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성공창업 칼럼
맛집의 탄생 - 베트남 호찌민 명소 편
  • 이효돈 랜드스타 부동산컨설팅그룹 창업컨설팅 팀장
  • 승인 2018.01.03 02:04
  • 댓글 0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베트남 음식점이라고 하면 ‘포메인’이나 ‘포호아’ 정도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출시되면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스사이공’, ‘월남선생’, ‘바푸리포’, ‘리틀하노이’와 같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쌀국수 프랜차이즈는 물론 ‘애머이’와 같은 프리미엄 베트남 요리 전문점들이 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 굳이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강남이나 이태원 등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고급 베트남 식당들이 맛집 리스트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이렇듯 잘 알려진 브랜드만으로도 전국에 베트남 요리 전문점이 650여개나 된다. 블로그 상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일부 지역에서 활성화된 음식점들까지 합치면 그 식당 수는 어림잡아 100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역 상권이라 할지라도 베트남 음식점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알 만한 브랜드 중 ‘롯데리아’ 매장이 전국 1300개 정도임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많은 베트남 식당이 퍼져 있는 알 수 있다.
베트남 음식이 빠르게 대중화된 것은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베트남 여행도 한 몫 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에 방문할 것이니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현지 먹거리가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찾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지만 좋아하는 아이템을 찾는 것은 다소 쉽다. 그래서 감각 있는 창업자에게 여행은 특별하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 돼야 한다.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찌민 여행을 해본 바, 인터넷에서 조금이라도 언급되는 현지 가게는 굳이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여지없이 한국인들로 가득 차 있어 이곳을 통해 한국인들이 어떠한 아이템과 서비스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베트남 음식점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거나 맛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맛집의 탄생은 여행자의 추억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스무디보다 신또

호찌민 데탐거리에 가면 으슥한 골목 한편에 ‘파이브 보이즈 넘버원(FIVE BOYS NUMBER ONE)’이라는 스무디 가게가 있다. 베트남 식으로 ‘신또(Sinh To)’라고 불린다. 홀은 따로 없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한국에서 비싸서 먹기 힘든 망고와 아보카도, 패션후르츠 등을 그 자리에서 갈아 주는데 우리 돈으로 1200원에서 비싸 봤자 2000원 내외다. 그런데 설탕이나 다른 첨가물 없이 과일과 얼음만으로 그 맛을 내니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믹서로 갈아 만든 과일을 컵에 담고 빨대와 일회용 숟가락을 꽂아 준다. 신또를 마시고 남은 생과일 덩어리를 숟가락으로 퍼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린 한국인이 좋아하는 건강한 맛이다. 

별다방이 아니라 콩다방
베트남의 스타벅스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없는 ‘콩까페(CONG CAPHE)’. 새장과 양동이를 조명으로, 확성기와 낡은 책을 벽장식으로, 화분과 화병으로 빈 공간의 허전함을 채우는 독특한 인테리어, 옛 인민 복장의 바리스타에 한국인들이 열광한다. 매장 안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과거 베트남 인민이 돼 옛 사이공의 추억을 상기하는 듯하다. 한국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코코넛 향 가득한 커피 한 모금을 마실 때 낯선 거리를 거닐던 여행자는 비로소 옛 영화 속 주인공이 된다.

힙합과 야경의 상징

AB타워 지상 26층 스카이라운지에 ‘칠스카이바(Chill Sky Bar)’가 있다.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난간이 유리로 돼 있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다. 복층으로 돼 있는데 위에서 아래로 DJ가 쏘아 대는 화려한 레이저 불빛과 힙합 음악에 절로 어깨가 들썩여 진다. 호찌민 시내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환상적인 장소, 그 이상으로 멋지고 세련된 음악, 그 리듬에 맞춰 칵테일을 만드는 멋진 바텐더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루프탑바 운영의 정석이다.

대접받는 자는 행복한자
이 밖에도 호치민 시내 한편에 자리 잡아 단골손님을 쉴 새 없이 맞이하던 미용실과 이발소 등을 기억한다. 밝은 표정의 관리사들이 정성을 다해 머리를 감겨주고 마사지까지 해준다. 심지어 귀청소까지 해주니 너무 대접받아 미안할 정도다. 그래도 절로 웃음이 나는 건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행복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지에 가면 사람들이 꼭 찾는 곳이 있다. 가서 즐기기만 하면 의미 없다. 특히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이 무엇에 매료됐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잠깐만 들여다보면 된다. 우리에게 없는 무엇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손쉬운 창업이란 ‘남들이 하고 있는 인기 있는 것’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안한 인기 있는 것’을 따라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밝은 새해를 기원한다.      

이효돈 랜드스타 부동산컨설팅그룹 창업컨설팅 팀장  nexteconomy@nexteconomy.co.kr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효돈 랜드스타 부동산컨설팅그룹 창업컨설팅 팀장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