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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겨울을 낚다춘천얼음낚시 여행
  • 글· 사진_ 여행작가 임운석
  • 승인 2017.12.0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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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는 얼음꽃이 활짝 피었다. 겨울 춘천은 다른 계절과 비교할 수 없는 숨겨진 매력이 가득하다. 차디차게 얼어붙은 강가는 아이들이 신나게 눈썰매 타는 놀이동산으로 변했다. 아빠와 아이들은 얼음 구멍사이로 통통 튀어 오르는 귀여운 빙어를 낚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가족들 얼굴에 퍼지는 웃음꽃 위로 행복도 함께 피어오른다.

호수의 요정, 빙어를 잡아라
화천과 접한 춘천 북부지역은 산이 높고 골이 깊다. 골을 박차고 올라오는 바람은 칼바람에 견줄만하다. 그 덕에 춘천호로 유입되는 북한강은 설국열차가 달려도 될 만큼 얼음이 꽁꽁 얼었다. 흰 눈이 내린 산들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순결한 신부처럼 고고하게 섰다. 그 품에 안긴 얼음호수는 투명한 거울처럼 깨끗하다. 언제 내렸는지 알 수 없는 눈은 매서운 바람 탓에 봄까지 녹지 않을 기세다.
빙어는 ‘호수의 요정’이라 불린다. 제주산 은갈치도 부러워할 은빛의 미끈한 몸매를 가졌다. 체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눈은 귀엽기까지 하다. 눈을 깜빡인다면 물속에서 꺼내 뽀뽀라도 해주고 싶다. 이처럼 수족관에 든 물고기를 보는 것이 아니니 아이들이 어찌 좋아하지 않을까. ‘아빠~’ 가까운 곳에서 격앙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한손에 낚싯대를 들고서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다. 가까이 가서보니 빙어 세 마리가 한 낚시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정말 빙어가 반가운 순간이다. 반갑다. 빙어야!

낚시의 묘미는 손맛과 입맛
빙어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곳은 북한강과 지류가 만나는 지점이다. 의암호와 춘천호 사이에는 이런 합류지점이 꽤있다. 대부분 유료낚시터인데 빙어낚시터 입장에는 별도의 요금을 받지 않는다. 빈손으로 가도 낚시터나 주변 도로에서 빙어를 낚을 때 필요한 기본 장비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빙어는 회유성 어종이어서 여기저기 옮겨 다닌다. 손맛을 보기 좋은 시간대는 오전 10시 이전과 오후 4시 이후이다.
손맛을 봤다면 빙어 맛을 볼 차례. 빙어는 흔히 회로 즐긴다. 얼음물에서 건져낸 빙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한입에 ‘쏘옥’ 하면 된다. 뼈째 씹어 먹는 고기인지라 오도독오도독 식감이 좋은 편이다. 지방층이 두꺼운 회는 고소한 맛이 강한데 빙어는 지방층이 얇아서 심심한 맛이다. 그런데 이 맛의 깊이를 알고 나면 겨울만 기다려진다고 한다. 회에 자신이 없다면 각종 채소를 넣어 초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무침도 좋다. 싱싱한 야채와 빙어가 어우러져 맛깔스럽다. 빙어튀김은 빙어회와 쌍벽을 이룬다. 빙어튀김은 낚시터 주변 식당에서 가장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바삭한 식감과 빙어가 조화를 이뤄 고소한 맛이 으뜸이다. 빙어탕도 빼놓을 수 없다. 맑은탕 보다는 매운탕이 좋다.

겨울철 가볼만한 춘천의 비경
구곡폭포는 산에서 내려온 물이 아홉 번을 굽이돌아 흐른다 해서 그리 부른다. 겨울에 무슨 폭포냐 하겠지만 웅장한 빙벽을 본다면 생각이 달라진다. 50m의 높이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이 겨울이 되면 꽁꽁 얼어붙는다. 이때를 놓칠세라 빙벽등산가들이 몰려든다. 아찔한 빙벽에 매달린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손이 땀이 나고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삼악산 등선폭포를 찾아가는 길은 협곡을 방불케 한다.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기암괴석 사이로 지나가려면 숨소리마저 잦아든다. 10m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얼음사이를 비집고 새로운 세상으로 떨어진다. 강촌유원지를 들렀다 가벼운 마음으로 폭포만 보고가도 좋고 눈 내린 다음날 작정하고 심설산행을 계획해도 좋다.

글· 사진_ 여행작가 임운석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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