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아직 그대 가슴에 사랑이 꽃피지 않았다면 그대 가슴이 너무 척박하거나 아직 누구에게도 사랑의 씨앗을 파종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분명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최근 이외수와 페이스북 팔로워를 통해 간간히 소식을 듣고 있다. 염탐이 제대로 된 표현이겠지만…. 어릴 적 그의 푸근함과 특유의 위트에 반해 지은이 ‘이외수’라고 쓰인 책은 미친 듯이 섭렵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외수는 어려서부터 나와 함께해온 친구고, 선배고, 존경하는 작가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애착이 가는, 나에게 힘이 많이 됐던 책이다.
내 책에는 나만의 낙인이 있다. 책을 선물 받았거나, 헌책방을 뒤적이거나, 책을 사게 되면 맨 앞장에 그날의 기분, 왜 샀는지, 누가 선물 했는지, 정~ 할 말이 없으면 그날의 날씨 따위로 나만의 낙인을 찍는다. 이외수의 한참 빠져 있을 당시였던 이 책은 ‘이외수 광신도...? 어떤 복음을 전파 하실까?’로 낙인 됐다.
각설하고 2009년 출간된 연식이 좀 책이지만 오늘날의 ‘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늙은 작가의 위로가 필요하다 생각해 고희 모셔둔 에디션에서 뽑아 왔다. 8년 전에도 8년후에도 위로가 되고 있는 이외수만의 소생으로 그대들의 고민이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근 위로와 공감을 바탕한 에세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말솜씨 좀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책 한권씩 써내며 현 시대의 살고 있는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 역설하자면 어설픈 위로의 홍수가 현 시대를 덮쳤으며 서로 다른 위로와 방법들로 개개인에 성향에 맞출 순 있겠지만 글쎄, 더욱 괴리감에 빠지지 않을까 사뭇 걱정이 된다.
이 책은 과거의 나의(기억이 나지 않는걸 보니 해결된) 고민을 위로했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한 책이다. 실제 이 책에는 포괄적인 고민이 아닌 외모, 종교, 꿈 등의 시시때때에 맞는 세세한 고민을 격고 있을 그대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물론 ‘힘내 잘 될 거야’ 같은 어설픈 위로가 아닌 공감되는 따뜻한 위로를 베이스로 따끔한 충고도 담겨있다. 특히 정태련 작가의 그림이 토닥임을 더하고 있다.
조금 슬프게 느껴진 것은 8년이란 시간이 지나서도 위로받고 있는 나의 모습이다. 누구나 나이 들고, 사회적으로 어느정도 위치가 되면 더욱 많은 고민가 걱정이 쌓이는 것은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찾지 못하고 위로가 필요한 나의 나약함에 조금은 서글프다.
지금의 어떤 그대가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분명 있을 것이다.) 유명세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어설픈 위로로 도배된 에세이보다는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을 가진 1인의 광신도의 추천이긴 하지만 위로는 누구나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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