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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어야 일도 잘한다!남성육아휴직 의무화·자율좌석제·PC 셧다운제 등 워라밸 문화 확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8.01.3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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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시간이 길어야 업무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OECD가 발표한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국의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회원 35개국 평균보다 305시간 더 일했다. 이를 하루 노동시간 8시간으로 나누면 한국은 OECD 평균보다 38일 더 일한 셈이다. 하지만 오랜 근무시간은 노동 생산성과는 비례하지 않았다.

실제 같은 해 OECD가 발표한 각국의 노동생산성 수준은 미국·프랑스·독일 등은 시간당 약 60달러에 이르는데 비해 한국은 33.1달러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근로시간이 업무 생산성과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 이하 워라밸)’ 돌풍이 불고 있다.

PM 5:00 ‘곧 컴퓨터 전원이 꺼집니다’
올 1월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과로 사회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면서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 퇴근을 정부의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을 통해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확립해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의 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주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와 근로시간과 업무 생산성은 별개라는 대기업 수장들의 의견이 한 대 모아지며 워라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최근 유통업계는 PC 셧다운제, 근무시간 단축, 연가 사용 활성화 등 쉼을 통한 업무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먼저 업계 최초로 ‘PC 셧다운제’를 도입해 워라밸 문화 확산을 불러일으킨 현대백화점은 최근 남직원 육아참여에 눈을 돌렸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자녀를 둔 남직원을 대상으로  ‘남성 육아 참여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남성 육아 참여 지원 프로그램은 먼저 1년간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남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후 3개월간 통상임금 전액 보전한다. 유통업계에서 육아휴직자에게 3개월간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자녀를 출산하게 된 남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출산휴가(7일)를 포함해 최대 1개월(30일)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육아월’ 제도도 도입한다. 이와 함께 자녀 양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한 달간 근무시간을 2시간 줄이는 2시간 단축 근무제도 운영한다. 2시간 늦게 출근하는 아침형과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저녁형으로 나눠 육아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현대백화점은 ▲반반차(2시간) 휴가제 ▲임신 전 기간 단축 근무제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직원에게 가사 도우미 비용 절반을 지원하는 ‘워킹맘 해피아워’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최대 2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그룹 전체 육아휴직자 중 13% 가량을 차지했던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중은 지난해 45% 규모까지 확대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차 출근제’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업무 환경 개선으로 워라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는 올 초부터 직책에 차별 없이 수평적인 공간을 위한 ‘자율좌석제’를 도입해 현장 경영 강화에 나섰다.

자율좌석제란 자리 구분 없이 출근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무선 랜과 워킹 허브를 기반으로 노트북과 개인별 사물함 등을 활용해 업무를 보는 스마트 오피스다. 또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날을 현장 근무의 날로 정해 불필요한 회의와 관행적인 업무를 줄이도록 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족 사랑의 날’로 정해 오후 6시30분에 강제했던 소등을 매일 강제 소등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부터 주 35시간 근로제, 오전 9시에 출근 오후 5시 퇴근 ‘9-to-5제’를 실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주 40시간의 법정 근로시간보다 무려 5시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신세계 소속 임직원의 하루 근무시간은 7시간이며 오후 5시면 컴퓨터가 저절로 꺼져 업무를 볼 수 없다. 지금까지 탄력 근무제, 연가 활성화 등의 도입을 통해 근로환경 개선 및 근무시간 단축이 보편적인 방법이었다면 그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연간 근로시간 단축한 것은 파격적인 제도다.

지난 2016년 4월부터 ‘임신 직원 2시간 단축 근무제(임금 보존)’를 시행하고 있는 이마트는 최근 난임 임직원을 위한 3개월간의 ‘난임 휴직’, 법정 육아 휴직 외에 추가로 최대 1년까지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희망 육아 휴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GS리테일은 ▲오후 4시에 퇴근하도록 하는 ‘자기개발의 날’ ▲2시간 타임제도 2시간 타임제도 등을 통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강남지청이 주관한 ‘2017년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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