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콘텐츠 활용한 마케팅 활발…미래부 MCN시장 대폭 지원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영상콘텐츠시대의 제2막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영상콘텐츠 시대를 맞은 미국에서는 유튜브가 인기를 끌자 인기있는 유튜버들을 관리해주는 ‘다중 채널 네트워크’, 줄여서 MCN(Multi Channel Networks)이 탄생했다.

한국에서도 영상콘텐츠가 붐이다. KT그룹 계열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17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69.7%가 인터넷 방송을 시청했는데 월평균 유튜브는 2000만명이, 아프리카TV는 716만명 가량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1인 미디어의 영향력에 커지면서 정부에서도 MCN사업 지원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MCN 콘텐츠의 시장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우수 콘텐츠 사업자별로 최대 2000만원, 총 2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MCN마케팅이 뭐길래
최근 뷰티 크리에이터로 화려하게 변신한 개그맨 김기수가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수입을 솔직하게 공개해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한 달 월수입은 대기업 이사급 정도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수입은 어디서 나는 것일까.

김기수와 같은 1인 콘텐츠 창작자(이하 크리에이터)들의 수입구조는 이들의 방송을 즐겨보는 시청자들로부터 발생한다. 유튜브는 일반인 제작자에게 유튜브라는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덧붙여 공급해 광고주로부터 수익을 얻는다. 여기서 발생된 수익금은 콘텐츠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에게 나눠주는 구조로 흔히 조회수당 1~6원정도이다.

아프리카 BJ의 수입구조는 시청자들이 BJ방송을 후원하는 양상인 ‘별풍선’을 1개당 110원에 구입해 BJ에게 선물하면 30~40%의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환전 받는 방식이다. 이밖에 유명 크리에이터 같은 경우는 홍보를 원하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 제품 사용 후기영상을 제작하거나 협찬을 받은 물품을 방송 중에 홍보하는 등의 방식으로 많게는 하루에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낸다.

1인·중소 콘텐츠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는 MCN기업들도 생겨났다. MCN기업들은 크리에이터들과 제휴를 맺고 이들이 콘텐츠 제작만 해도 생활할 수 있게끔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를테면 동영상 불법유포를 방지하기 위한 저작권관리·법적관리나 개인이 스스로 하기 어려운 기업 광고주들과의 계약 등을 대행하고 있다. 또한 인플루언서(Influencer, 영향력 있는 개인)를 활용해 주 시청자인 젊은 연령대 관심에 맞춰 메이크업, 음악, 게임 등의 홍보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스타 마케팅보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인플루언서인 ‘대도서관’과 ‘윰댕’이 가나초콜릿 광고를 패러디한 ‘응답하라 누이!’ 영상은 291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MCN마케팅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한 온라인 오픈마켓도 생겼다. 지난 4월 오픈한 ‘TA Celly Shop’은 자신의 소품을 사고팔 수 있는 중고장터로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에 출연할 때 착용한 의상을 살 수 있는 공간으로 홍보하며 그들의 두터운 팬 층을 회원으로 유입시키는 방법으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뷰티업체들도 유명 유튜버·페북 스타·아프리카 BJ 등 스타 채널과의 제휴를 통한 콘텐츠의 다양성과 두터운 팬층 및 파급력 확보를 위해 MCN 사업 파트너 모집에 활발하다.

잇츠스킨은 90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인기 BJ ‘씬님’과 콜라보해 ‘씬쿵주의 파우치 시즌1’ 프로모션을 진행, 24시간 내에 3000세트를 완판하는 기록을 세우며 바이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한 눈성형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유튜버 ‘레나’는 최근 에스쁘아의 협찬으로 ‘에스쁘아로 얼마나 예뻐질 수 있을까’라는 콘셉트의 콘텐츠로 자신만의 메이크업 팁과 함께 에스쁘아의 신상품들을 컬러별로 소개했다.

온라인쇼핑몰 역시 인기 크리에이터를 상품 홍보에 직접 활용해 연이은 완판 행진을 보이고 있다. G마켓과 제휴를 맺은 BJ ‘윰댕’이 소개한 고데기는 영상공개 후 600% 이상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며 G마켓 베스트셀러로 진입했고 중소기업 브랜드의 미니 자동차를 홍보한 쿠쿠크루의 영상은 무려 41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마케팅 기업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보는 데 익숙하다”며 “15초, 30초 안에 눈길을 끌어야 하는 TV광고와 달리 개성이 넘치는 인플루언서의 영상 콘텐츠는 젊은 층들에게 몰입감과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제품 홍보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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