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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일수록 빛난다, 비건 아이템!윤리적 소비 바람 타고 인기 급상승
  • 홍서정 기자
  • 승인 2018.01.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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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마이 ‘치약’, 인스팅터스의 ‘콘돔’, 평창 ‘롱패딩’, 구찌의 ‘퍼’. 이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동물의 희생을 배제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최근 영 제너레이션이라고 불리는 젊은 층들 사이에 윤리적 소비 바람이 불면서 동물의 희생을 반대하는 ‘비건’의 목소리가 ‘비거니즘(Veganism)’을 낳고 있다. 혹자에게는 ‘싼티’ 또 혹자는 ‘비효율적’이라는 누명으로 과거에는 외면 받던 제품들이 이제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비건 패션, ‘가짜’일수록 ‘가치’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동계올림픽보다 평창 롱패딩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5시간 대기표는 기본,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까지 얹어주고 구입해야할 정도였다. 이 ‘구스 롱 다운 점퍼’는 거위털 80%인 소재에 비해 15만원이 안되는 저렴이 제품으로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저렴한 값보다 ‘RDS인증 마크’다. RDS인증 마크는 살아있는 상태에서의 깃털 채취, 강제급식 등 동물학대와 관련된 행위를 하지 않은 원재료만을 가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평창 롱패딩은 산채로 털을 채취하는 라이브플러킹을 통해 얻은 구스가 아닌 털갈이 털이나 죽은 새의 털을 사용, 사회적 흐름까지도 반영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스 다운의 ‘down’은 새의 목, 가슴, 겨드랑이 사이에 난 부드러운 솜털로, 이를 채취하기 위해 식용·산란용 새(오리·거위)를 산채로 쥐어뜯는다. 키우면서 뜯어야 계속해서 털이 자라고 최소 10번 이상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연합은 이러한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술 더 떠 동물을 완전히 배제한 경우도 있다. 최근 모피를 닮은 페이크 퍼(FAKE FUR, 인조 밍크)가 그 예다. 과거 진짜 밍크코트가 어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면 최근 젊은 층에게는 페이크 퍼가 인기다. 특히 가짜 티가 나면 날수록 그 인기는 더욱 상승한다. 

페이크 퍼는 비틀즈 멤버 폴 맥카트니의 딸이라는 후광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패션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가 선도한 패션 트렌드이기도 하다. 채식주의자인 그는 모피와 가죽, 깃털, 동물 화학실험 등 동물 학대를 배제한 패션을 창조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대표 비건 스타 이하늬가 페이크 퍼를 입은 공항패션으로 국내 페이크 퍼 열풍을 선도했다. 밍크코트 1벌당 희생되는 밍크가 200마리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한 유행 선도가 아닌 모범이라 하는 편이 나을 듯하다.

비건 아이템, 이 제품 칭찬해~

콘돔에도 개념 콘돔이 있다. 콘돔은 보통 출시 전 동물실험을 거치게 되는데 대부분 테스트에 암컷 토끼가 희생이 되고 있다. 인스팅터스의 ‘이브’ 콘돔은 이러한 실험을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동물실험 뿐만 아니라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콘돔으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이브콘돔은 동물 뿐 아니라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는 콘돔이기도 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6년 시중 판매되는 콘돔을 조사한 결과 콘돔 55%가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검출됐는데 이브콘돔에는 니트로사민을 비롯한 살정제와 탈취제, 탈크, 향, 색소 등이 들어있지 않았다. 한편 국내 콘돔의 니트로사민 허용기준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치과의사가 비건을 위해 만든 치약도 연신 화제에 오르고 있다. ‘위드마이’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치약으로 역시 페타(PETA)로부터 비건 제품 인증을 받았다. 위드마이는 발암물질인 파라벤, 염증·구강 궤양을 발생시키는 계면활성제 SLS, 생태계를 파괴하는 연마제 마이크로비드 등을 빼고 천연방부제인 유칼립투스오일과 편백오일, 코코넛에서 추출된 천연 계면활성제 등 천연 성분 위주로 채워 넣었다. 더불어 치약을 하나 사면 국내외 어린이에게 똑같은 치약을 하나 전달하는 1:1 기부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진정한 ‘착한 치약’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민승기 위드마이 대표는 “동물성 원료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위드마이는 국내 치약 최초로 세계 최대 동물권리보호단체 페타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을 받았다”며 “구매는 곧 기부이자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투표가 된다”고 비건을 향한 응원을 보냈다.

이러한 대부분 비건 아이템은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채택하기 때문에 생산 속도가 느리거나 타제품에 비해 비싸 수익에 있어 수지타산이 맞지는 않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최근 윤리적 소비 바람을 타고 비건 제품들이 급부상 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친환경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가 왔다.     

홍서정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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