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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식뷔페 정체기 들어서며 줄줄이 매장 폐점…브랜드 차별화 필요
  • 홍서정 기자
  • 승인 2018.02.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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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의 몰락은 한식뷔페의 미리보기였을까? 가족의 외식 성지로 우뚝 섰던 한식뷔페가 최근 성장을 멈췄다. 출사표와 동시에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잠식해나가던 한식뷔페의 점포수가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2000년대 가족외식 대명사였던 패밀리레스토랑이 1인가구의 증가 등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밀려나고 있는 것처럼 최근 한식뷔페의 둔화는 외식업계의 생태계가 반복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과연 한식뷔페는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과거 명성 되찾을 수 있나

지난 2013년 7월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판교에 1호점 출점과 동시에 외식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왔다. 한식뷔페의 인기는 넘칠 정도로 뜨거웠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2~3시간 씩 이어지는 대기 줄에 대기 공간이 부족해 발길을 돌리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런 한식뷔페의 초반 약진은 패밀리레스토랑을 포함한 외식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그래서였을까? 한식뷔페 인기에 환승하기 위해 대기업은 앞 다퉈 풀잎채(2013), 자연별곡(2014), 올반(2014) 등 미투 브랜드를 쏟아냈다. 이윽고 서로 땅따먹기를 하며 지난 3~4년간 무서운 속도로 시장의 파이를 넓혀가더니 현

재는 하나 둘 문 닫는 점포까지 속출하는 실정이다.

외식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한식뷔페의 인기가 지난해 정체기에 들어섰다.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형성된 한식뷔페 시장은 2015년을 기점으로 폭발 성장을 이어오다 현재는 소폭 내려앉은 모양이다.  
한식뷔페 규모 2위인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1위를 따라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 2014년 20개의 점포로 시작해 2016년 총 51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한식뷔페의 지점을 업계 최대로 보유했다. 하지만 덩치불리기에 급급했던 자연별곡은 규모를 소화하지 못한 채 얼마가지 않아 탈이 낫다. 2016년 4곳의 매장이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운영 중인 매장수가 46개로 하향했다.  

PIC의 풀잎채도 작은 폭을 그리며 떨어졌다. 계절밥상의 후발 주자였던 풀잎채는 지난 2013년 같은 해 18개의 점포로 한식뷔페의 문을 두드렸다. 풀잎채 역시 매장 수 늘리기 여념으로 2016년 절정을 달리다 최근 하락한 모습이다. 총 7개의 매장이 문을 닫고 지난달 직영매장 목동점이 추가로 폐점 했다.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가장 먼저 한식뷔페를 선보인 업체로 선점을 통한 1위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계절밥상은 한식뷔페 빅4 중 유일하게 매장수가 감소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3개의 점포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쭉 상승곡선을 그리다 올해는 오픈 매장 없이 현상태를 유지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폐점 매장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가맹점을 중심으로 매출고를 앓고 있어 CJ푸드빌은 초긴장 상태이다.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2개의 점포를 시작으로 13개, 최대 15개 지점까지 운영하다 확장을 멈췄다. 올반은 현재 운영 중인 14개의 매장의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한식뷔페는 기존에 없던 ‘블루오션’이었기 때문에 자본이 투입되기 좋은 시장 이었다”면서도 “예상보다 폭발적인 인기로 대기업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기업들의 자본력 투입으로 한식뷔페는 쾌속 전성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지만 무분별한 미투 브랜드로 인해 불과 3~4년여 만에 레드오션을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한식뷔페의 침체기는 사실 전반적인 외식업계의 분위기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외식업계의 시장자체가 둔화된 가운데 한식을 찾는 소비자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외식시장 규모는 108조원으로 지난 10년간 보여 온 매년 8.9%의 성장과 달리 지난해 매출은 전체 15% 감소했다. 그 중 한식시장 총 매출은 21% 가량이 줄었다. 

여기에 대기업 외식업규제와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도 한몫했다. 실제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대기업 음식점 출점 제한 제도에 한식뷔페가 포함되면서 직접적인 출점을 제한받았다. 여기에 1인 가구·맞벌이 증가로 핵심 소비층이 재편성되자 가정간편식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조1067억원 규모였던 간편식 시장은 5년간 17%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3조원 대를 돌파, 올해는 4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이에 한식뷔페 빅4는 간편식을 최근 침체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식당 내 음식을 간편식포장으로 탈바꿈해 반외식(밖에서 사온 음식을 집에서 먹는 것) 문화로 편성되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것.  

올반은 가정간편식 제품을 위한 플래그십 스토어로 탈바꿈했다. 한식뷔페를 통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은 메뉴 국·탕·찌개·김치·안주류 등 200여종을 제품으로 출시하며 경쟁력을 기르고 있다.

계절밥상도 인기메뉴를 간편식으로 내놓았다. 인기메뉴인 돼지 직화 구이 등을 간편식 제품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요식업계에서는 해당 분야가 성장을 맞춘 뒤에도 차별성을 기르지 못하면 사라지는 것이 순리였다”며 “이제 5년차로 성숙기에 접어들은 한식뷔페 시장 또한 서둘러 브랜드 차별화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서정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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