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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꿈과 사랑과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2017년 04월 27일 (목) 17:02:12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지난해 말 획기적이고 기발한 기획으로 큰 사랑을 받는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위대한 유산’이란 특집으로 유명 힙합 가수들과 함께 역사적 위인들의 삶과 작품 등을 무대에 펼쳐냈다. 누리꾼들은 ‘또 한건을 해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다시 한번 우리나라를 빛낸 위인들을 가슴속에 세기게 됐다. 특히 다이나믹듀오의 멤버 개코와 무한도전 멤버 황광희, 인디밴드 오혁밴드의 오혁의 콜라보레이션이 화제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란 시를 그대로 가사로 인용한 이 노래는 과거 학창시절에 달달 외우던 추억을 되살리는 아름다운 가사와 세련된 리메이크로 그 당시 음원차트 상위권을 오래도록 지켜냈다. 나 또한 방송이후 ‘진짜 좋다’를 연발했다. 이후에도 양치나 운전, 취침 전에도 이 노래를 계속해서 흥얼거렸다. 짐작이지만 무한도전 방송을 통해 별 헤는 밤이란 시를 접한 사람들은 아마 노랫말을 통해 시를 외우게 될 것 같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처럼 말이다. 무튼 그 인기 탓인지 서점에서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서거 72주년 등의 타이틀을 내걸면 초판 표지 그대로 디자인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베스트셀러 자리에 진열했다. 완연한 봄볕을 벗 삼아 낭만적이게 시집을 읽는 핑계를 장착하고 결국 한권 구매했다. 현실은 만원 버스안에서의 독서였지만 학교에서 배웠던, 어디서 봤던, 들었던 추억들이 다시 한번 상기됐다.
윤동주의 일생을 다룬 ‘동주’라고 하는 영화도 지난해 2월에 개봉됐다. 다소 묵직한 스토리가 겁나 관람하지 못했지만 영화, 책, TV프로그램까지 윤동주는 한국인이 정말 사랑하는 시인임에 틀림없었다. 최근에는 윤동주 100년 세종미술관 전시회 티켓도 공짜로 얻게 돼 관람했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 나홀로 하는 전시회 관람은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다. 특히 윤동주의 일생과 작품은 공감적인 요소가 많아서인지 오랜만에 제대로 된 문화생활을 즐겼다.
민족의 아픔을 총이 아닌 펜으로 승화한 시인 윤동주, 그의 숭고한 죽음과 작품들은 지금까지 영화로 노래로 공연으로 펼쳐지고 있다. 오늘날 다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다가올 그의 작품들이 기대가 된다.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할 줄 알았던 윤동주, 그의 시가 오늘은 더욱 반갑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序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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