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 트러블 발생 주의보…위생관리 각별한 주의 요구돼

배앓이, 식중독, 급성장염,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화장실을 끊을 수가 없다!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자주 배탈이 나는 여름. 여름만 되면 왜 장에 탈이 많이 날까?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왜 배가 아팠을까?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식중독 환자는 전년 5981명 대비 20%증가한 7162명으로 집계됐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들이와 레저스포츠 등 외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처럼 식중독균도 봄·여름철 활동을 개시하기 때문이다. 식중독균은 온도 35~40℃, 습도, 영양분에 의해 증식하는데 최고기온 30도를 훌쩍 넘으며 폭염주의보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식중독균이 활발해지는 적정기다. 따라서 식중독균에 감염돼 쉽게 배탈이 나지 않으려면 먹거리 위생과 주변 위생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배앓이의 원인은 상한음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우리는 장염에 걸리면 오늘 하루 무엇을 먹었는지 되돌아본다. 그리고 가장 의심이가는 음식을 짚어 단정 짓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원인은 음식보다 위생관리 소홀에 있다.

우선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원인은 도마, 칼, 행주 등 조리기구의 무분별한 도구 사용이 될 수 있다. 고기와 생선류는 균이 잘 번식하는 재료이기 때문에 채소용 도마와 어·육류용 도마로 분리해 사용해야 한다. 또한 식자재의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요리하면서 자주 조리 도구를 헹구고 가급적 오래된 도구는 교체함이 좋다. 특히 칼자국이 많이 난 도마는 자국 사이에 세균을 보균하고 있다가 쉽게 식재료에 균을 옮기기 때문에 자주 바꾸고 분리해 사용해야 한다.

여름철 조리도구의 정확한 관리방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칼은 손잡이와 날 경계부분에 때가 끼지 않도록 칫솔에 주방용 세제를 묻혀 이 부분을 닦아준다. 또한 칼을 사용한 뒤에는 팔팔 끓는 물에 삶아주고 레몬을 이용해 닦으면 살균에 효과적이다. 도마는 사용한 뒤 깨끗이 닦고 그 위에 종이 타월을 깐 다음 소금물과 식초를 그 위에 뿌려준다. 이밖에도 도마를 가스레인지에 데치면 직접적인 열로 세균 박멸에 효과적이다. 제대로 말리지 않은 행주도 여름철 식중독의 주범이 될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사용 후에 확실하게 건조를 시켜야한다. 또한 물에 담근 행주를 삶거나 전자렌지에 돌리면 살균에 효과적이다. 여름철에 많이 쓰지만 또 가장 소홀히 관리되는 얼음 틀도 올바른 세척방법이 필요하다.

일부 세균은 영하의 온도에서도 살아남기 때문에 사용 후 세척이 아주 중요하다. 방법은 쌀뜨물이나 식초에 담궈뒀다가 솔로 닦고 흐르는 물에 헹군 뒤 완벽히 건조시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식중독을 유발한 식품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41.8%로 ‘채소’가 뽑혔다. 지난 2014년 인천 10개 학교에서 천명이 넘는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는데 원인은 납품업체에서 오염된 열무를 충분히 씻지 않아서였다. 이처럼 채소를 섭취할 때는 조리과정에서 잘 씻는 것이 배앓이를 피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채소 뿐만 아니라 익히지 않은 날 요리를 섭취할 때에도 신선도와 세척관리가 중요하다. 지난 2015년부터 일본에서는 초밥을 즐겨먹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고래회충 등 기생충에 의한 식중독 사례가 늘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보도됐다. 조개, 굴, 회 등 날 음식을 섭취 했을 때는 고래회충 뿐만 아니라 치명율이 높은 비브리오균이나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도 높다. 따라서 특히 피서지를 찾는 휴가철에는 수산물의 안전한 구매·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뜻밖의 배앓이의 원인은 여름철 생수병에 있다. 녹색식품안전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수병 뚜껑을 열었을 경우 물 1㎖당 세균 1마리가 생기는데 비해 생수병에 입을 대고 마실 경우 1㎖당 900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 그런데 입을 대고 마신 생수병을 다음 날 마저 섭취할 경우 병안의 세균이 1㎖당 4만마리가 넘게 증식된다. 생수를 섭취할 시 장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서는 컵에 따라 마셔야 하며 부득이하게 입에 대고 마실 경우 하루 안에 다 섭취하고 남은 물을 버리기를 권장한다.

여름철 배앓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부엌 및 냉장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우리는 음식이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위해 냉장고를 맹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리스테리아균, 여시니아균 등은 저온에서도 살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도 식중독균의 번식을 막을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냉장고는 한 달에 한 번 청소하고 음식은 먹을 만큼만 요리해 먹는데 혹 음식이 남는다면 반드시 밀폐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야한다. 또한 냉동시켰던 식품을 해동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냉동식품을 실온해동 시킬 경우 식중독균이 60배 이상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실에 넣어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빨리 해동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이밖에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 화장실 변기, 버스 손잡이 등 공용물건을 주의하거나 쇼핑할 때에는 상하지 않는 음식을 우선순위로 두고 빠르게 식재료를 구입해 실온에 음식을 노출시키는 것을 막는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처가 배앓이를 피하는 좋은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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