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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이 위험하다화장품·욕실·스마트폰 케이스 등 유해물질이 점령한 일상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7.09.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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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양이씨는 아침에 일어나 폼크렌징으로 세안을 하고 치약으로 이를 닦고 샴푸와 린스로 머리를 감고 나와 바디로션을 발랐다. 화장대에 앉아서는 스킨, 로션, 에센스 등 적어도 3가지 이상의 기초화장품을 바르고 선크림,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쿠션으로 베이스화장을 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색조화장과 마스카라, 아이라인을 이용해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김양이씨는 출근을 준비하는 이 시간에만 최소 120여가지의 화학물질을 접했다.

위 사례처럼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이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통해 소비자들은 생활 속 각종 유해화학물질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하지만 참사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최근 살충제 달걀, 독성 생리대 등의 파문이 연이어 터졌다. 이처럼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논란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해당업체는 물론 관계당국은 논란제품 판매 제한, 반품 등 사태 해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했던 제품에도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세심한 주의가 현재로써는 최고의 대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 쓰는 게 답이다?
가습기 살균제, 계란, 생리대 등 흔히 먹거나 쓰는 제품들에 유해화학물질이 들어 있다는 파문에 시달린 소비자들은 최근 유해화학물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제품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샴푸, 화장품 등 제품들의 대부분에 화학물질이 첨가됐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오존과 같은 환경호르몬, 납, 수은, 카드뮴 등의 중금속 그리고 이번 생리대 사태에서 논란이 된 휘발성유기화합물 크게 3종류다. 이 유해물질들은 자궁 질환이나 불임 같은 생식독성, 발암성, 알레르기, 비만, 대사 장애, 신경독성 등 다양한 위험에 노출시킨다.

먼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세제, 치약, 클렌징 제품은 합성계면활성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화학계면활성제의 대표적인 성분은 ‘소듐라우레스 설페이트’,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 ‘암모늄 라우릴 설페이트’, ‘암모늄 라우레스 설페이트’ 등이다. 이러한 화학성분은 두피나 피부에 자극적이며 피부에 흡수되면 알레르기나 탈모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특히 소듐 라우레스 설페이트는 피부를 통해 침투하기 쉬운 성분으로 간, 심장, 폐, 뇌에 머물러 혈액으로 발암물질을 내보낸다. 더불어 이 성분은 백내장의 원인이며 특히 어린이의 눈에 상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쓰는 화장품은 각종 화학물질의 집합소다. 최근 無첨가로 홍보되고 있는 ‘파라벤’은 화장품의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립스틱의 발색과 광택을 위해서는 중금속 물질이 함유되며 매니큐어 등 색이 오래갈수록 하는 ‘프탈레이트’ 등 화장품에는 기능과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물론 화장품에 첨가된 화학물질의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엄격히 관리된다.

하지만 제품의 종류가 워낙 많고 사용하는 횟수나 방식이 다르다 보니 장기적인 문제까지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는 구조다. 올 초 3M 욕실청소제 등 욕실 세정제와 접착제 등 28개 생활화학제품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 ‘염산’과 ‘황산’, ‘디클로로메탄’ 등이 함량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3M의 욕실 청소용 ‘크린스틱’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함량제한 기준을 2배 가까이 초과했다. 폼알데하이드는 발암물질로 증기를 흡입할 경우 천식 및 기관지염에 걸릴 수 있으며 염산과 황산은 부식성이 높은 유독물질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욕실과 화장실에서 쓰는 세척용 제품에는 대부분 다량의 살생물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실제로 세정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등 환경부가 지정하는 위해우려제품 15종 가운데 6종이 욕실·화장실 용품이다. 주방도 위험하다. 집에서 돼지고기를 굽기 전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제곱미터만 6마이크로그램이다. 하지만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80배 넘게 급증한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보호하거나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에서도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 30개를 조사한 결과 6개의 제품에서 중금속인 납과 카드뮴 성분이 나왔다. 이 중 3개의 제품에서는 카드뮴이 유럽연합 기준치의 최대 9200배가 넘어서는 제품도 있었으며 기준치 대비 납이 최대 180배, 프탈레트계 가소제가 1.8배 초과한 제품도 있었다. 스마트폰 케이스의 유해물질은 대부분 큐빅과 금속 장식품에서 검출됐다.

이밖에도 세탁소에서 드라이크리닝한 의류에서는 피부와 눈에 자극을 주고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라는 화학물질이 나온다. 더불어 근래에 확산된 향초, 테이크아웃 컵, 가구와 아이 장난감, 조리도구 등에서도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논란이 된 제품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에도 일정기준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면서 “특히 더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태생적으로 체내 축적이 더 잘 일어나는 여성들은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용품에 첨가된 화학물질의 기준치를 따져보는 습관은 물론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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