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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에 맞아 죽은 선비
2017년 04월 28일 (금) 17:23:33 이성연 애터미경제연구소장 nexteconomy@nexteconomy.co.kr

옛날에 한 선비가 글을 읽고 있는데 어떤 스님이 찾아와 시주를 부탁했다. 선비가 시주를 해주자 스님은 감사하는 뜻으로 손금을 봐주겠다고 했다. 한참 손바닥을 들여다보던 스님은 당황한 얼굴을 하면서 황급히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러자 선비가 몹시 궁금해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스님은 한참 망설이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건 천기누설인데, 당신은 오늘 죽을 운명이오. 특히 당신의 밥그릇을 조심하시오.” 이렇게 말하고는 스님은 황급히 사라졌다.

선비는 건강한 자기가 갑자기 무슨 병으로 죽을 리는 없고 분명 밥그릇과 관련된 사고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그는 하루 종일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며 두문불출(杜門不出)하기로 했다. 이런 생각을 한 선비는 자신의 밥그릇을 들고 자신의 방으로 가서 문을 잠그고 하루 종일 밥도 먹지 않고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 하루가 다 지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밥그릇에 신경 쓰느라 지칠 대로 지친 선비는 스님에게 속았다고 생각하면서 밥그릇을 구석에 던져놓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불러도 대답도 안 하고 나오지도 않는 남편에게 아내는 화가 나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아내가 소리를 지르면서 문을 박차고 들어갔는데 문 뒤에 있던 밥그릇이 벌컥 열린 문에 맞아 날아가 선비의 머리에 정통으로 맞아 선비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스님의 예언대로 된 것이다. 며칠 뒤에 마을을 지나가던 스님은 선비가 죽은 자초지종을 전해 듣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그렇게 조심하라고 일렀거늘. 아무튼 나는 너무 영험(靈驗)해서 탈이야!”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어떤 할머니가 성황당에 가서 매일 기도를 했다. 주로 자식들 건강하게 해달라는 기도, 부자로 잘 살게 해달라는 기도, 아들딸 번성하게 해달라는 기도 등 긍정적인 기도를 했다. 그러고 나서 맨 마지막에는 “천지신명님! 자식들만 잘 되게만 해주시고 이제 저는 살만큼 살았으니 언제든지 데려가도 좋습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습니다!”라는 기도를 했다. 날마다 이런 기도를 하자 이걸 들은 나무꾼이 할머니를 놀려주기 위해 하루는 성황당 뒤에 숨어 할머니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그래 네 소원이 정 그렇다면 오늘 너를 데려가마!”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깜짝 놀라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고 한다.

선비가 그릇에 맞아 죽은 것이나 할머니의 죽음은 천지신명의 힘이 아니라 자신의 걱정이나 말에 따른 ‘생각의 힘’이다. 의심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쓰거나 아무리 마음에 없는 말이라도 계속하게 되면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을 반복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생기고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반복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로버트 머튼(Robert Merton) 박사가 말하는 자기충족적 예언(自己充足的豫言)이다. 자기충족적 예언은 한마디로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학문적 개념이다. 생각이나 말은 무의식적으로 할지라도 일종의 자기암시(autosuggestion)가 된다. 자기암시란 ‘일정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말(암시)해주는 일’이다. 음성으로 소리를 내서 말해 줄 수도 있고 소리 없이 마음속으로 말해줄 수도 있다. 자기암시는 긍정적인 암시도 있을 수 있고 부정적인 암시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과 학자들의 연구와 실증적 사례에 의하면 부정적 암시는 반드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고 긍정적 암시는 반드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부정적 암시의 해악과 긍정적 암시가 가져오는 놀라운 결과에 대해서는 많은 자기계발 전문가들에 의해 밝혀졌고 학문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머튼 박사의 자기충족적 예언 이론 이외에도 의학 분야에서 정립된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와 노세보 효과(nocebo effect) 등이 자기암시의 위력을 증명하는 이론들이다. 법학자이자 목사이며 정신법칙에 관한 많은 자기계발 서적을 저술한 조셉 머피(Joseph Murphy)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아프리카의 성자라 칭송받는 슈바이처 박사가 경험한 흑인들의 터부(taboo)를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린아이가 태어날 때, 그 아버지 되는 사람은 술을 마셔 황홀 상태에 빠진 채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터부를 중얼거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른쪽 어깨’하고 말하면 그 어린아이의 오른쪽 어깨가 터부가 돼 그곳을 맞으면 죽는 것으로 믿는다고 한다. 만일 ‘바나나’라고 말하면 그 아이가 성장하여 어른이 된 후에도 바나나를 먹으면 죽는 것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슈바이처 박사는 이러한 터부로 인해 죽은 예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그 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바나나 요리를 했던 냄비를 씻지 않은 채 다른 요리를 했는데 그 음식을 어느 흑인이 먹었다. 씻지 않은 냄비로 바나나를 요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그 흑인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손쓸 틈도 없이 경련을 일으키며 죽어버렸다. 이 흑인의 터부가 바나나였던 것이다. 물론 바나나 때문에 즉시 죽을 리는 없다. 그 흑인의 경우도 그 냄비로 바나나 요리를 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사실을 아는 순간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죽었던 것이다. 암시는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우리가 긍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은 물론 팔로워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은 십중팔구 선입견이나 편견에서 유래하는 바,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선입견이나 편견을 떨쳐버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인문적 교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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