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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그룹, 끝나지 않은 이야기지난해 피해업체 4곳 폐업…최근까지도 사업 전개해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7.11.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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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N그룹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한 매체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난 이후 눈에 띄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N그룹은 최근 신생업체를 타깃으로 다시금 그룹마케팅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룹마케팅은 네트워크마케팅의 근간마저 흔들어버릴 수 있는 편법행위로 네트워크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그들의 수법과 어떠한 피해를 양산했는지 알고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룹마케팅, 일명 ‘판짜기’라 불리는 이것은 조직의 최상위에 있는 소수의 인원이 단기간에 최대한 많은 수당을 수령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과다구매를 하는 베팅과 차명 등록, 수당 수령 후 반품 등의 행위를 조직적으로 자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에도 업계에는 떳다방 형태의 불법행위가 행해져 왔었다. 하지만 암암리에 숨어있는 실체를 찾기 어렵고 방문판매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미비해 그동안 법적인 제재를 가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이러한 떳다방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고 결국 ‘그룹’이란 개념으로 커졌다.

규모가 커진 만큼 피해업체와 피해액수도 커졌다. 규모가 작은 업체의 경우라면 폐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정도다. 실제로 지난해 N그룹이 왔다간 것으로 알려진 업체 중 4곳이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현재도 업체들을 먹잇감 삼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다.

업체에 어떻게 접근하나 

 N그룹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저조하거나 회원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이제 갓 업계에 데뷔한 신생업체들을 주타깃으로 삼는다. 그리고 업체 대표나 리더 사업자에게 접근해 상당히 큰 월매출을 올려주겠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이 말에 솔깃한 업체 대표나 리더 사업자가 이들을 받아들이면 덫에 걸린 것과 다름없다.  

N그룹의 수장인 노 모씨는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사업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사업을 함께 진행할 사람들을 모집한다. 이들과 함께 동시에 여러 회사에 가입한 후 제품을 구매한 방식이다. 

사업 설명회도 회사나 제품에 대한 설명 따위는 필요 없다. 자신들이 가입할 회사의 보상플랜을 통해 어떻게 하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또한 그들은 이 사업에 함께 한 모두가 동등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회사에서 하위 사업자였던 사람들은 두 번째 회사에선 상위 사업자로 이름을 올려 수익을 창출해주고 발생한 수당의 10%는 그룹 자금으로 회수해 수당을 받지 못해 손해본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구조를 통해 모두가 동등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구매한 제품들은 청약철회 기간인 3개월 내 환불하면 되니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라는 요지다.  

설명을 들으면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여기에는 간과하지 못한 것들이 숨겨져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입한 회사의 최상위 사업자는 언제나 노 모씨 또는 그의 최측근들로 이뤄진다. 즉 하위 사업자와 중간 사업자의 위치만 바뀔 뿐, 고수익을 얻어 가는 최상위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들인 셈이다. 특히 노 모씨의 최측근들이 전체 판매원의 회원가입에 필요한 개인정보는 물론 신용카드 번호까지 전달받아 마음대로 회원가입과 제품구매를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하위 사업자들 모르게 회사와 뒷거래를 통해 추가적으로 자금도 확보하는 등 처음부터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리그를 진행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그룹마케팅은 결국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도 없을 뿐더러 이를 기획한 소수의 사업자를 제외한 대다수 사업자들에게 선의의 피해를 일으킨다. 결국 이들과 함께 한 사람들은 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당하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 공범이 돼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피해업체들, 진짜 몰랐나

무엇보다 N그룹의 가장 큰 피해는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이다. 이들은 조직적으로 회사에 가입해 후원수당을 챙긴 후 청약철회기간인 3개월 내 집단 반품을 일으키는 수법으로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설사 업체가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다 해도 공제조합에 청약철회 방해 건으로 민원을 제기해 기어이 제품 환불을 받아내고 있다.
어느 정도 탄탄하게 기반이 다져진 회사라면 이러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신생업체들에게는 치명타가 되고 있다. 후원수당은 후원수당대로 지급하고 고스란히 환불까지 해줬으니 회사 입장에선 그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러한 피해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문 닫은 회사가 4곳이다.

결국 일부 업체들은 그들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올해 폐업한 L사는 후원수당을 챙긴 후 집단 반품을 통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686명을 고소했다. 계획적으로 가입하고 수당을 수령한 후 반품을 하는 행위가 몇몇 업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다 형사 합의 조정을 통해 핵심적인 인물 6명만을 고소, 현재는 검찰로 송치돼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L사 관계자는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의 사기죄로 고소했다”면서 “업계에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진행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업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S사 역시 수당을 받은 후 제품을 반품하고 탈퇴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후원수당 환수 소송’을 몇 년 째 진행하고 있다.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은 올 12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N그룹을 취재하던 중 ‘피해 업체들은 과연 이들의 존재를 몰랐을까’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도 그럴 것이 비정상적인 매출과 회원이 계속해서 유입되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나 싶은 생각이다. 아울러 사전에 인지했다면 미연에 이러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었다. 이러한 의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보상플랜에 딱 맞춰 매출이 일어나는데 업체가 몰랐을 리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업체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이뤄진 일련의 활동이란 것이다.

하지만 실제 피해를 입은 몇몇 업체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L사 관계자는 “리더 사업자가 데려온 조직 정도로만 인지했을 뿐 전혀 몰랐다”면서 “이후 매출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정상적인 매출이 아니라고 판단, 이런 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서는 안된다고 알려주기 위해 그들의 사업 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회사 소개와 제품, 건전한 사업방법 등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도 “추석 연휴를 틈타 판매원 1인당 90만원의 매출과 함께 약 600명 정도가 온라인을 통해 한꺼번에 회원 가입한 것이라 사전에 인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받지 않는 게 최선의 방법
그렇다면 이들의 피해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예전부터 판짜기나 떳다방 등은 있어왔으나 방문판매법으로는 처벌 할 수 있는 규정이 미비해 피해가 발생하면 고스란히 회사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역량있는 실무진이 필수적”이라며 “업계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많은 실무진을 통해 계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비정상적인 매출이나 회원 가입이 포착되면 사업자 면담 등을 실시하는 등 사후약방문식의 해결보다 사전에 미리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매출이 어느 정도 있어야 가능한 현실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신생업체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판매원에게 지급되는 후원수당 중 타인의 매출로 인해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청약철회기간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지급을 유예하는 방식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마케팅에 있어 가장 큰 매력인 후원수당을 늦게 지급한다는 것은 오히려 판매원들의 반감을 살 수 있고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이들을 받지 않는 것 외에 딱히 다른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실적으로 이들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은 업체들이 협력해서 이들을 절대 받지 않는 것 외에 다른 방도는 없다”면서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되풀이돼서 발생한다면 네트워크마케팅의 근간마저 흔들어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암세포는 도려내야 한다
그렇지만 매출 부진으로 재정문제에 허덕이는 일부 회사들이 당장 눈앞의 매출에 눈멀어 알면서도 모르는 척 이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매출 상승의 기회와 함께 회사 인지도 상승이란 효과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보니 없어지기는커녕 계속해서 이곳저곳 업체를 돌아다니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몸에 암 세포가 생겼을 때에는 이를 안일하게 생각하기보단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 치료해야 된다. 모 드라마의 대사처럼 ‘암세포도 생명’이니 그대로 두고 본다면 결과는 뻔하다. 암세포는 철저하고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다른 곳까지 전이돼 결국 확정된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이는 네트워크마케팅 업계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회사가 당장 눈앞의 매출에 눈이 멀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암세포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지금 당장은 내 일, 내 회사의 일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모르는 일이다. 지금 내가 속해있는 회사와 조직에 이들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아니, 지금 소속된 회사와 조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것은 네트워크마케팅의 근간마저 흔들어버릴지 모른다. 지금은 업계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암세포를 도려내야 할 때이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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