유물전시관, 수몰역사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고향을 잃은 실향의 아픔은 있지만 각종 문화재가 모인 덕분에 탐방객들은 수월하게 한자리에서 많은 문화재를 관람하게 됐다. 또한 청풍호반을 끼고 비봉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호수에 비친 산 그림자가 그윽하다.

봄이면 벚꽃과 더불어 산수유, 목련, 매화, 홍매화 같은 다양한 봄의 전령사를 만날 수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 팔영루가 제일 먼저 탐방객을 반긴다. 연자방아를 지나면 수몰현장에서 옮겨온 옛 고택들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다. 금병헌과 응청각, 한벽루가 나란히 서 있는 곳이 청풍문화재단지의 중심부이다. 청풍부의 동헌으로 쓰였던 금병헌 앞에는 죄인을 심문하는 형틀과 포졸, 진사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바로 옆 한벽루는 보물 제528호로 지정된 곳으로 관아에서 세운 독특한 양식의 부속목조건물이다. 응청각을 지나 망월 산성의 망월루 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하지만 이곳이 가장 조망이 좋은 포인트이다. 거기에 연리지, S라인 벚나무, 희망소나무, 하트 품은 소나무 등 재미난 나무들이 많다. 망월루에 서면 옥빛으로 빛나는 청풍호수가 가슴에 한껏 채워진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방법 : 내비게이션에 ‘청풍문화재단지’을 검색하면 된다. 
■주소 :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주변맛집 : 청풍황금떡갈비(043-647-6303)는 강황이 들어간 건강 떡갈비를 내놓는다. 강황과 각종 과일을 갈아 넣은 양념장에 일주일간 숙성시켜 나온다. 1호점은 송어회를 2호점은 송어회와 떡갈비를 맛 볼 수 있다.
■문의 : 제천시청 관광정보센터 043-641-6731~4, 청풍문화재단지 043-641-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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