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중 7위…설화수·라네즈 등 5대 브랜드 중국·아세안 성과

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뷰티 기업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뷰티·패션 전문 매체인 WWD가 선정한 전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중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매출 56억 달러를 기록하며 샤넬·루이비통모에헤네시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7위에 링크됐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은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 등에서 이뤄진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의 활약 덕분이다.

원대한 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이 더욱 높아 졌다. 지난 4월 미국의 뷰티·패션 전문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전 세계 뷰티 기업 순위 100대 기업’에서 아모레퍼시픽이 7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국내 화장품 기업의 위상을 과시했다. 실제 국내 화장품 업계로는 최초로 세계 뷰티 기업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한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도 12위에서 5계단 상승하며 10위권 기업 중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WWD에 아모레퍼시픽의 이름이 오른 것은 지난 2006년부터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7년 20위권에 진입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014년에는 전년 대비 21.2% 증가한 4조4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4위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 2015년에는 5조4900억원의 매출을 기록, 두 계단 상승한 12위로 링크됐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 특히 중국·아세안에 이어 미국·중동 진출 등 공격적인 저변 확대 등은 괄목할 만한 성과로 이어졌고 드디어 10여년 만에 전 세계 뷰티 글로벌 기업 10위권에 진입하게 됐다.

WWD는 아모레퍼시픽의 5대 글로벌 챔피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의 브랜드가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의 활약이 두드러져 이러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에서 중국·홍콩 등 중화권시장과 아세안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사업 매출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1조5754억원에 달했다.

설화수의 경우 지난 2011년 3월 베이징백화점 입점을 시작해 지난 2015년 중국 시장내 성장률 110%를 기록했다. 또한 설화수는 홍콩 내 11개의 매장을 통해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베이징 1호점 개장 이후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도 백화점을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설화수는 지난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나치게 의존적인 중국 시장을 대체할 미국·중동 시장의 판로 확대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전 세계 뷰티 기업의 명성을 더욱 드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실제 일본 시세이도의 경우 한해 전체 매출의 약 20%를 미국에서 거두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미국 매출은 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소비재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중동·유럽·미국의 매출 비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세이도는 미국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동력을 얻은 케이스”라며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현금이 1조원 이상인 만큼 향후 이러한 부분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전 세계 뷰티 기업 순위 1위는 로레알이 차지했다. 랑콩, 비오템, 키엘 등의 전문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 로레알은 지난해 28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2위는 20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유니레버가, 3위는 15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피앤지가 차지했다. 4~6위는 3년째 변동 없이 에스티로더(114억 달러), 시세이도(76억 달러), 바이어스도르프(59억 달러)가 링크됐다. 아모레퍼시픽은 55억8천 달러의 매출로 가네보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본 카오(55억3천 달러), 베네피트 등이 속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54억8천 달러), 향수로 유명한 프랑스 코티(54억 달러)를 제치고 7위에 이름 올렸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후, 오휘, 미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LG생활건강이 17위, 에이블씨엔씨는 65위, 해브앤비가 92위로 100대 기업 안에 들었다. 지난해 8위였던 샤넬은 11위로 기록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써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지속적인 혁신 기술 개발, 현지 시장과 고객에 맞는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에게 아시안 뷰티의 가치를 전함으로써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WWD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순위는 전 세계 뷰티 기업들의 공시된 실적 자료(2016년 뷰티 매출액)를 기반으로 선정됐다. 각 기업의 뷰티 매출(향수, 색조화장, 피부관리화장품, 자외선차단용품, 모발관리제품, 액취제거용품, 제모관리용품 등)을 기준으로 하며 비화장품(비누, 치약, 식품, 다이어트 식품, 의약품, 비타민류, 세제류 등)은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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