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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다 간 손상?
식약처, 안전성 논란에 건강기능식품 재평가 실시…건기식 시장 위축 우려
2017년 07월 31일 (월) 17:46:36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효능 유무 및 부작용 논란을 빚은 다이어트 보조제 주원료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과 녹차추출물,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에 대한 재평가가 실시된다. 재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하거나 효능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용제한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올해 초 유효성과 안전성을 놓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강기능식품 원료들에 대해 재평가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가 재평가 우선 검토대상에 올린 기능성 원료들은 ▲프로바이오틱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녹차 추출물 ▲녹차 추출물·테아닌 복합물 ▲알로에 전잎 ▲그린마떼 추출물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 ▲와일드망고 종자 추출물 ▲원지 추출분말 등 9종이다. 식약처는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 9종의 원료 중에서 시급성과 심각성 정도를 따져 정식 재평가 대상 원료 2~3개를 선정해 공고하고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평가는 오는 10월까지 실시되며 그 결과는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건기식 원료 안정성 논란
식약처는 지난해 큰 논란을 낳았던 프로바이오틱스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을 우선적으로 재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체내 지방 생성을 억제해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성분 HCA(hydroxycitric acid)이 함유돼 국내·외 다이어트 제품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국내외 연구문헌 80편을 분석한 결과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16명이 해당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먹고 급성간염과 간부전 등의 간손상과 급성 심근염·심장빈맥 등 심장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1명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미국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함유된 제품을 먹고 난 후 심각한 간 손상이 생기기도 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판단, 해당 제품을 판매금지 시킨 바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사람 몸에 들어가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내는 살아 있는 유산균으로 장 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유해균을 억제한다. 락토바실루스, 비피도박테리움, 엔테로코쿠스, 스트렙토코쿠스 등이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로 꼽힌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소화와 배변 등 장 기능 뿐 아니라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과 같은 면역 질환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 의하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2011년 405억원에서 2012년 518억원, 2013년 804억원, 2014년 1388억원, 2015년 157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장 속 가스 발생과 설사, 알레르기 발생으로 인한 피부 홍반 및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심하면 패혈증과 진균혈증·균혈증, 심장내막염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식약처가 7월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2009년부터 올 6월까지 총 306건의 이상 사례가 접수됐다. 프로바이오틱스 역시 같은 기간 접수된 이상 사례가 652건에 달하며 영양보충용 제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부작용 건수도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61건에 달한다.

식약처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우선 평가대상으로 정하고 기능성·안전성 자료 수집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안전성은 섭취근거 자료·섭취량 평가자료·독성시험자료 등을 확인한다. 또 기능성은 인체적용시험·동물시험·시험관 시험·메타분석·전통적 사용 근거자료 등을 수집한다.

건강기능식품업계는 이번 재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관련 제품 판매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안전성을 우려로 해당 제품의 구매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평가 결과에 따라 안전성에 문제가 확인되면 판매가 금지될 수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효능과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 “하지만 몇몇 제품들까지 전체 제품이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은 만병통치 식품 혹은 약이 아니다”며 “효과가 입증된 원료라도 용량 및 순도에 따라 효과에 차이를 보일 수 있으니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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