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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털이 해본 썰무인편의점 이마트24 성수백영점 방문기!
  • 홍서정 기자
  • 승인 2018.01.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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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 인상으로 인해 국내 편의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상향된 최저시급이 적용되면 1명의 하루 인권비는 총 18만720원으로 측정된다. 지난해에 비해 한달 지불액이 자그마치 76만3200원이나 오른 것. 편의점 점주들의 한숨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이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는 무인점포 준비에 분주하다. 실제로 지난 5월 롯데타워에 첫 무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가 들어섰고 이마트24는 발 빠르게 4개의 점포를 상용화해 국내 총 5곳이 시범운영 중에 있다. CU는 지난 11월 판교웨일즈마켓점에 CU Buy-Self를 도입해 무인점포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으며 GS25도 한두 군데의 시범운영이 아닌 전체 점포를 대상으로 ‘미래형 점포 구축’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도 머지않아 ‘무인(無人)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홍기자의 생생 후기!

새벽 2시, 국내 무인편의점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이마트24 성수백영점을 찾았다. 전주교대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시간을 지정해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이마트24의 특징상 성수백영점은 오후11시~오전6시 사이만 주인이 없는 가게로 변했다.

편의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 옆에 설치된 카드 리더기에 신용카드를 긁어 신분확인을 해야 했다. 다섯 장의 카드 중 3번째 시도에서 문이 열렸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내부의 온풍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내부는 테이블이 편의점 규모에 비해 조금 더 많이 배치돼 있을 뿐 다른 편의점들과 큰 차이 없어보였다.

간단히 커피와 간식을 집어 든 후 계산대에 가자 한 켠에 키오스크가 설치 돼 있었다. 성수백영점은 낮에는 일반 편의점과 다름없기 때문에 여전히 캐셔의 자리가 있었다. 이미 24시간 무인편의점이 상용화 돼 직원의 공간이 없는 중국의 편의점과 비교 했을 때 앞으로 확보 돼야할 점이었다.

또 계산대 뒤에는 ‘무인 영업시간 중에는 담배, 주류가 구매 불가하니 양해 부탁’의 문구가 붙어있었다. 우리나라의 현행법상 신분확인이 어려워 비대면 판매는 금지된 것. 편의점 매출을 좌우하는 품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인건비 절감보다도 마이너스 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보안점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스크린 화면을 터치. 4단계로 구분된 결제 방법이 스크린 하단에 친절히 나열돼 있어 찬찬히 따라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상품계산에서 ‘즉석도시락 및 타먹는 커피’ 결제는 ‘일반상품’과 분리돼 결제해야 했다. 일반상품을 클릭한 뒤 상품의 바코드를 찍었다. 셀프계산이 낯선 나머지 바코드를 연속 누르자 한 상품이 쭈르륵 중복 등록됐다. 이때 가장 큰 결함을 발견! 취소가 아닌 ‘전체취소’ 버튼만이 존재해 처음부터 상품을 재등록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겪었다.

‘다음으로(결제)’ 버튼을 클릭하자 2단계인 ‘할인 및 포인트 적립’을 묻는 창이 나왔다. 이마트24는 KT멤버십 10%할인과 이마트 포인트 적립이 가능했다. 둘 다 생략했으므로 중복 적용이 가능한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3단계, 결제단계에서 ‘SSGPAY’와 ‘신용카드’ 중 두 가지 갈림길에 놓였다. 화면 밑에는 SSGPAY로 결제시 10%할인을 안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는데 만약 앞서 10%의 KT멤버십 할인을 받고 여기서 10% 중복할인을 챙긴다면, 실제 할인율이 꽤 높아 장차 충성고객의 유치가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SSGPAY가 없는 관계로 신용카드로 지불을 선택. 삼성페이를 켜고 카드 삽입란에 가져대자 결제가 성공했다.

마지막 4단계에서는 영수증을 뽑을 것인지 물었는데 고민하는 사이에 결제 처음으로 화면으로 돌아갔다. 맙소사, 시간이 너무 짧았다. 영수증을 받지 못했고 제대로 물건이 계산이 된 것인지 찝찝한 마음을 뒤로한 채 나와야 했다.

직접 확인한 결과 국내 무인점포 운영은 아직 해외시장 사례에 비해 많이 미숙해 보였으나 그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개선돼야 할 점은 ‘보안’과 ‘고객 제약성’이 가장 뚜렷했다. 사실 이날 편의점을 방문했을 때 아무런 인증을 거치지 않고도 3~4 차례나 난입이 가능했는데, 이처럼 간밤에 센서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점포가 무방비 상태가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CCTV가 아무리 많아도 즉각 범죄 제압은 어렵다고 판단, 이밖에 온·냉장고를 닫지 않는 등 부주의로 인한 누전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비소지자, 담배와 주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또 현금결제를 하려는 소비자 등은 배제돼 포기되는 잠정적 고객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24는 시범운영중인 4개의 매장에서 벌써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실제로 매출이 적은 야간시간을 무인매장으로 전환해 1.5배의 야간수당이 붙는 인건비를 절감했고 전과 비교했을 때 총 1.5~2.5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외국 사례에서 미국의 경우 일반 매장은 평균 직원 수가 약 89명인 반면 지난 12월 아마존고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인매장을 시범운영한 결과 약 6명의 직원으로 운영이 가능했고 이미 무인편의점이 보급화된 중국의 경우 최소운영비 250만원이 드는 기존 편의점에 비해 무인편의점은 20%의 절감효과가 있었다. 더 나아가 중국의 빙고박스는 인건비 절감효과로 얻은 이익을 5% 저렴한 제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돌리기까지 했다. 

따라서 유통업계가 바라보는 무인점포의 관심은 계속 뜨거워질 전망이다. 도난에 대한 우려와 고용문제 등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지만 과거 CCTV가 없던 시절에도 손님의 양심으로 운영되는 주인 없는 가게들이 있었듯, 국민들의 성숙된 소비 인식과 함께 국내에도 잘 정착되길 바란다.     

홍서정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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