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 경제적 가치, 무형의 가치 더해져 최대 2630억원으로 추정

온 국민들의 염원과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뜻하는 금메달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은 국민 통합과 사기 진작, 기업의 이미지 제고, 국가 브랜드 홍보 등 어마어마한 가치를 담고 있다. 각 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이유도, 유수의 기업들이 올림픽 스폰서를 자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인 만큼 소비심리가 확대되고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는 등의 프리미엄 효과를 얻었다.

실제 금메달은 61만원

사실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금메달은 진짜 금메달이 아니다. 대부분 금이 아닌 순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리스트에게 걸어진 금메달도 580g의 순은과 6g의 금으로 만들어 졌다. 금속 자체의 가치로 환산하면 570달러 약 61만원 정도다. 또 순은으로 만들어진 580g의 은메달은 313달러(33만원), 구리 90%·아연 10%로 만든 동메달(493g)은 가치가 거의 없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담긴 올림픽의 메달을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무형적 가치를 더한다면 금메달의 경제적 가치는 26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올림픽 금·은·동 메달의 의미’를 발표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발생하는 무형의 경제적 가치는 최소 약 1760억원에서 최대 약 26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의 따르면 올림픽 메달의 무형의 경제적 가치는 ▲국민 통합과 사기 진작 ▲기업 이미지 제고 ▲국가 브랜드 홍보 등 세 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먼저 국민 통합과 사기 진작의 가치다. 올림픽 기간 중 국민 통합 및 사기 진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비 증가의 경제적 효과는 약 2300억~1조600억원이다. 이를 지난 최근 10년간 우리나라가 평균 획득한 메달 수와 자국 개최에 따른 메달 프리미엄 효과까지 반영해 평창 동계올림픽 획득 예상 메달수로 나누면 메달 1개당 경제적 가치는 약 160~710억원에 달하게 된다.

메달 획득으로 인한 기업의 홍보 효과는 메달 1개당 약 120~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림픽 경기 중에 노출된 기업의 광고는 해당 기업을 홍보하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실제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스폰서 제도를 통해 상당한 스폰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올림픽 광고비는 크게 올림픽 경기에 편성된 프로그램 광고 및 경기 중에 노출되는 간접 광고로 구분할 수 있다. 광고 단가, 광고 편수, 방송사 수 등을 곱한 메달 1개당 프로그램 광고비는 40억원, 메달 1개당 간접 광고비 60억원으로 이를 합한 메달 1개당 총 광고비는 100억원으로 추정된다. 광고비 지출의 약 1.2배에서 2배까지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고 가정한다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1개당 기업의 브랜드 상승효과는 약 120 ~200억원이 된다.

이와 함께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할 경우 메달 1개당 약 1480∼1720억원의 국가브랜드 홍보 및 국격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결승,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대한민국 선수들과 함께 태극기가 전 세계 언론 매체에 노출되게 되는데 이에 따른 대한민국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국가 홍보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실제 국제축구연맹(FIFA)의 리서치 대행사인 영국의 ‘스폰서십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까지의 노출 효과는 1분당 광고효과는 100억원에 달하며 2016년 리우올림픽의 광고효과는 분당 9.8억원이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분당 8.2억원의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은 15종목 102개 세부종목으로 분산 시청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청자수, 총 방송시간, 경기 수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추정됐다. 결승과 준결승 평균 시간을 각각 90분씩, 추가 하이라이트 시간을 평균 30분으로 계산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1개의 국가 브랜드 홍보 및 국격 상승효과는 약 1480(180분)~1720억원(210분)이다.

현대경제 연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국민의 사기 진작과 사회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은 브랜드 홍보 및 해외 시장 진출 등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격의 제고로 인해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 전략과 완공된 시설에 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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