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불가 카카오뱅크…가입절차 편리, 수수료 없는 입출금, 최저 대출금리

인터넷 은행발 ‘금융혁명’이 시작됐다. 카카오뱅크 효과다. 실제로 지난 7월 오픈한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점포 운영비가 없는 인터넷은행의 최대 장점 활용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예·적금 금리는 물론 더 낮은 대출금리 및 수수료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와는 달리 메신저를 통한 광대한 인프라 구축 및 높은 브랜드 인지도,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로 보름도 안되서 200만 신규고객을 유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돌풍에 시중은행들은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나왔을 때와는 다르게 예금·적금·대출금리를 조정하거나 모바일 앱 개편 등 분주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와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경쟁력을 비교해봤다.

차원이 다른 경쟁력

지난 7월27일 출점한 카카오뱅크는 5일 만에 100만 계좌, 13일만에 200만 계좌를 기록했다. 지난 8월11일 오후 3시 기준으로는 신규 계좌개설 총 228만건, 수신액 1조2190억원, 대출액은 8807억원이다. 이 같은 돌풍은 인터넷은행의 이점과 42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민 메신저와의 연동으로 이뤄진 인프라, 간편한 절차로 인해 신규가입자가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 열풍에 시중은행에서도 예금·적금·대출금리를 조정하거나 모바일 앱을 개편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신규 가입절차에서부터 큰 차이가 났다. 먼저 시중은행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계좌와 연동해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회원가입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갱신해야하는 공인인증서 설치와 더불어 로그인할 때 마다 공인인증서 인증절차가 이뤄진다. 최근에는 이를 보안하기 위한 공인인증서 인증절차 없는 간편 로그인 앱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에 비해 회원가입 절차가 매우 단순하다. 다만 계좌 개설시 휴대폰 및 신분증 인증과 더불어 타행 계좌 인증이 필수로 적용된다. 타행 계좌가 없는 가입자가 아닌 이상 크게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타행 계좌 인증은 카카오뱅크가 특정 문구와 1원을 본인 명의 계좌로 송금하면 나타나는 특정 문구를 확인란에 입력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회원 가입 후 로그인 방식으로 패턴그리기를 채택해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 송금 속도도 카카오뱅크가 훨씬 빠르다. 공인인증 로그인 후 해당 계좌 및 정보 입력 후 송금이 이뤄지는 시중은행과는 달리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주소록과 연동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듯 간편하게 송금이 가능하다. 특히 수신인이 카카오톡 친구라면 계좌정보없이도 송금할 수 있다.
현재로써는 ATM기 이용에 있어서도 카카오뱅크가 우위다. 시중은행의 경우 타행 ATM 출금시 은행에 따라 700~1200원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 은행 운영시간 이후에 편의점 ATM기기에서 출금을 하면 1000원 이상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물론 다양한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면제되고 포인트로 수수료를 할인방법도 있지만 아예 없는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제약이 따른다. 반면 카카오뱅크 이용자는 전국 은행, 편의점, 지하철 설치 ATM기기 11만4000여대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출금 수수료는 면제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예·적금 금리의 경우 우대조건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시중은행 중 KEB하나은행은 카카오뱅크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만약 하나은행이 주거래은행인 고객이라면 각종 우대금리가 적용돼 카카오뱅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금리 우대 조건을 모두 만족한 고객의 예금금리는 연 2.0~2.2% (1년 만기) 수준이다. 은행권 평균 금리 연 1.58%보다 높다. 하지만 시중은행 중에서 KEB하나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 적금 금리는 연 3.0% 등으로 카카오뱅크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출금리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일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84%, 마이너스 통장 최저금리는 2.86% 수준이다.

해외송금 수수료 역시 카카오뱅크의 또 하나의 강점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10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1000달러(약 115만원)가량을 해외 송금했을 때 시중은행은 평균2만5000원에서 3만원 가량의 수수료가 든다. 현지에서 출금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별도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이 모든 수수료를 합쳐 5000원 수준으로 통일했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지 않고도 해외 결제망을 거치는 과정을 최소화해 비용을 대폭 낮췄다”면서 “자녀가 유학 중이거나 해외 거래가 많은 고객들이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카카오뱅크의 또 다른 흥행 요인으로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가 꼽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무지, 콘, 어피치 캐릭터 4종의 체크카드를 앞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귀여운 카드를 소장하고 싶어 카카오뱅크에 가입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월 실적에 제한 없는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0.2~0.4% 캐시백 할인받을 수 있으며 출시 기념으로 2018년 1월 말까지 G마켓, 옥션, 커피전문점, 예스24, 대형마트 등에서 이용금액에 따라 월 최대 4만원 캐시백 혜택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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