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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 이젠 문화공간!지하철 역사, 문화와 역사 반영한 테마역사로 탈바꿈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7.09.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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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800만명이 이용하는 서민의 발 ‘지하철’. 지하철 역사가 단순히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지나치는 공간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반영한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이른바 ‘테마 지하철’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 지하철 속 테마 공간 어떤 곳이 있는지 들여다봤다.

둘리의 고향, 4호선 쌍문역

 둘리의 고향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선 ‘뽀로로’보다 ‘둘리’가 인기다. 이곳을 지나는 서울 4호선 쌍문역이 ‘둘리 테마 역사’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쌍문역 4번 출입구 상단에는 ‘기타치는 둘리와 친구들’ 조형물을 배치, 멀리서도 역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또한 둘리 아이템을 활용한 쌍문역 둘리쉼터란 광장을 따로 만들어 시민들이 이곳에서 볼거리를 즐기고 쉴 수 있도록 꾸몄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은 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던 공간에서 친근한 캐릭터를 발견하고 뜻밖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는 평가다.

 구두의 역사가 한 곳에, 2호선 성수역  
2호선 성수역은 구두의 메카답게 스크린도어에서부터 수제화 작업 중인 장인의 모습과 각종 구두 등의 사진으로 장식돼 있다. 1번 출구부터 4번 출구까지 150m에 이르는 지하철역 통로 공간에는 우리나라 수제화 역사 흐름을 조망하는 ‘구두지움’과 성수동의 공간·사람·역사를 소개하는 ‘슈다츠’, 수제화 제작공정과 작업실을 재현한 ‘구두장인 공방’, 창의적 사고를 유도하는 ‘다빈치구두’ 등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등 구두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까지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다뤄놔 구두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두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공짜로 영화감상, 3호선 충무로역
영화의 메카답게 3호선 충무로역 안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충무로역 역사 지하1층에는 영화나 DVD 등을 감상하고 전시도 관람할 수 있는 ‘오재미동’이 자리해 지친 하루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의 다섯가지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란 뜻의 오재미동은 4000여편의 아카이브와 신진작가들의 전시공간인 갤러리, 아마추어와 독립영화인들을 위한 영상 편집실과 창작지원실, 특별 영화상영과 교육 등이 진행되는 극장 등을 갖춰져 있다. 특히 이곳은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어 돈을 들이지 않고 거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일요일을 포함한 모든 공휴일은 휴관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지하철역 안 과학관, 6호선 상월곡역

6호선 상월곡역은 과학테마역사로 재탄생했다. 상월곡역 한편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주도로 서울시와 성북구,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창의재단,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6개 기관이 공동으로 조성, 운영하는 ‘사이언스 스테이션’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과학자와 학생, 시민들이 과학에 대해서 교류할 수 있는 소형 강연장과 바이오 의료의 연구 성과물을 체험하고 피드백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는 바이오 리빙랩, 다양한 과학 전시공간과 관람자의 행동에 대한 상호 작용을 통해 과학의 재미를 주는 인터렉트월(Interactive Wall), 과학자존 등으로 구성돼있다.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과학 실험, 가상현실(VR) 체험존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돼 있으며 향후에는 과학과 동화를 접목한 유아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낙서 아닌 예술, 6호선 녹사평역

6호선 녹사평역은 ‘그라피티 테마역’으로 꾸며졌다. 그라피티(graffiti)는 주로 전철이나 건축물의 벽면, 교각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 등을 그리는 것으로, 에이즈 퇴치나 인종차별 반대, 반핵 등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단순한 낙서의 개념에서 탈피하고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녹사평역 지하 4층 대합실에서는 작가 레오다브가 ‘지하철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주제로 역 직원과 기관사, 정비직원, 청소 근로자 등 지하철 운영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을 다양한 색상과 형태로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김구, 안창호, 유관순, 윤봉길 등 10명의 독립운동가 모습도 그라피티로 재구성했다.

우표로 세상을 이야기하다, 대전 용문역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용문역은 ‘우표 테마 역사’로 꾸며졌다. 이곳에는 ‘한국 역사를 빛낸 위대한 인물’과 ‘세계 역사를 꽃피운 위대한 인물’, ‘우표, 세상을 이야기하다’ 등의 코너로 나눠 국내·외에서 사용된 다양한 종류의 우표가 인쇄 형태로 전시돼 있다. 이를 통해 우편요금 수납 증표이자 역사·문화·사회 등 각 시대 인류 유산을 담은 기념물로써 우표를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광개토대왕과 세종대왕, 신사임당 등 우표에 사용된 역사적 인물의 모습과 로보카폴리 등 만화캐릭터 우표 이미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예술거리로 변신, 대구 범어역

‘범어 아트 스트리트’는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이 오랫동안 방치돼 왔던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도의 유휴공간을 예술가를 위한 창작을 위한 공간,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의 공간으로 재생시킨 곳이다. 지하상가의 빈 점포를 지역예술인에게 개방해 다양하고 실험적인 예술작품의 창작과 전시를 지원하고 있으며 예술교육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쉽고 친근하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기획공연도 마련돼 보는 즐거움에 듣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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