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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만 무제한? 이제 커피도 무제한이다지출부담 줄이는 월정액 서비스 인기…커피·미술품·와이셔츠 종류도 다양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8.03.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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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파트너와 하루에 두세 번의 미팅이 잡혀 있는 네트워커 김민지씨는 요즘 미팅이 부담스럽다. 주로 카페에서 이뤄지는 미팅 때마다 지불해야하는 커피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김지민씨의 고민은 월정액 서비스 가입으로 해결됐다. 실제 한 달에 2만99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커피 월정액 서비스는 20만원 넘게 드는 커피 값을 반 토막 내며 김지민씨를 부담에서 해방시켜줬다.

한 달에 일정 금액만 내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 서비스’는 이전까지 스마트폰 데이터, 음악 사이트 음원, 케이블TV 요금제에 주로 이용됐다. 하지만 최근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식음료는 물론 도서·의류·미술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월정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충성고객 확보 톡톡
2000원 하는 아메리카노를 한 달 기준, 매일 하루 2잔씩 마신다고 가정한다며 약 12만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W카페 무제한 패스 서비스에 가입하며 일반 커피숍에 가서 쓰는 비용의 1/4 수준으로 커피 값을 줄일 수 있다.

위메프가 운영하고 있는 W카페는 지난해 12월 커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무제한 패스 서비스 ‘커핑(CUPPING)’을 출시했다. 커핑은 월정액 서비스 가입 시 30일간 아메리카노·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는 무제한 패스 2만9900원, 모든 커피와 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무제한 패스 5만9900원 등 두 가지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단 커피나 차는 3시간 마다 재주문이 가능하며 대치점, 신사옥점, 역삼점, 역삼3호점, 송파점, 판교점 등 W카페 6개 매장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이 같은 제한사항이 있지만 아메리카노 커피(1900원)를 매일 1잔씩 마실 경우 최대 47%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자주 이용할수록 할인 혜택은 더 커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커핑을 선보인 뒤 W카페의 고객 1인당 매출은 평균 87% 늘었으며 무제한 패스 이용자들의 재결재 비율 또한 70%에 이른다.

위메프 관계자는 “저렴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무제한 패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또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며 샌드위치나 케이크 등을 같이 구매하는 고객도 늘어 매출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다양한 종류의 커피, 차 등에 대한 무제한 패스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아메리카노 패스 사용자 중에 월정액 요금을 올리더라도 빅사이즈로 구매하길 원하는 요청도 적지 않아 이 부분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옷을 사지 않고 언제든지 원하는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는 월정액 서비스도 있다. 다양한 옷을 입고 싶지만 사서 입기는 부담스러운 20~30대 소비자들에게 특히 인기다.

SK플래닛은 지난해 9월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로젝트 앤’을 시작했다. 월정액 8만원을 결제하면 한 달에 옷은 4번, 가방은 3번까지 주문할 수 있다. 사용 후 별도의 세탁 없이 기한 내에 반납하면 되고 배송 및 반납 또한 택배기사가 직접 방문 처리해 편리하다. 무엇보다 대여한 상품이 마음에 들면 할인된 가격에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앤은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9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구매자의 재이용 비율 또한 80%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인 가구 남성들에게는 ‘위클리셔츠’ 월정액 서비스가 인기다. 위클리셔츠는 셔츠 구입이 부담스럽고 매번 빨고 다려 입기 불편한 남성 1인 가구를 겨냥했다. 매월 4만9000원, 6만7000원의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주 각각 3벌, 5벌의 셔츠를 세탁과 다림질까지 완료한 상태로 문 앞까지 배송해준다. 또 최근에는 정장 셔츠와 더불어 캐주얼 셔츠 등의 품목을 확대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일대일 맞춤 화장품 업체 올리포유는 최근 피부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뜻을 가진 ‘스킨 실마리’를 선보였다. 스킨 실마리는 월 3만원~4만원 대의 월정액을 지불한 고객이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이미지 분석을 통해 고객 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제작해 주는 것이 실크 실마리의 핵심 포인트다.

이제는 거실에 걸린 미술품도 월정액 시대다. 오픈갤러리는 그림을 크기에 따라 3만9000원에서 40만원 등 다양한 요금을 지불하면 미술품을 빌려주고 고객이 원하면 바꿔주는 월정액 서비스다. 젊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와 미술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을 위한 통로로 미술품은 고가라는 심리적 장벽을 허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더클로젯’은 월정액 7만9000원으로 최대 3개의 명품 가방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돌로박스’는 월 2만원대의 요금으로 필요한 애견·애묘용 장난감과 목욕용품, 사료 등을 배송 받을 수 있다. 또 레고 대여 회사인 레츠고는 장난감 레고를 월 9900~2만9900원에 대여해 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지갑이 가벼워진 고객에게는 자신이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분야에서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업체는 고정 방문 고객 유치는 물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월정액 서비스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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