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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지하철에 치느님!
유통업계, 소비자 사로잡기 위한 이색 마케팅 열전
2017년 07월 31일 (월) 18:16:08 홍서정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과거 소비자들은 필요성에 의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를 추구했다면 최근 소비자들은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사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마케팅’ 열전을 치르는 중이다. 그런데 점점 전쟁이 과열될수록 피폐해지는 것이 아니라 절로 웃음이 나고 삶이 풍요로워지고 있다. 때론 엽기적이고 때론 추억이 되는 유통가의 노력, 눈을 즐겁게 하는 이색마케팅을 모아봤다.

소비자의 행복과 함께 한다
직장인 출·퇴근이 가장 많은 2호선에서 아침잠이 덜 깬 회사원들의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할 사건이 일어났다. 지하철 칸 안에 닭다리가 대롱대롱 달려있는 것. 배달 앱 ‘배달통’의 작품이었다. 복날을 맞아 치킨 구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 배달통은 자신의 회사를 소비자들 기억 속에 각인하고자 이와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손잡이 위에 ‘치킨’과 배달통 로고가 새겨진 ‘철가방’ 모형이 달려져 있는 엽기적인 모습은 승객의 시선을 강탈했다. 배달통은 출·퇴근시간 승객 수용양이 많아 불쾌지수가 높은 2호선에서 앉지 못하고 서서 타는 승객에게도 닭다리 손잡이를 잡게 함으로 웃음을 선물했다. 이에 반응한 누리꾼들은 “역시 배달통”, “신선하다”, “아침부터 치킨 땡긴다”, “치느님 영접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배달통 광고는 8월19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을 공략한 업체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원조다.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내릴 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배달의민족이 준비한 문구들은 보는이들을 ‘피식’ 웃게 한다. 예를 들면 ‘치킨은 살 안쪄요_살은 내가 쪄요’, ‘수육했어 오늘도_보쌈달빛’, ‘배가 고픈걸까 집이 고픈걸까_집밥’, ‘사공이 많으면 배가 안부르다_1인3닭’ 등이 있다. 위와 같은 문구들은 배달의민족에서 총 500마리 치킨을 걸고 주최한 ‘배민신춘문예’의 수상작품들로 당시에도 총 5만8286편의 작품이 출품되며 화제를 몰았었다. 그칠 줄 모르는 배달의민족은 더 큰 이벤트로 돌아왔다. 7월22일 치러지는 ‘치믈리에 자격시험’은 치킨고수를 가리는 치킨능력평가대회다. 선착순으로 사전 신청한 치킨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필기와 실기를 통해 시험 치를 기회가 주어지는데 눈을 가린 채 맛을 보거나 치킨을 먹는 소리를 듣고, 치킨 사진을 보고 브랜드를 맞추는 등 고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된다.

설치미술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은 업체는 배달통 뿐만 아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송파구와 함께 지난 2014년 ‘러버덕’을 시작으로 ‘슈퍼문’, ‘1600 판다+’, ‘스위트 스완’ 총 4차례에 걸쳐 석촌호수에 커다란 캐릭터 모형을 설치하는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벚꽃이 필 시즌이면 인파가 몰렸던 석촌호수에 귀여운 캐릭터가 자리 잡으면서 연인과 가족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안겨줬다. 또한 롯데월드타워는 공공명소개발에 힘써 유입된 관광객을 롯데월드타워 손님으로 확보하는 등 브랜드 홍보효과와 매출 상승을 한 번에 꽤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러버덕 설치 후 약 한달간 500만명의 관람객이 석촌호수를 방문을 했고 올해도 스위트 스완을 포함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 870만명의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롯데물산은 송파구와 함께 업무협약(MOU)을 맺어 석촌호수에 음악분수를 설치한다. 송파구가 장소를 제공하면 롯데물산이 분수를 만드는 방식으로 물기둥 최대 높이 123m을 자랑하며 가로 340m, 높이 24m로 국내 최대 음악분수가 2019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등 명품브랜드들은 설치미술 뿐만 아니라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개선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시회를 주최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들이 무료로 이색 전시회를 여는 까닭은 ‘제품’이 아닌 ‘작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으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뤄진다. 더불어 브랜드 명성과 함께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올리면서 SNS를 통한 ‘입소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루이비통이 준비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루이비통’ 전시회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8월27일까지 개최되며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전 ‘HIGHLIGHTS’전은 8월15일까지 시립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색 마케팅은 카카오에서도 이어진다. 카카오택시는 주로 신차를 출시한 자동차 업체와 협력해 무료 시승 이벤트를 펼쳐왔다. 지난 6월 카카오택시는 재규어코리아와 공동으로 서울 지역에서 재규어 주력 모델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브리티시 럭셔리 드라이빙’ 카카오택시 시승 이벤트를 준비했다. 당첨 방식은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면 출발지와 목적지 등을 반영해 선정되며 별도의 택시비 부담 없이 목적지까지 바래다주고 이벤트 당첨을 SNS에 게시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도 증정한다. 이처럼 카카오 택시는 무료 시승 이벤트를 통해 승객들에게 당첨된 희열과 편리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협력한 회사의 출시된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 시키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7월 빙그레는 ‘마이스트로우 캠페인’ 동영상을 통해 이색 빨대 5종을 선보여 소비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한 우유를 커플이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 있는 ‘러브 스트로우’와 해장 우유를 콘셉트로 속 쓰릴 때 누워서도 마실 수 있는 ‘링거 스트로우’, 일반 빨대보다 직경이 4배 큰 ‘자이언트 스트로우’, 분무기 형태인 ‘SOS 스트로우’ 등 총 5종을 각각 공감되는 웃지 못 할 스토리를 유투브에 공개하면서 20만뷰를 넘어섰다. 이처럼 소비자들을 위해 식품업계에서 ‘재미’ 마케팅이 제품을 넘어 도구 개발로 이어진 점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빙그레는 G마켓을 통해 마이스트로우 인기 3종을 한정수량으로 판매했고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마이스트로우를 사용하는 사진들을 게시하며 큰 호응을 얻어 지난 1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재미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내놓는 건 재미 요소가 판매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소비를 통해 제품을 구경하고 구매하고 사용하는 등의 모든 쇼핑 프로세스에서 고객들이 재미 요소를 느낄 수 있도록 이색 제품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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