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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사람으로 통(通)한다이응경 코발트블루인터내셔날 부사장
  • 홍서정 기자
  • 승인 2018.03.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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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이응경’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기업인 이응경’이 나온다. 지금의 이응경 코발트블루인터내셔날 부사장은 과거 ‘새하마노’, ‘유민테크’, ‘비젼팩토리’ 등 세 개의 법인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경영의 달인이다.

지난 10년간 사업을 통해 그는 ‘재력을 바라보는 95%와 자신을 바라봐주는 단 5%의 사람’을 구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입을 열면 열수록 ‘정말?’ ‘어떻게!’를 연발하게 했던, 스펙타클하면서도 짠내 나는 그의 경영 스토리를 들어봤다. 

 

사업의 3요소 ‘사람·아이템·자본’

과거 홈쇼핑이 호황을 이루던 시절, 휴대폰을 사면 무려 TV와 노트북을 끼워주던 전설의 방송을 기억하는가? 이응경 부사장은 자신이 지금의 홈쇼핑 결합상품 방송을 있게 한 ‘숨은 공신’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전자제품을 무역·유통하는 아이티 계열 회사를 운영했었어요. PC모니터·TV 등 전자기기를 타 상품과 결합해 홈쇼핑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업무였죠. 한번은 저희 업체가 알뜰폰 판매를 맡게 됐는데 개통시 지원되는 보조금을 활용해 노트북, TV 등의 상품으로 주는 프로모션을 기획했어요. 그게 대박을 친거죠. 진짜 한 회당 700건의 휴대폰이 개통되고 그랬어요.” 

사업을 하기 전 그는 아이티 기업의 회사원이었다. 당시 홈쇼핑 팀에서 알게 된 거래처 뿐만 아니라 업계 전문가와의 신뢰 등 10년의 내공이 회사를 세우는 밑천이 됐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알게 된 세 명의 베테랑과 함께 작은 스타트업 기업을 시작, 단 2년 만에 연매출 270억을 달성하는 우량회사로 성장시켰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다. 그가 잘나간다는 소문이 돌자 그의 돈을 탐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당시 알뜰폰이 잘나가자 방통위에서 보조금 문제로 제동을 걸었어요. 문제는 예정됐던 방송이 정지되고 남겨진 재고들이었어요. 홈쇼핑은 사전 물량이 준비돼야 방송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방송을 못하니 재고가 쌓인 상태가 지속돼 저희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죠. 그때 방송업체를 운영하던 지인 하나가 제안을 하나 한거에요. 본인이 방송을 잡았으니 물건을 자신에게 넘기라고…그때 제가 좀 더 신중했다면 좋았겠죠….” 

하루아침에 그는 믿었던 지인에게 27억을 도둑맞았다.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잔금을 치루지 않은 지인이 해외로 떴다는 소식을 접해들었다. 알고 보니 1년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된 고의 부도였다. 침통해 할 새도 없이 그의 사무실엔 빨간딱지가 들러붙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쭉 흑자를 냈던 기업인데 부도는 한순간이었다.

“그때 날아간 건물만 총 세 채에요. 회사 빌딩하나와 아파트 2채. 그 돈 다 청산하고 빚더미에 앉았지만 직원들에게만은 피해주고 싶지 않았어요. 절 믿고 따라와 준 친구들에 대한 의리는 지켜주고 싶었거든요. 그 뒤로 전 죽을 생각에 한강에 갔어요. 그런데 술에 취해 다리를 건너는데 반짝이는 불빛이 영화처럼 아름다워 보이더군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는데 아시죠? 다리에 쓰여 있는 문구. 그것을 보는 순간 아이들 얼굴이 스쳤어요.”

그 뒤로 다시 살기를 결심했다. 그때 몇몇 사람이 그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그 중 하나가 패션 사업을 하는 선배. 지금의 코발트블루인터내셔날을 세우게 되는 배경이 됐다.

 

“코발트블루인터내셔날은 해외에서 의류를 제작해 런던포그, 옴브로 등 백화점 브랜드에 납품하는 하청업체에요. 당시 오랫동안 패션사업을 하던 선배가 제게 원단 장사를 권했는데 형을 도와 3~4년 간 원단을 나르는 일을 하면서 또 새로운 인연을 쌓았어요. 그리고 그 지인들의 도움으로 자금을 펀딩 받아 올해 기업을 인수하게 됐어요. 그러나 현재는 부도 이력 때문에 대표직을 역임할 수 없어 직책은 부사장이에요. 뭐 상징적인 의미니까 상관은 없습니다. 잘 키워서 자체 브랜드를 차리는 것. 그게 현재의 목표에요.”

그의 회사는 초반질주를 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갓 태어난 기업이지만 실상은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한 이응경 부사장의 계획은 아직 너무나도 많다.

“사실 패션업으로 다시 일어서긴 했지만 IT 사업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어요. 버리기엔 저희 직원들이 너무나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거든요. 현재 지난 1월 다시 LG전자 코드를 받은 상태에요. 과거 홈쇼핑 결합상품을 만든 것처럼 새로운 결합상품을 준비 중에 있어요. 또 4차 산업 기술을 도입한 자체상품 또한 출시준비 중이에요. 살아있는 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3D 홀로그램 콘텐츠 사업인데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협업해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에요. 전부 공개할 순 없지만 정말 기대하셔도 좋아요(웃음).” 

지금의 코발트블루인터내셔날 직원들은 과거에도 그와 함께 했던 직원들이다. 그의 회생소식이 들리자 한걸음에 달려와 준 직원들이 이응경 부사장은 너무나도 고맙다. 

“사업은 사람 없이는 성공할 수가 없어요. 신뢰를 바탕으로 뻗어나가는 비즈니스거든요. ‘사람·아이템·자본’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경쟁력을 갖춘 것이에요. 또 사업을 시작하면 수  많은 유혹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특히 여러 사람들이 수백 가지 감언이설을 해올 거에요. 그때를 대비해 기업가는 ‘나를 휴먼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길러야 해요. ‘5%의 진짜 찾는 것’ 두 번의 쓰디쓴 고배를 통해 얻은 가치입니다.” 

앞으로 이응경 사장은 코발트블루인터내셔날의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패션업’과 ‘IT’ 두 마리 토끼를 용으로 키우는 것. 자사 제품을 통해 차근차근 경쟁력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고 하지 않는가? 그의 눈빛에는 해내리라는 확신이 보였다. 누구보다도 인간미 넘치던 이응경 부사장은 10년, 아니 100년이 기다려지는 기업가의 전형이었다.      

 

홍서정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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