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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착한 소비’ 해야죠소비자 10명 중 9명…‘나의 소비가 남을 돕는데 쓰이는 것은 뿌듯한 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7.11.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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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수씨는 최근 즐겨먹던 라면을 오뚜기 제품으로 바꿨다. 오뚜기라는 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박지수씨는 “오뚜기는 전 직원 정규직 채용은 물론 독거노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등 많은 곳에 도움을 주고 있는 착한 기업”이라며 “비록 ‘라면’ 하나지만 오뚜기라는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오뚜기 제품을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위 사례처럼 소비를 단순한 구매가 아닌 마음을 담은, ‘착한 소비’를 지향하는 성숙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10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살 성인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착한 소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소비활동에 있어서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소비태도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소비태도를 살펴본 결과 응답자 10명중 9명(90.8%)은 ‘자신의 소비가 남을 돕는데 쓰이는 것은 뿌듯한 일’이라고 답했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에 대한 질문에는 84.8%가 공감했다. 심지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제품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은 지난해 62%에서 올해 68.1%로 늘어났다. 하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 등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은 10명중 4명으로 일부러 공익적인 차원의 소비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소비과정에서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소비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위 사례에 등장하는 오뚜기와 같은 기업,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려는 소비태도는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응답자의 83%가 ‘소비 할 때 기업의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에 동의 했으며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의 제품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는 68.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의 절반 이상은 가격보다 ‘가치’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고(56.4%) 최근 소비트렌드의 핵심은 진정성(53.3%)이라고 생각하는 등 소비과정에 있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최근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 즉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려고 하는 소비태도에 대한 필요성에 크게 공감했다. 실제 전체 응답자의 85.9%가 ‘현대사회에서 착한 소비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 했다. 다만 ‘착한 소비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는 의견은 42.3%에 그쳐, 아직까지 의무라기보다는 소비자 개인의 선택이 중요시 되고 있었다.

또한 착한소비는 소비자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비자들이 떠올리는 착한 소비활동은 ▲친환경 소비(52.9%) ▲가난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소비(48.2%)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소비(47.3%) ▲유통단계에서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는 소비(39.9%)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비(37.4%) ▲타인은 돕는 소비(31.8%)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령층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20대 43.6%, 30대 42.8%, 40대 51.2%, 50대 55.2%),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20대 33.8%, 30대 42.6%, 40대 49%, 50대 58.8%) 소비활동을 착한 소비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본 경험이 가장 많은 착한 소비 활동으로는 재래시장 이용(49%)으로 조사됐다. 아무래도 대기업 주도하에 이뤄지거나 최저가격을 위해 생산자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대부분의 유통채널들과는 달리 재래시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착한 소비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아직까지도 우려하는 시각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착한 소비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이유는 ‘동참해볼 기회가 없었다(50%)’,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믿음이 가질 않는다(45.5%)’ 등이 꼽혔다. 하지만 응답자의 71.4%는 ‘향후 착한 소비활동에 (재)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는 등 착한 소비는 지속적인 소비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 관계자는 “착한 소비활동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적인 소비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착한 소비가 우리사회에서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착한 소비활동이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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