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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문제 해결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 김미림 기자
  • 승인 2017.03.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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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특수거래과장과 소비자정책국장을 지내 유통업계와도 친숙한 그가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객원교수로 강단에 섰다. 직접판매시장의 질서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던 그는 초대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을 맡아 변액보험의 과장된 수익률 표시 문제를 밝혀내고 은행으로부터 담보 대출 시 이용자들이 부담한 감정평가나 근저당 설정 수수료 반환소송 등 금융소비자 권익을 위해서도 일했다.
아울러 소비자단체들이 중심이 된 소비자재단 설립을 추진, 현재 소비자재단 이사로도 활동 중인 그는 파이낸셜뉴스신문에 소비자경제칼럼을 집필하며 여전히 소비자와 유통 문제를 가까이 하고 있다. 햇살이 따스한 봄날 교정에서 교수로 변신한 그를 만나 급변하는 시대 더욱 중요해진 소비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대학에서 주로 어떤 것들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나
A. 지난해에는 숙명여대 산학협력교수로 있으면서 주로 유통과 소비자의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고 ‘유통시장과 소비자’, ‘소비자와 브랜드’ 등의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는 한국 경제 문제들을 소비자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의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소비자문제분석 세미나’라는 과목인데 한국경제 성장과정과 현재 당면한 경제문제들을 소비자 관점에서 분석하고 소비자 역할을 논의해보려 한다.

Q. 경제성장과 소비자보호는 서로 상충되는 전제가 아닌가.
A. 소비자보호가 경제성장의 장애물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고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 1960~70년대 경제 성장도 정부주도의 경제정책 때문이라기보다 소비자들(가계)의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본다. 소비자들이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배우고 저축하고 또 국산품을 소비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Q. 경기침체나 일자리 문제 타개를 위해 대선 주자들이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정부의 예산을 지원하거나 규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 중소기업에게 돈을 주거나 대기업을 옥죄는 것은 잠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들의 협조가 없으면 지속되기 어렵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외면 한 채 생색내기 식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정책을 펼칠 경우 엄청난 낭비만 초래하게 된다.

Q. 국내 경제 문제들이 소비자 친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가.
A. 소비자들이 중소기업을 신뢰하지 않아 주로 대기업 제품을 사게 되면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통해 상품을 팔 수 밖에 없고, 갑을관계 문제가 생겨난다. 소비자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써도 안심할 수 있게 소비자보호를 잘하면 중소 브랜드도 경쟁력을 갖게 되니 자연히 갑을관계 폐해도 사라진다.
일자리 문제도 전체 일자리 개수가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부족이 더 문제이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중소기업에서 만들어지는데 청년들은 장래성 있는 브랜드 기업의 일자리를 원한다. 따라서 브랜드 있는 중소기업을 많이 키워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Q. 다단계판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A. 다단계판매는 어떤 유통채널과 비교해도 가장 긴 반품, 청약철회기간이 있고 소비자보호 장치도 튼튼하다. 이를 소비자들에게 잘 알릴 필요가 있다. 또한 소비자 불만처리에서도 공제조합과 소비자단체들이 협력하면 공정한 분쟁조정이 이뤄지고 있음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업계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다단계판매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해 성공한 사례를 잘 알린다면 소비자 신뢰와 국민경제 기여하는 유통채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다단계판매 이미지 개선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Q. 그렇다면 다단계판매가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유통채널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A. 다단계판매는 소비자가 곧 판매자가 돼 상품을 직접 유통시켜 불필요한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고 기업의 일방적인 광고나 홍보에 끌려 제품을 구입하기보다 경험담을 듣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연고를 이용한 구매 강요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있다.
따라서 다단계판매는 무엇보다 양질의 제품 공급과 합리적인 가격정책 등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일방적인 판매에 치중했던 마케팅에서 회원들과 소통을 통해 좋은 상품 개발에 노력하고 체계적 피드백을 통해 품질을 개선하는 양방향 마케팅으로 진화하면 ‘다단계판매에서 유통하는 상품은 좋은 상품이고, 유통하고 나면 품질이 좋아 진다’는 평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신상품을 유통채널에 공급하는 역할을 부각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Q. 다단계판매 업계는 ‘다단계’라는 명칭을 변경하는 것이 오랜 숙원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A. 다단계 용어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다단계’라는 명칭이 소비자들에게 주는 느낌은 ‘여러 단계를 거쳐 가격이 비싸진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불법 다단계판매(엄밀하게는 유사 다단계)로 인해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칭 변경을 위한 시도 이상으로 다단계판매의 긍정적 측면을 소비자들이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업계가 노력해서 명칭 변경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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