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인 가구 및 혼술·홈술족이 급증하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는 포장족발, 편육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품 상당수에서 식중독균,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지난 17일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족발 및 편육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위생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6.7%에 해당하는 11개 제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와 식품 오염의 척도가 되는 ‘대장균군’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식중독 세균 중 하나로 저온 및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어 냉장·냉동실에서도 증식 가능하다. 면역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성인은 감염 가능성이 낮지만 임산부·신생아·노인 등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은 감염 위험이 높고 고열이나 오한·근육통·복통·두통·정신혼동 등의 증상을 보이는 ‘리스테리아증 (Listeriosis)’ 의 경우 발병 시 치사율은 약 20~30%에 달한다.
냉장·냉동 족발 14개 중 1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고 5개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최소 3.7배~최대 123만배, 2개 제품은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최소 1.6배~최대 270만배 초과 검출됐다.
냉장·냉동 편육 10개 중 3개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최소 1.7배~최대 23배, 2개 제품에서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최소 580배~최대 2만1000배 초과 검출됐다. 또한 배달족발 6개 중 1개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기준치보다 17배 초과 검출돼 전반적인 족발 및 편육 제품 제조·유통 시 위생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족발 및 편육 제품의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 위해사고 예방을 위해 기준 미준수 사업자에게 위생관리 강화 및 표시기준 준수를 권고했고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일부 제품은 판매를 중단하고 제조·유통단계의 위생관리 강화 및 표시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족발 및 편육 제품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안전관리 및 표시사항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며, 소비자에게는 족발 및 편육 제품 구입 및 섭취 시 ▲포장에 기재된 적정온도에 맞게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할 것 ▲유통기한 내 섭취할 것 ▲되도록 가열 후 섭취할 것 ▲식중독 증상(구토, 설사, 복통 등) 발생 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음식물과 같은 증거물은 비닐봉투에 보관 후 보건소에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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