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태별로 최대 43% 차이나…대형마트·전통시장 순으로 저렴해

#혼자 사는 김유리 씨는 평소 간편식을 즐겨 애용한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요리를 하는 것보다 간편식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주로 동네 편의점을 이용하던 그는 좀 더 다양한 제품을 이용하고 싶어 주말을 이용해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제품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 자주 구매하던 제품의 가격이 절반가량 저렴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같은 제품을 비싼 값을 주고 사먹었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간편식품’ 하면 편의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해당 제품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적인 측면에선 편의점이 그다지 좋은 판매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봤다.


달라도 너무 다른 제품 가격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이 최근 38개 인기 간편식품(즉석조리식품 및 라면류)의 가격을 판매처별로 분석한 결과 최대 43.8%까지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전국 대형마트 30곳과 전통시장 21곳, SSM(기업형 수퍼마켓) 15곳, 백화점 11곳, 편의점 3곳 등 80곳을 조사한 결과 탕과 즉석죽, 스프, 컵라면 등 30개 상품은 대형마트가 저렴했고 즉석밥과 컵밥 등 6개 상품은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또 판매점포 수가 가장 많은 10개 상품(품목별 1개씩)을 선정해 구입 가격을 계산한 결과, 대형마트가 1만6383원으로 편의점(2만1933원)보다 25.3%, SSM(1만9143원)보다는 14.4% 더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38개 간편식품 중 최고와 최저 가격차이가 가장 컸던 상품은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국물’이었다. 이 제품의 대형마트 판매가는 984원 반면 전통시장은 1108원, 백화점은 1100원, SSM은 1024원, 편의점은 1750원으로 최저와 최고 가격의 차이가 무려 766원(43.8%)이나 났다.

‘오뚜기 3분 쇠고기카레’는 대형마트에서 957원이었지만 전통시장에서 962원, 편의점 1150원, 백화점 1249원, SSM 1555원으로 대형마트와 SSM의 가격차는 598원이었고 38.5% 차이를 보였다.

‘오뚜기 3분 쇠고기짜장’ 역시 대형마트에선 920원이었지만 SSM은 1490원으로 570원(38.2%)의 가격 차이를 보였고 ‘동원 양반 쇠고기죽’은 대형마트에서 2012원, 편의점에서 3500원에 판매돼 1188원(37.1%)의 가격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인기 간편식 제품 중 가장 저렴하게 판매한 유통 채널은 대형마트가 30개로 가장 많았으며 전통시장은 6개, 백화점 1개(동원 양반 밤단팥죽(285g)), SSM 1개(농심 신라면(120g 5개입))였다. 편의점은 가장 저렴한 상품이 없었다.

한편 소비자원은 최근 4주간 조사 대상 간편식품의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4월 셋째 주에 비해 컵밥류(3.9%), 즉석짜장류(1.3%), 즉석카레류(1.2%), 탕류(1.0%)는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즉석밥류(-0.6%)과 라면류(-0.3%), 컵라면류(-0.3%) 등은 하락했다.

소비자원 측은 “동일한 제품이라도 유통업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으므로 가격비교를 통한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참가격’ 사이트에서 판매가격, 할인정보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