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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깊고 물 맑은 무주 구천동의 여름
2017년 08월 01일 (화) 10:34:44 글· 사진_ 여행작가 임운석 nexteconomy@nexteconomy.co.kr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만 남았다. 일년 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황금휴가철, 더위를 피해 바다로 강으로 행렬이 이어진다. 바가지요금과 상술이 판치는 유명관광지는 피서객들로 넘쳐나고 쉬러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인다. 이럴 땐 바다보다 호젓한 계곡이 좋다. 계곡은 한결 여유롭고 장맛비 덕에 불어난 수량은 8월의 더위를 식혀준다. 온 가족이 계곡에 발담구고 즐길 수 있는 여름피서지 무주를 다녀왔다.

덕유산이 품은 깊은 계곡
무주는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으로 이뤄져 있다.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오지중의 오지다. 통영·대전간 고속도로가 개통 된 후 수도권에서도 무주를 찾는 게 멀지 않다. 무주는 산이 깊은 만큼 골도 깊다. 무주의 이름난 계곡은 무주구천동계곡과 칠연계곡 등 덕유산에 몸을 숨기고 있다. 1614m의 최고봉 향적봉에서 발원한 계곡들은 저마다 흘러가는 방향은 다를지 모르나 그 뿌리가 하나임에 분명하다. 특히 덕유산 자락에 자리한 칠연폭포는 일곱 개의 연못과 폭포가 흐르는 곳이다. 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크고 작은 일곱 개의 폭포가 물레방아처럼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상쾌하고 청량한 계곡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체력이 가능하다가 덕유산 정상까지 등반도 가능하다. 무주 땅에서 가장 높은 덕유산 동엽령에 오르면 천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무주IC를 빠져나와서 23㎞정도를 달리면 라제통문이다. 무주 구천동계곡이 시작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라제통문은 설천면과 무풍면을 가로막은 암벽을 뚫어 만든 터널이다. 이 문을 경계로 설천면과 무풍면으로 나뉜다. 높이가 어른 키 서너 배는 됨직하고 넓이는 차량 두 대가 맞서 다녀도 될 만큼 넉넉하다. 라제통문 옆으로 본격적인 구천동계곡이 시작되는데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턱에 있는 백련사까지 28㎞에 이른다.

구천동 33경, 비경이 줄줄이 이어져
덕유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도로 옆에는 넓은 계곡이 흐른다. 무주 구천동이다. 5㎞정도를 더 가다보면 수성대가 나온다. 크고 작은 바위가 누가 위치를 잡아 놓은 듯 가장 보기 좋은 곳에 놓였다. 경관이 수려한 곳에는 어김없이 풍류를 즐겼던 선비들이 머물렀다. 이어지는 비경은 구천동 33경 중 제7경인 함벽소. 이곳 역시 뜨겁게 달궈진 조약돌이 시원한 물줄기를 향해 구애의 손짓을 한다. 큰 바위들이 널브러져 있고 그 사이마다 크고 작은 소(沼)들이 가득하다. 물살이 잔잔한 곳은 거울처럼 맑다. 하늘의 구름까지도 정확히 물위에 그려진다. 이렇듯 구천동 제1경 라제통문을 시작으로 14경인 수경대까지는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덕유산국립공원 삼공매표소를 지나면 계곡 길을 따라 숲속 산책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여러 국립공원 중에서 자전거를 탈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삼공매표소를 지나 녹색탐방 자전거 센터에서 신분증을 맡기면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탈 수 있다. 평일에는 안심대까지 왕복 약 10㎞구간을 주말에는 자전거 순환코스구간을 이용하면 된다.

여름철 무주에서 꼭 들러야 할 곳
무주머루와인동굴은 무주양수발전소 공사 때 작업을 위해 뚫은 터널이다. 이것을 무주군이 머루와인 숙성·저장·시음·체험 공간으로 리모델링해서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사시사철 인기가 좋지만 특히 여름에 인기절정이다. 실외온도가 30도를 넘어도 이곳은 오래있으면 한기가 들 정도로 춥다. 무료로 머루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입장권은 머루 주스와 교환하면 된다. 서늘한 기운에 온몸이 오싹해질 때 따뜻한 와인에 발을 담그면 원기가 충전된다. 머루장승부부, 연인, 오줌 싸는 아이 등 나름 스토리텔링을 한 구조물들도 챙겨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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