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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의 최고봉 순창 강천산 단풍
  • 글· 사진_ 여행작가 임운석
  • 승인 2017.10.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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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과 긴긴 겨울 사이 잠시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처럼 가을이 왔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단풍로드가 펼쳐졌다. 이곳저곳 붉은 폭죽을 쏘아 올리듯 단풍잎이 물들어간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하강하던 단풍물결이 순창 강천산군립공원에 도달했다. 진하고 굵게 고운 단풍도장을 찍더니 마음까지 붉게 물든 기분이다.

호남의 소금강, 붉은 물감에 풍덩 빠지다
대한민국에 단풍명소는 많다. 전북 순창군과 전남 담양군을 가르는 강천산은 설악산, 내장산과 같은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2015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꼽힐 정도로 저력 있는 산이다. 높이 584m의 아담한 규모에 비해 깊은 계곡이 골마다 자리하고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것 같은 폭포가 수십 미터의 높이에서 떨어진다. 기암괴봉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이처럼 매력덩어리이다 보니 순창 사람들은 강천산을 지리산 국립공원과도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더군다나 강천산은 1981년 우리나라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명산의 반열에 올라 있다. 강천산의 단풍이 유독 곱고 아름다운 이유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풍부한 수량 때문이다. 하지만 강천산 계곡은 수량으로만 승부하지 않는다. 1급수에만 산다는 송어 서식지인 만큼 물이 맑아 옥천골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유모차와 휠체어를 끌고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와 본격적인 등산코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강천산의 매력만점 주요 스폿

매표소를 지나면 본격적인 흙길이 모습을 보인다. 간간히 유모차를 밀고 단풍구경을 나선 젊은 부부도 눈에 띈다. 맨발로 다닐 수 있도록 황톳길이 놓였고 발 씻을 곳도 있다. 얼마안가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폭포가 나타난다. 병풍폭포인데 높이 40m, 물폭 1m의 인공폭포이다. 수량이 부족할 때에도 시원스런 물줄기를 뿜어 탐방객을 즐겁게 한다. 삼림욕장에 들어서면 총 길이 2.6㎞의 계곡 목재데크 산책로가 이어진다. 청정한 공기와 경쾌한 새소리에 발걸음이 가볍다.
강천산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현수교, 빨간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다. 높이 50m, 길이 75m로 호남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구름다리까지 가파른 계단이 있지만 산과 나무들과 함께 호흡하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구름다리에서 보는 절경은 상상이상이다. 뻥 뚫린 풍광이 수채화처럼 그려지고 짙은 가을색을 그려내는 창조주의 손길에 문득 겸허해진다.

단풍이 고추장처럼 익는 곳, 순창고추장마을

순창에 왔다면 순창고추장마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고추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감미료이면서 기호식품이다. 순창고추장이 유명한 이유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스승인 무학대사를 찾아 순창으로 가던 중 어느 농가에 들러 고추장을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임금이 된 이후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한 태조임금은 친히 순창고추장을 왕궁에 진상하도록 했다. 순창고추장의 맛은 순창의 맑은 물과 발효에 알맞은 기후, 전통방법을 고집한 장인의 손맛에서 찾을 수 있다.
고추장마을은 순창군에서 고추장, 된장과 같은 전통 장 산업 활성화를 위해 1997년 조성했고 장인들이 거주하면서 직접 장을 담그고 판매하는 마을이다. 멋스러운 한옥집들이 늘어서 있고 ‘누구누구 할머니 고추장’ 라는 명패가 집집마다 걸려있다. 한옥집 안에는 옹기 항아리가 빼곡히 놓여 있어 이곳이 장 담그는 마을임을 실감케 한다.

글· 사진_ 여행작가 임운석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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