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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情)이다1인 가구 증가와는 대조적인 문화 형성…부엌을 공유하고 함께 식사하는 공동 식탁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8.01.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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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짜장 떡볶이와 김밥입니다.” 청년 식탁을 대표하는 원보라 대표의 말이 떨어지자 10명 남짓의 회원들이 조리대에 빙 둘러 모였다. 어떤 레시피가 진행될지, 어떤 조리과정이 이뤄져야 하는지의 간단한 브리핑이 끝나자 칼질을 잘하는 회원은 햄을 잡아냈고, 평소 한 깔끔하는 회원은 식재료 씻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모여 만든 요리의 가짓수 만큼이나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곳은 청년들이 모여 함께 밥을 먹고 소통하며 정을 나누는 청년 식탁이다.

2045년 40.9%가 1인 가구
1인 가구에 새로운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학업, 취업 다양한 이유겠지만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파생된 혼밥, 혼영 등의 신조어는 단순한 사회적 흐름으로 간주하기에는 적지 않게 씁쓸한 단어들이다. 특히 밥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한국 정서에 혼밥은 편안함을 빙자한 그리움을 담고 있는 듯하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1인 가구 수는 539만7615가구로 전년(520만 3440가구) 대비 3.73% 증가했다. 2045년에는 최대 40.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1인 가구는 222만4433가구에 불과했다. 총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54% 정도다. 하지만 2005년 317만675가구(19.96%), 2010년 414만2165가구(23.89%), 2015년 520만3440가구(27.23%) 등 5년 마다 100만 가구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씁쓸한 혼밥에 정(情)을 끼워 넣은 새로운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부엌을 나누고 함께 하는 식사를 통해 잊었던 정서를 되찾고 있는 것.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대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과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 암사동에 둥지를 틀고 있는 ‘청년 식탁’이다. 청년 식탁은 공동 식탁 문화를 대표하는 공동체로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암사동종합시장 2층에 위치한 암사공동체마당에서 진행된다. 현재 54번째 밥상이 차려진 이곳에는 10여명 남짓 회원들이 꾸준히 방문해 암사종합시장에서 구입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정을 나누고 있다.

청년 식탁은 강동구가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암사동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실제 강동구는 지난 2015년부터 ‘주민이 만들어가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마을’을 모티브로 암사동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암사공동체마당도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환경조성을 위해 설립됐다. 이곳에서는 청년 식탁 뿐만 아니라 공유부엌, 공동육아방, 도시락을 만들어 판매하는 희망 나눔 도시락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강동구는 자발적으로 모여 운영되는 청년 식탁에 기대감이 크다. 문화 행사와 재능기부 등 오랜 소통과 신뢰를 통한 청년들의 플랫폼은 지역사회의 행사에 대한 관심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참여도도 높기 때문이다. 실제 청년 식탁은 식사를 함께 하는 것 외에 최근까지 재능기부를 통한 만들기 활동으로 지역구에서 열리는 프리마켓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시행중인 공동식탁은 70여곳에 달하고 있다. 실제 가구당 반찬을 하나씩 정해 나누는 일명 ‘엄마 밥상’은 육아의 지친 사람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을 겸하고 있으며 함께 모여 밥을 먹는 ‘공동체 밥상’은 1인가구가 아닌 아홉 가구가 모여 대가족 식사를 즐기며 식사예절은 물론 이웃과의 정을 나누는 곳으로 1년째 운영되고 있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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