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프로모션 총력전

까치가 노래하고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린 날이 돌아왔다.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민족대명절 ‘설’이 시작되는 것.

대목을 반기는 것은 아이들 뿐만 아니다. 사드 사태와 김영란법까지 겹쳐 지난해 유난히 힘든 설을 지새웠던 유통업계에도 이번 설 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 17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개정돼 선물용 농수축산물 상한액 10만원까지 가능하게 됐다. 또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일부 해제한 이후 맞는 첫 명절로 외국인 관광객에 거는 정부의 기대감도 크다. 한국방문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중국의 ‘춘제(春節)’까지 겹쳐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한 전국 설 마케팅 총력전이 예상된다.

농수산물 사개
설 특수를 맞아 백화점 업계가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는 선물 상한선이 농축수산물에 한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10만원 이하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구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영란법 개정 효과로 인해 올해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실적이 지난해 비해 65.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의 상품을 전체 15% 이상 증가시켰다. 그 중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품목 수는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린 45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썬플러스 명품 혼합세트(10만원)’, ‘한우 실속 혼합세트(9만9000원)’, ‘건과 슈퍼푸드 2호 세트(7만5000만원)’ 등 70여개 품목을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상한가 5만원 이하로 수입산 위주였던 선물세트 구성이 올해는 국내산 위주인 점이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도 10만원 이하의 농축수산물의 물량을 보다 더 많은 50%로 증가시켰다. 국내산 사과를 담은 ‘현대 사과 세트(9만5000원)’, 국산 민어를 말린 ‘민어 굴비 실속 세트(8만5000원)’, 제주산 참가자미를 구이용으로 손질한 ‘제주손질가자미 세트(10만원)’ 등이 있다. 아울러 냉장 한우 선물세트 ‘현대특선한우 성(誠) 세트’는 김영란법 가격상향에 따라 5년 만에 재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3% 이상 늘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사전판매 매출이 8.6%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농산은 21.4%, 축산은 27.5%의 매출이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한우 플래시 특선(9만9000원)’, ‘실속 굴비 다복(9만원)’, ‘문경사과 세트(8만5000원)’ 등 상품이 대표적이다.

색다른 선물하개
무술년 황금개띠 해를 맞아 애완동물을 키우는 견주들을 겨냥한 이색 마케팅도 포착됐다.

 GS25는 반려견 용품 페이지를 구성해 ‘하림반려견간식 4종세트(1만3500원)’, ‘반려견 놀이방석(2만4500원)’, ‘반려견 가방(2만6900원)’, ‘반려견 2단 계단(3만5900원)’ 등 반려견을 위한 총 15종의 설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올해의 강아지 콘셉트에 맞춰 강아지 대표 캐릭터인 ‘2018년 스누피 기념타올 3종 세트(9900원)’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타올 3종 세트(9900원)’도 준비했다.

2018 올해의 소비 트렌드인 ‘가심비’에 맞춘 패키지 구성도 눈에 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가격대비 만족을 추구할 수 있는 2018 설날 선물세트 3종을 선보였다. ‘허벌 알로에 바디 선물세트’, ‘활력 증진 선물세트’, ‘뼈 건강 선물세트’ 등 총 3가지 세트로 전 연령대에 선물하기 좋은 제품으로 엄선됐다. 여기에 물병, 타블렛 박스 등 소품까지 포함해 새해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제품구성 선물세트로 실속과 가심비 또한 높였다. 이외에도 한국허벌라이프는 간편하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프로틴 바 디럭스 선물세트’, 신체에 활기를 더하는 과라나 성분의 엔알지 티, 녹차, 홍차 바탕의 인스턴트 허벌 베버리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티 선물세트’ 등 추가적인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정영희 한국허벌라이프 대표는 “받는 분의 건강과 만족까지 생각한 명절 한정판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며 “허벌라이프의 베스트셀러를 담은 설날 선물세트로 소중한 분들에게 건강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선물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올해 대목에 대형손님인 중국 소비자를 맞을 준비도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를 일부 해제한 후 맞는 첫 명절인 설과 중국의 ‘춘제’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줄줄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방문위원회는 ‘코리아그랜드세일’로 명절을 맞이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는 항공·숙박·쇼핑·뷰티 분야 등 700여개 기업과 5만2000여개 매장이 참여했으며 정부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향후 글로벌 축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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