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장기 불황으로 소용량, 대용량 등 용량을 양극화한 음료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용량뿐 아니라 보관에도 신경 쓰는 키핑(keeping)족을 겨냥한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편의점 CU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생수의 경우 중간 사이즈인 1ℓ 용량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생수가 500㎖는 부족하고 2ℓ는 혼자 마시기에 양이 많아 개봉 후 보존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포착, 소비자들의 숨은 니즈를 만족시킨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음료업계에서는 중간 사이즈의 중용량 제품은 물론 소용량이라도 보관이 간편한 제품, 유통기한을 늘린 제품 등 보관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토레타’는 소가족이 즐기기 좋은 900㎖ 페트 제품으로 중용량 시장 공략에 나섰다. 900㎖ 페트 뿐 아니라 한 번에 마시기 간편한 240㎖ 캔도 내놨다. 토레타는 최근 텀블러, 인퓨즈드워터(과일이나 허브를 넣어 마시는 물) 등 취향 소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음료 한잔도 특별하게 마시려는 트렌드를 반영해 용량 다양화로 음용 편의성을 높이고 워터콘셉트 음료에 대해 높아진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소용량 제품에서도 키핑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돌(Dole)의 ‘후룻볼’은 엄선한 과일을 100% 주스에 담은 2 in 1 제품으로, 과일 그대로의 식감과 새콤달콤한 주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한 손에 잡히는 작은 사이즈로 출시됐으며 내용물이 남더라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도록 뚜껑이 동봉된 점이 특징이다.
환타의 ‘얼려먹는 환타’는 슬러시처럼 냉동실에서 얼린 뒤 녹여 먹는 달콤하고 상큼한 맛의 음료 제품이다. 파우치 형태로 돼있어 제품이 녹아도 밖으로 흐르지 않고 내용물이 남더라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짧은 유통기한을 늘려 구매를 유도하는 제품들도 있다. 서울시 우수기업 공동브랜드 하이서울브랜드의 애니닥터헬스케어의 ‘수소샘’은 수소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 기능성 생수다. 보통 생수와 맛 차이는 없지만 항산화, 안티에이징 효과 등을 갖춘 기능성 음료로 기존에 4개월~8개월로 알려져 있는 유통기한을 2년으로 늘려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흥국F&B의 ‘나무가 주는 선물 고로쇠 수액’ 역시 일반적으로 3~5일로 알려져 있는 고로쇠 수액의 유통기한을 비가열 초고압처리(HPP) 공정을 거쳐 28일까지 늘려 구매 및 보관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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