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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재료비, 편의점은 인건비 싸움이에요”박동훈 성동대로점 이마트24 경영주
  • 홍서정 기자
  • 승인 2018.01.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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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와 상왕십리 사이를 가로지르면 밤낮없이 거리를 비추는 가게가 하나있다. 

‘딸랑’ 방울소리와 함께 27살 젊은 청년이 순박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앳된 얼굴의 주인공은 성동대로점 이마트24의 경영주 박동훈 사장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현재는 편의점으로 업종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하고 많은 창업 중에 왜 카페와 편의점이었을까? 한 번의 실패를 딛고 벌써 두 번째의 창업을 경험한 박동훈 사장의 좌충우돌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물장사는 한철 장사
“카페는 재료비, 편의점은 인건비 싸움이에요.”

카페와 편의점 창업을 둘 다 해본 그의 경험담이다. 편의점을 운영하기 전 그는 과일주스가 주 종목인 카페 ‘츄잉(chuing)’을 운영했다. 그런데 전혀 장사를 하게 될 줄 몰랐다는 그의 창업 입문담은 독특했다.

“전 사실 대구에서 취업을 목표로 자격증을 준비하려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그러면서 친해진 형이 운영하는 카페의 과일주스가 너무 맛있는 거에요. 그땐 ‘이 아이템이면 되겠다!’ 생각밖에 없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두 달간 형을 따라다녔죠. 그분은 프랜차이즈 업계에 오래 있던 분이라 커피를 잘 알았거든요. 그렇게 기초부터 커피를 배우고 형의 가맹점으로 지금의 자리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지지난해 4월, 그는 넉달의 준비 끝에 카페 창업으로 사회의 첫발을 내딛었다. 만반의 준비로 정말 무엇이든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전은 꽃길이 아닌 전쟁터였던 것. 무엇보다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 특히 여름엔 곰팡이가 말썽을 부렸다.

“저희 가게는 과일이 씹히는 과일주스가 주 종목이었어요. 그래서 과일이 음료의 맛을 좌우했는데 생각보다 과일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장사하면서 과일 로스가 제일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곰팡이가 한 번나면 그날 장사는 공치게 되거든요. 반면 옆 가게 쥬씨는 본사가 빵빵해서 과일 루트가 좀 달랐어요. 그곳은 매일 신선한 과일 소량 구입이 가능했고, 저 같은 경우는 청량리 시장에서 도매로 떼와야 했거든요. 게임이 안됐죠. 우리나라에선 프랜차이즈가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가게는 자리를 따라 간다
겨울이 오기 전 창업 종목을 변경하기 위해 그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담배권, 토토, 프로토 등 변경 가능한 종목 중 돈이 될 만한 것은 전부 알아봤다. 그러던 중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편의점은 담배권이 있어야 창업이 가능해요. 담배 손님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큰 손이거든요. 특히 지금 제 자리가 오피스텔이랑 회사, 모텔 등 요지가 좋아서 편의점 가맹본부에서도 눈독들이던 곳이었대요. 그런데 결정적인 담배권이 나지 않았던 거죠. 제가 담배권을 얻는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어요. 제가 이 자리를 인수하기 전에는 이불 가게였는데 카페 인테리어 하면서 공간을 안쪽으로 밀어 넣게 됐거든요. 담배사업법 시행규칙상 50m 이상 거리를 둬야하는데 그 1m의 차이로 담배권을 쥐게 된거죠(웃음).”

창업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자 편의점 대형 브랜드 총 4사에서 개발담당자가 찾아왔다. 자리가 좋았던 만큼 4곳 모두 조건 또한 파격적이었다.

“최종적으로 GS25와 이마트24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때마침 신세계가 편의점 상호를 과거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변경하면서 타 브랜드와 달리 경영주들을 위한 조건이 좋았어요. 무엇보다도 편의점은 통상 9%의 인센티브 제도로 운영되는데 이마트24는  매출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회비로 운영되는 ‘월회비’ 제도로 점포운영 수익을 우선시 하는게 보였어요. 또 ‘노브랜드’, ‘피코크’ 등 새롭게 PL 상품이 추가된 것도 메리트가 느껴졌습니다.”

카페에서 편의점으로 종목을 변경한지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성공적으로 종목 변경을 마쳤지만 박사장은 새롭게 바뀐 만큼 아직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직접 해보면서 편의점 사장님들이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정말 경영이라는 게 맞더군요. 예를 들면 총 3800개의 제품군을 소비자 패턴에 맞춰 분석하고 발주도 잘 해야 하구요. 또 인건비, 전기세, 임대료 등 자산 운용관리도 필수에요. 저 같은 경우는 인건비를 최소로 하기위해 제가 주 6일 근무 12시간씩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순수익의 50%가 인건비로 들어가니…. 그래서 지금 기다리는 것이 무인편의점의 상용화입니다. 보안문제만 보완된다면 충분히 전환할 의사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편의점 시장은 살아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충분한 입지 조건과 아르바트 경험 등 ‘개인의 사전 준비’를 충분히 끝맞췄다면 가능하다고 말이다.     

홍서정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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