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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사은품? 이젠 옛말!사은품도 사고파는 시대…본 제품보다 인기 좋아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7.04.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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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사은품에 주목하고 있다. 불황탈출을 위해 수집욕을 불러일으키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굿즈(goods)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버리긴 아깝고 쓰기엔 뭔가 2% 아쉬웠던 예전 사은품과는 달리 최근에는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사은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한정판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소비자들의 소유 욕구에 불을 지피고 있다.

소유욕 자극하는 사은품
지난해 말 43세 A씨가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여성이 훔친 것은 다름 아닌 스타벅스의 연말 행사 사은품인 다이어리 2권. 얼마나 가지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게 이 사건을 접한 사람들의 중론이다.2004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고객들에 대한 사은의 의미를 담아 내놓고 있는 스타벅스의 다이어리는 3종의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를 포함해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고 e스티커를 모아 e프리퀀시를 완성한 고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증정된다.

지난해 선보인 다이어리는 블랙, 레드, 핑크, 민트 등 총 4가지로, 이중 핑크와 민트색 다이어리는 특별 한정판으로 제작돼 돈을 주고도 구매할 수 없어 중고거래 희망자들이 대거 등장했을 뿐 아니라 웃돈 거래까지 성행했을 정도다. 

이처럼 사은품이 더 이상은 많이 사면 하나 끼워주던 그런 제품이 아니다.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은 물론, 별도 제작이 이뤄지거나 유료 사은품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잘 만든 사은품 하나가 구매 욕구를 자극해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체들이 사은품 마케팅에 공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이다. 맥도날드는 어린이 메뉴인 해피밀 세트를 구매하면 캐릭터 장난감을 증정하거나 판매하는 이벤트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캐릭터 제품은 ‘한정판’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이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돼 ‘해피밀 대란’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던킨도너츠도 지난해 연말 시즌을 맞아 1만2000원 이상 제품을 구입하면 ‘크래프트 홀릭 쿠션’ 1종을 490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크래프트 홀릭 쿠션은 부드러운 소재와 한 품에 쏙 안기는 대형 크기로 제작돼 애착인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인형이라는 사은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프로모션 시작 2주 만에 준비된 수량의 대부분이 소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던킨도너츠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전년 대비 20%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3월 대형마트에서 ‘쌀국수 짬뽕 멀티팩’을 구매한 고객 20만명에게 선착순으로 라면 물 계량컵을 증정했다. 농심이 생산하는 라면 제품의 물 조절 눈금이 표시돼있는 이 계량컵은 제품마다 붓는 물의 양이 달라 소비자들이 난감해하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증정 행사가 종료된 후에도 이 컵을 구하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농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실시하면서 디스플레이 파손 시 교체 비용 50% 지원, 삼성덱스, 레벨 박스 슬림 등의 사은품을 내걸었다. 갤럭시 S8은 예약 판매 이틀 만에 55만대가 판매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기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 뿐 아니라 40만원 상당의 예약 판매 사은품도 고객을 몰리게 한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브랜드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반영하고 디자인적 요소를 살려 소장 가치를 향상시킨 아이템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이를 소장하기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객이 전도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은품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필요하게 자극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일례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이와 관련한 굿즈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한 영화관에서는 팝콘과 탄산음료, 스페셜 굿즈로 구성된 제품을 판매했다. 하지만 굿즈만 챙기고 팝콘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린 사진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사은품을 위해 본 제품을 구입하는,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여기에 몇몇 사은품들은 온라인 등에서 웃돈을 받고 비싼 가격에 재판매되는 등 부작용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출시된 직후 중고 사이트에서 기존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업체에게 사은품이란 단지 고객의 구매를 독려하려는 차원일지 몰라도 소비자에게 사은품은 제품을 사는데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면서 “‘한정판’ 등을 내걸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해 매출을 쉽게 늘리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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